정청래 의원이 어제(10/2)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서 아름다운 말씀을 많이 했더군요. 기사에 나온 것만 반박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물꼬가 터지니 할 말이 많아서 인터뷰 전반에 걸쳐 반박을 해봤고요, 글 말미에는 정 청래의원이 포함된 정 동영 후보측을 향해 쓰는 글이 되었습니다.
1. "유시민 의원의 경우 아직까지 경선 승복하겠다는 말을 속 시원히 한 적이 없다"고?
그래서 걱정되나요? 왜 걱정하죠? 정 청래 의원의 주장은 이거 아니었나요?
유 시민 의원은 한다면 안하는 것이고, 안한다면 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말과 행동을 반대로 하기 때문에 한달만 같이 있어보면 그가 뭘 할 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그가 하는 말과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그럼, 유시민 의원이 경선 승복하겠다는 말을 속시원히 안 했으니 나중에 속시원히 경선 승복하겠다 생각하면 될 거 아닌가요?
그리고 꼭 그렇게 야비하게 말을 해야겠어요? 그거 근거가 있고 객관적 수치로 입증할 수 있어요? 유 시민 의원이 이 해찬 후보 선대위원장을 해서 이 후보의 감표요인이라 정 후보측에서는 도움이 되고 득표 요인이라면서요?
어제도 참 열심히 사셨군요. 열심히 유 시민 의원 씹고 까대면서.
참, 예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정치인은 예측가능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가 무슨 말을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야지 그게 아니면 카멜레온 아닌가요?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얘긴데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 의원은 얼마나 정체성이 뚜렸한가요? 군더더기 없잖아요?
2. "예를 들어 고스톱을 치고 있는데 점수가 안 나니까 패를 던질까 판을 엎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라?
예가 그럴 듯 하긴 한데, 두 가지 정도 문제점이 있군요.
첫번째, 아무리 점수가 안나와도 패를 던지는 일은 없지요. 끝까지,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해 경선은 완주할 겁니다. 판을 엎을 일은 어쩌면 생길 지도 모르겠지만요(제 개인 생각이지만...). 정의원님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은 좋은데, 희망사항을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죠.
두번째, 판을 엎을 수도 있는 이유가 되겠죠. 고스톱을 치고 있는데 어떻게 치고 있죠? 왜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안하죠? 셋이서 고스톱을 치고 있는데 한 사람이 유독 반칙을 밥먹듯 하고 있으면 그 고스톱판이 제대로 돌아갈까요?
그건 사기 고스톱이거든요. 사기 고스톱 치다가 걸리면 어떻게 되죠? 그 때까지 먹은 것 다 토해내고, 잘못하면 뼈도 못 추릴만큼 두들겨 맞고 고스톱 판에서 쫓겨나는 거 아닌가요?
3. "대통령 명의도용 문제와 부산 금정구에서 발견된 문서 문제에 대해선 어느 정도까지 인정하고 있나?"에 대한 정의원의 답변에 대해
얼마나 많이 해먹었으면 꼬리가 밟혔을까요?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났으니까 손-이 후보가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 그들도 했다면서 물타기를 하려고요? 명백한 증거를 내놓던가!
갑자기 지난 대선 자금 공방이 떠오르네요. 한나라당쪽 주장이 '니들도 하진 않았냐, 오십보 백보 아니냐'고 할 때 정 청래 의원은 뭐라고 반박했었던가요? 혹시 이렇게 주장하진 않았었나요? 어떻게 그랜져와 티코가 똑같냐고요? 지금 정청래 의원이 그 때 한나라당 사람들과 똑같은 주장하는 거 아세요? "그랜져나 티코나 차는 똑같은 차 아니냐?" 이러고 있네요. 티코차 타는 거 사진찍어 오지도 않았으면서.
4. "이런 상태에서 승리를 한다 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정의원 답변에 대해
손-이 후보측 지지자들이 파리채 들고 파리만 잡는다고요? 열성적 지지자가 없다고요?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니 참 속편하게 사시겠네요. 우리는 열심히 하는데 니들은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소리냐고요?
그런데 그 열심히 하는게 결국 후보를 망치고 있다는 거 아직 모르세요? 열심히 하는 거 좋죠. 네 부럽네요. 그렇게 미친 듯한 열정, 불법도 안 가리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무대뽀식의 1등病, 대통령病이 아무나 걸릴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우리는 도저히 그게 안되거든요. 열정은 넘치고, 자발적 지지자들도 전국에 많은데 얼마나 소심한지 법이 무서워 막무가내 방법은 동원하지 않걸랑요. 가장 소심하지 않은 유시민 의원이 참다 참다 어젯밤에 터뜨렸잖아요. 할 말은 좀 하고 선거법에 위반된다면 입건되자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걸랑요.
5. "두 후보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에 대한 정의원 답변에 대해 그리고 정 후보는 들으시오!
이 후보와 정 후보의 표 차이가 여지껏 이 후보가 득표한 만큼이나 차이난다고 하면서, 정 후보가 불법으로 1등한 것에 대한 반박을 했던데, 하시려면 손 후보에 대해서도 같이 해야지 왜 이 후보만 거론합니까? 표 차이가 워낙 많이 나니까 이건 '불법에 의한 게 아니라 경쟁력 차이'라고 어물쩡 넘어가고 싶어서요? 그럼 손 후보는 뭡니까?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뭡니까? 표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면 불법으로 그럴 수도 있는 거지만, 표 차이가 워낙 크기에 불법 때문에 그런 게 아니란 '근거'가 뭐냔 말입니다.
아무리 정 후보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앞서 나가긴 했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십시오. 그 긴 시간 동안 대선 후보로서 얼마나 위력이 있었나요? 5년 동안 지지율 5% 아니었습니까? 최근에 올라간 것은 본경선 하면서 1위를 하게 되니까 인지도가 올라간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예비 경선 거칠 때만 해도 손 후보에 뒤지지 않았습니까? 정 후보의 선거인단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니 예비경선 선거인단에 추첨될 확률도 높았겠지요? 그럼에도 2등이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는 지역별 본경선을 하면서 여실히 드러난 거 아닌가요? 바로 '동원'이죠! 명의 도용까지 하면서 선거인단에 대거 집어넣고 교묘한 방법을 짜내어 동원에 성공한 것 아닌가요? 반환점을 돈 지역별 투표 결과를 이렇게 설명하지 않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 아닙니까?
정 후보와 손 후보는 오래전부터 준비한 분들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 해찬 후보는 준비가 늦었습니다. 그래서 이 후보가 늦게 시작한 만큼 뒤쳐져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경쟁력 없는 후보라고 몰아세웁니까? 손 후보에 대해선 뭐라 반박하지도 않으면서요?
이 후보의 저조한 득표에 정 후보측의 지저분한 경선 행태도 한 몫을 했다는 거 알까요? 이 후보는 힘들게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겁니다. 뒤늦게 출발해서 단일화를 거치면서 이런 저런 신경쓸 일도 많은데, 그 중 가장 크게 신경쓰이고 어려운 일이 바로 정 후보측의 (불법)조직/동원선거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적법하게는 손 쓸 수가 없게 만들어버린 정 후보측 주도의 경선 구조입니다. 이대로라면 들러리 밖에 안되죠. 그걸 이 후보만 아는 것이 아니고 지지자들도 아는 겁니다. 그래서 미리 포기하기도 하고, 정 후보를 욕하면서 차라리 대안을 찾자고 떠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것이 정 후보측의 큰 죄입니다. 타 후보측의 순수한 자발적 지지자들의 열기를 꺾고,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을 자유당시절의 선거를 연상할만큼 과거로 후퇴시키고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죄가 큽니다. 이런데도 정 후보측에서는 '나는 그랜져 탔지만 너희도 티코 타지 않았느냐? 나만 차 탔냐? 차를 탄 것은 똑같은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뻔뻔스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민주개혁미래진영의 지지자들을 무시하고, 상처주고 정치판에 혐오감을 갖게 만들겁니까? 지난 4년 동안 열린우리당 말아먹은 것도 부족하여 또 그 전철을 되풀이하려 합니까?
이 쯤에서 사퇴하시든가 이 때까지의 경선결과 무효 선언하십시오. 그리고 재발 근절 약속하고, 공정하고 적법한 선거운동만 해서 떳떳이 표를 얻으십시오. 부디 역사의 대역죄인이 되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