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모니터에서 고개를 40도 아래로 숙인 후 키보드를 보십시오.
글자가 있습니다. 촛불만 켜놓은 한 방에서 붉은 용포를 입은 한 중년의 남자가 붓으로 정성스럽게 무언가를 쓰고 있습니다. 그는 몸이 아프고 탕약을 먹으면서까지 그것을 만들었습니다.
글자 하나를 쓴 뒤 그는 스스로 소리를 내어 확인해보고 그 문자의 음양오행 철학까지 생각하며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그것을 쓴 뒤 그는 매일 새벽 1시에 취침하여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강연에 나갑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내내 신하들과 격론을 벌입니다.

그가 언문을 창제함에 있어서 신하들에게 그 취지를 밝히고자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 비록 사리를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법조문에 의거하여 판단을 한 뒤에야 죄의 경중을 알게 되거늘, 하물며 어리석은 백성들이 어떻게 범죄한 바의 크고 작음을 알아서 스스로 고치겠는가? 비록 백성들로 하여금 다 법조문을 알게 할 수는 없겠지만, 따로 큰 죄의 조항만이라도 뽑아 적고, 이를 이두문으로 번역하여서 민간에게 반포하여 보여, 우부우부들로 하여금 범죄를 피할 줄 알게 함이 어떻겠는가? "
그러자 허조가 아뢰기를
" 신은 폐단이 일어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간악한 백성이 진실로 법조문을 알게 되면, 죄의 크고 작은 것을 헤아려서 두려워하고 꺼리는 바가 없이 법을 제 마음대로 농간하는 무리가 이로부터 일어날 것입니다."
라고 했다. 또한 부제학 정창손이 나서서 거들기를
" 형살에 대한 옥사 같은 것을 이두문자로 쓴다면 문리를 알지 못 하는 어리석은 백성이 한 글자의 착오로 혹 원통함을 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중국은 말과 글이 같아도 옥송 사이에 잘못된 것이 심히 많고 우리나라로 말하더라도 옥에 갇혀 있는 죄수로서 이두를 해득하는 자가 직접 공초내용을 읽고 허위인 줄 알면서도 매를 견디지 못 하여 그릇 항복하는 자가 많습니다. 이렇게 볼 때 공초문의 글 뜻을 알지 못 하여 원통함을 당하는 것이 아님이 명백한데, 비록 언문을 쓴다 할지라도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형옥의 공평하고 공평하지 못함이 옥리의 어떠하냐에 있고, 말과 문자의 같고 같지 않음에 있지 않습니다 "
먼저 반대하는 허조와 대신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백성으로 하여금 알지 못 하고 죄를 범하게 하는 옳겠느냐. 백성에게 법을 알지 못 하게 하고, 그 범법한 자를 벌주게 되면 조사모삼의 술책에 가깝지 않겠는가. 더욱이 조종께서 율문을 읽게 하는 법을 세우신 것은 사람마다 모두 알게 하고자 함이니, 경 등은 고전을 상고하여 의논하여 아뢰라"
그는 정창손을 몇 일 뒤 파직하면서까지 이 일을 밀어붙입니다. 그 분의 배포와 강단, 의지가 없다면 당신이 보고 있는 그 키보드는 지금 중국인이 쓰는 키보드와 같으며 당신들 중 상당 부분은 인터넷을 모를 것 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 분의 덕에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짐승입니다. 비록 그냥 기념일이 되었지만 당신들이 쓰는 말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글을 준 사람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는 한글을 싸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한글은 음소문자이면서, 음운자질을 가지고 있다. 또 모아쓰기를 하지만 음소문자이기 때문에 내부의 구조를 알 수 있다. 즉, 단어와 형태소 등 문법단위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 다시 말하면 어간과 어미의 구별이 확실한 구조이다. 이러한 자질문자는 가르치기 쉽고, 배우기 쉽고, 쓰기도 좋다. 이에 비하면, 일본의 가나문자는 음절문자일 뿐 특이한 방법을 쓰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로마자로 대신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글은 최고의 글자이다. 이집트의 '하이로그리프문자(Hieroglypg:신성한 조각문자, 聖刻文字)'는 신권의 상징이며, 왕의 권위를 과시하는 문자이다. 또 문자구조가 복잡해서 배워서 쓰는 게 어렵다. 하지만 훈민정음은 세종대왕께서 글 모르는 백성을 위해 일상생활의 편리를 꾀하고자 만드신 것으로 의의가 크다. 결국 훈민정음은 세계 어떤 글자와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글자임이 분명하다. 과학과 철학을 아우르고, 그러면서도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것은 물론 가르치기도 쉽다. 그것은 어학적으로도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만든 의도가 백성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감탄을 금할 수 없다."
- 일본 레이타쿠 대학교 우메다 총장 -
"한글은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창조물이며, 철학적, 과학적 결과물이다. 모음은 음양철학을, 자음은 오행철학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어서 음운현상에 철학을 이입시켰다. 한글은 전통철학이 과학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태극기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한글에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 또 한국문화는 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와 외래문화를 잘 조화해야 하는데 이것의 좋은 예가 훈민정음이다, 한국철학을 배경으로 현대과학에 알맞은 사고방식과 제도를 만든 것이다. 철학과 과학을 조화시킨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위대한 글자다. 한국어를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다."
- 함부르크 동양연구소 베르너 삿셋 교수 -
이 글을 읽고도 당신이 누르는 그 키보드의 문자에서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도 짐승입니다. 그 분은 그때의 백성이 아니라 후손들까지 염려하시어 이 글을 남겼습니다.
말과 글이 없이 민족이 없으며 민족 없이 나라도 없습니다. 나라 없이 당신들에게 편리가 있겠습니까? 오늘 하루는 경건히 문자를 사용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