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눈 경험은 없다.
사람이 타인을 평가하는데는 많은 시간을 두고 동고동락하면서 체험을 해봐야한다.
특히나 사람의 본성을 가장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시기는 최고의 권력과 부를 누리는 자리에 앉아있을때와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을때이다. 그 시기에 보면 그 사람의 천성과 인품과 됨됨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이 매우 높은 지위와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위치게 올랐을때 겸손함과 성실함을 잃어버리고 조금씩 초심에서 멀어지다가 타락하게 된다. 내가 이 정도 위치인데 나 보다 낮은 사람들 좀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하고, 자기의 지시를 복종하지 않으면 미워하고, 권위에 집착하게된다. 특히나 한국적 사회질서에서 성공한 사람들일 수록, 특히나 자수성가한 사람들일 수록 그런 경향이 심하다고 본다.
노무현대통령은 착한사람인것 같다.
오죽하면 오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늦게 도착해서 이 시간까지 일하는데 대해 완곡한 표현으로 미안함을 전하지않았던가, 게다가 개성공단 연설에서 저녁까지 못먹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사정을 이해시키려했다. 그런데 정작 지난 2박3일 동안 한반도에서 가장 고생한 사람은 아마 노무현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성과에 대한 부담감도 컷을 것이고, 북측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데 장애도 있었을 것이다. 국제정세와 남한내 분위기에도 부합해야되는 책임감도 느꼇을 것이다. 게다가 바쁜 일정과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행사와중에서 편안하게 밥이라도 먹었을까싶다. 물론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로써 국민에게 봉사하고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되는 대통령으로써는 일 분 일 초도 긴장을 놓지않고 헌신해야됨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늦은시간에 군사분계선도착하자마자 국민보고대회에서 자세히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일일이 이해를 구하려는 모습, 그리고 언제나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는 참 높이 살만하다.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은 막내기질이 있는 것같다.
보통 형제가 많은 막내의 경우에는 투정이라고 해야되나, 어리광과 고집이있다. 자기가 생각하는 신념체계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표현하고 그것이 제대로 수용되지않을 경우에는 투정을 부린다.
땡깡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거칠고 무례할까봐 그런 수사는 사용하지않겠다. 다행스럽게도 노무현대통령은 사욕은 거의 없는 사람이다. 노무현대통령의 투정은 거의 공적인 욕구와 관련되어져있다. 부당한 언론의 공격, 정치인들의 반칙과 정당정치위반, 기득권집단-검찰,보수야당 등-의 반발이 있을 경우에는 거침없고 직설적인 대응이 이어져왔다. 물론 신중하거나 세련된 방식이 아니고 투박하고 거친 언사-전략적인 행동 부재-로 오히려 역공의 빌미만 제공해서 개혁의 동력을 상실할 때도 있었다. 김대중대통령은 형제가 많은 장남이라서 그런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처신을 하는 타입이다. 물론 그 분은 뒷자리에서는 다소 정치에 많은 개입을 하고 사적인 욕망도 강한 타입이지만 보수세력의 역공을 당할 소지는 않주는 편이었다.
노무현대통령도 역시 사람인지라 흠도 있다. 게다가 권위주의를 스스로 붕괴시키려는 노력이 보수세력들에게는 만만하게 공격하고 반칙까지해도 될 정도로 큰 빈틈으로 보였고, 국민들 대다수가 보수언론에 동참한 것은 못내 씁쓸하다. 김대중대통령은 검찰과 국정원을 통해서 뒷통수를 겨누고 있으니까 보수세력이 대놓고 깔보지는 못했는데, 노무현대통령은 그것마저 스스로 해제해버리자 보수세력은 자신의 부정과 불의를 부끄럼없이 드러내면서 공격을 가했다. 아니 열린우리당내에 국회의원들까지도 대통령에게 반발하고, 자신의 허물까지도 대통령탓으로 돌리고, 무식한 국민들중 시중잡배만도 못한 사람도 대통령욕에 합류했다.
대통령 수준을 한국사회수준이 못따라간것일까? 아니면 대통령이 한국사회수준을 너무 높게 본 것일까? 대한민국 대중들은 밤에는 룸사롱가서 아가씨 젖통을 주물러도 낮에는 잠바떼기입고 시장바닥에 와서 손붙잡고 같이 눈물을 정치인들에게 더 호감을 표시한다. 부정부패와 타락한 정치인일 수록 한국사회의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정치인들은 의외로 꽤 많다. 부정부패의 종합백화점인 이명박이나 구체적인 비젼이나 정책도 없이 무식한 애국심만 믿고 싸돌아다니는 박근혜가 인기있는 이유를 봐라. 대중들은 실체에 대해서 곰곰히 따지고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노력을 할 겨를도 이유도 못느낀다. 대중들은 실체가 아닌 축적된 이미지로 평가하고, 그 이미지의 대부분은 미디어에 의해 비쳐진 허상이거나 개개인의 욕망 실현시켜 주거나 또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버블효과들이다. 즉 제품으로 따지면 품질이나 기능이 아니라 마케팅-광고,홍보,판촉 활동-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품질이나 기능에서 크게 차별점을 못느끼면 마케팅 효과에 기인해서 선택한다. 그것을 소비자 즉 대중들의 우매함으로 귀결시킬 수만도 없다. 대중들의 요구에 부합하면서도 정당한 명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정교한 정치력이 필요했다.
노무현대통령은 스스로에 너무 과신했다. 자기를 뽑아준 국민들이니까 이 정도는 소화하고 수용하겠지라고 생각했겠지만 국민들은 노무현대통령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는 않았다. 이회창이라는 비호감정치인이 상대로 나와서 그렇지 만약 좀 제대로 갖춘 정치인이 나왔으면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막판 단일화와 효순이 미선이 사건영향이 크지 않았던가? 진정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내세우는 가치와 리더쉽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됬을까? 아마 25%정도라고본다. 나머지 20~25%는 막연한 기대와 이회창에 대한 비호감과 반발심리때문에 노무현을 지지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노무현대통령은 20~25%였던 지지층을 토대로 자신의 영향력을 더 키웠어야했다.
많이 아쉽다.
양극화와 부동산정책도 서툴렀고, 대언론정책도 전략이 미숙했고, 거친 언사로 인해 불필요한 공격을 당해서 의제는 실종되고 이미지만 흐려졌다. 물론 어떤 사심도 없이 최선을 다해서 노심초사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점은 길이 길이 평가받을 것이다. 그런데 전략적이질 못했다. 국민들은 먹고사는데 정신이 없는데 불필요한 대통령의 언사로 오히려 심기가 마땅치않아왔다. 오히려 쌩쇼라고해도 청계천이니 경제대통령이니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능력있는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고있는것 아닌가? 게다가 정동영이같은 사람을 키워준답시고 키워줬다가 뒷통수나 맞고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보고 노무현대통령이 1년만 더 하면서 종전협정과 평화선언까지 마무리짓고 퇴임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안되니 아쉽다. 이명박 대통령될 가능성이 90% 이상인 지금 시점에서는 명박이가 헛짓을 할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아니면 자기는 한것도 아무도 없으면서 나중에 평화선언하면 자기가 다 한것인양 내세울까 배알이 꼴리기도 한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건데 선의와 정당한 명분으로 개혁 또는 혁명에 성공을 했을 때 그 시점에서는 기대와 낙관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불만과 혼란과 갈등을 낳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에 시작했던 희망은 좌절로 변하고, 기대는 낙담으로 바뀐다. 그리고 군중심리를 틈타 자꾸 확산되고 일정 시기를 지배하게된다. 결국 사람들은 공동체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개개인의 이익에 몰두하게 된다. 그러다가 공동체가 결정적 위기에 봉착해서 대다수가 큰 고통을 겪은 이후에야 대중들은 더 현실적이고 세련된 대안을 구성해서 비관과 염세를 탈출하려는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시기는 어떤 지점에 속할까?
노무현이라는 지도자는 대중들의 수준에 너무 높았던가
아니면 노무현이라는 지도자가 대중들의 수준을 너무 과대평가했던가
어쩌면 한국사회의 지도자는 이회창이나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어울릴지도 모른다.
정동영을 보건데 이명박의 아류타입이다. 이미지에 기대려고하고 밖으로 자신을 뽐내려고 하고 속으로는 사심이 가득차있다. 게다가 더 불행한것은 욕심은 많은데 능력이 없다는데 있다. 박근혜와의 맞짱에도 지지않았던가?
나는 단언코 예견하건데 정동영이가 대통령될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정동영이 대통령되는 것보다 이명박대통령되는것이 한국사회와 민주주의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명박이가 다음 차기대통령되면 그의 독선적이고 오만한 리더쉽을 보건데 2년내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불만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면 5년뒤를 기약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정동영이라면 향후 20년은 한나라당쪽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비한나라당세력은 거의 초토화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