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값어치다.
현재 시가가 얼마냐는 것이며 얼마에 살거냐 얼마에 팔거냐다.
세상은 값어치에 대한 규정과 흥정의 연속이다.
알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자체가 값어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행위들이다.
사람에 대한 값어치와 물질에 대한 값어치를 가지고 사람들은 끊임없는 흥정과 논쟁을 계속해 나간다.
예를 들어 시장판에서 흥정이 붙는 건 사고파는 물건값에 관한 것 이라면 선술집에서 시비가 붙는 건 사람값에 관한 계산이 서로 안 맞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람을 값어치로 따질 수 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말이 일견 옳다고 볼 수도 있다. 사람은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값어치 있는 존재다.
여기서 말하는 값어치란 가격의 숫자적 의미인 영어의 price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다.
무한한 가치개념 즉 사람의 가치는 세상 어느 것 보다 높게 매겨져야 합당하다고 본다.
예수가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고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한 것은 서로서로 사람값을 높여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공자나 석가 모두 말씀들을 따지고 따져 보면 역시 서로서로 사람값 높여 세상을 아름다이 만들어 보자는 뜻으로 일맥상통된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일, 좋은 친구를 만나 즐겁게 술을 마시는 일,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주식시장 객장에 나가 전광판을 바라보며 손에 땀을 쥐는 일 모두 사람값에 대한 활동이거나 재산 값에 대한 증진활동이다.
인간의 삶의 본질은 가치증진의 행위와 맞닿아 있다고 보면 무리가 없다. 따라서 사람 값어치와 물질 값어치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세상의 이치를 꿰뚫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일당 십만원을 받고 다섯 사람을 경선장에 동원했다면 그사람은 10만원의 재산가치를 증진 시켰다. 그러나 다섯 사람과 자신의 사람 값은 10만원의 몇배 이상 하락을 시켜버린 것이다.
어떤 후보가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를 대대적으로 했다고 한다면 자기의 권력값을 위해 많은 사람값을 희생시킨 것이 된다. 국민을 똥값으로 넘긴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란 의미는 사람값을 높이 매기고 사람값을 높여 나가는 사람에게 종국에는 민심이 쏠린다는 얘기고 대권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은 그런 사람만이 대통령을 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 된다.
요샛날 문국현 진영에서 사람값으로 컨셉을 잡는 듯한데 방향은 그럴 듯 하나 내가보기에 사람값 올리는 방법은 영 아닌 듯싶게 진행된다.
민주신당 지도부가 오늘 10월 14일 원샷 경선을 결정했다. 더불어 경선인단 전체에 대해 대리접수 의혹을 철저히 조사 하겠다고 밝혔으며 누구든 한번만 더 부정을 하다 적발되면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것으로 정동영은 아웃 됐다고 보면 된다.
신당 지도부의 이러한 결정은 결국 정동영의 부정을 공식적으로 인정 했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경선 연기라는 방식으로 정동영의 부정을 만 천하에 공개 한 것이다.
지도부의 연기결정은 풀어서 해석하면 ‘우리 후보 중에 한사람이 워낙 부정을 많이 해서 정상적으로 경선을 치룰 수 없다.’는 말을 전 국민에게 선포한 것이 된다.
이 결정은 필연적으로 두 가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먼저 정동영을 지지하려고 마음먹었던 유권자들의 심정적 동요다. 저렇게 부정한 사람을 지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값어치를 매우 하락시키는 행위가 되므로 주저하게 되거나 지지자를 바꾸게 될 공산이 크다. 어지간한 충성도를 가진 사람 아니고는 투표장에 안나간다는 얘기다.
또 한가지 결과는 그동안 방관하고 있는 관심층 들의 동요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내놓고 부정하게 행동하는 사람 즉 경우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한 특성이 있다.
부정한 사람이 권력을 장악하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값어치가 하락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기를 쓰고 막으려 한다. 모바일 혁명이 실현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대세가 하루아침에 뒤바뀐 형국이다.
정동영 진영의 참모들이 이것을 모를리 없거니와 정 캠프에 한 다리 걸치고 있던 의원들 또한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 꼴이 된다. 벌여놓은 영업장이 많다보니 계산이 복잡해서 주고 받아야할 자산과 부채가 얼마인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공황이 따로 없다. 다만 미키류의 변신 울트라 드론들은 뭐가뭔지 모르고 땅띠기 삽질을 계속하겠지만...
신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인정은 만에 하나라도 정동영이 대선후보가 되었을 때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한나라당 사람들이 얼마나 말하기 좋겠는가? 경선 부정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겠냐고 공격하면 답변할 말이 없다.
안했다고 하자니 지도부가 이미 인정을 해버렸고 했다고 하자니 한나라당 몰매를 맨몸으로 감수하겠다는 것이 돼서 이건 게임이 안 되는 거다.
이런 것들을 이쪽 진영 유권자들은 이미 감으로 안다. 정동영은 대표선수로서의 자격을 잃어 버렸다.
정치판에서 공식적인 것과 비공식적인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부정을 저지르고 그것이 자기 식구들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천명된 사람이 대권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미안하지만 정동영은 끝났다.
정동영의 유일한 살길은 지금이라도 판을 깨고 나가서 꼬마 평민당 차리는 건데 내가 볼 때 그 아저씨는 그럴만한 배짱이 없다.
역사의 순리는 항상 그렇다.
박스 떼기 좋아하다가 그는 스스로 박스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 개혁진영의 승리가 보인다.
지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것이 우리의 혈육과 역사를 위해 합당한
그 길을 향해 굳건한 마음으로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한다.
원샷! 그날을 향해 내일부터 무지무지 뛰어보자.
우리가 어떻게 생쥐보다 못할 수가 있겠는가?
구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