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5년동안 한번도 노무현 대통령이
무언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50여년 짧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깃발을 세운 분이다.
비록 지금 진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의 업적이 밝게 빛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유시민이 좋다.
유시민이라는 사람이좋다.
불의와의 타협을 모르는 외골수 기질을 가진 그가 너무 좋다.
실은 그가 예전에 학생운동시절에 썼다던 항소이유서를 읽고 난 후에
나는 그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노무현과 유시민이 좋다.
그래서 이들이 지지하는 이해찬이 차기 대통령이 되길 바랬다.
소위 민주평화개혁세력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길 바랐다.
그런데 이들이 그 꿈을 이번엔 이루지 못할 것 같다.
들려오는 뉴스들에는 통합신당 경선 내용에 이해찬 후보는 언급도 없다.
정동영과 손학규의 싸움으로 이 싸움이 좁혀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난 정동영이 싫다.
민주개혁세력들이 토대를 세운 열린우리당을 그가 망쳤다.
권력의 야욕에 불타서 자기 몸사리기에 바빠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대통령을 배신하고,
당의장으로 있으면서 그동안 자신은 대통령이 될 준비를 했다.
동원될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이겼다.
아니 이기기 직전이겠지. 지금은,
그가 경선도중 한말중에 "선거는 원래 조직과 동원이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그래, 이게 이 사람이 생각하는 민주주의구나.' 하고 생각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국가의 주인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대표할 사람을 뽑는 과정,
그것이 선거이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민주적이어야하고, 축제와 같아야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렇지 않았다.
축제는 커녕, 눈만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게임은 끝났다. 우리는 졌다. 아니 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당당해야한다. 의연해야한다.
역사가 그를 평가할 것이다. 역사가 우리를 평가할 것이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0년,
우리는 다음 5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지는 못할 것 같다.
바른 원칙과 소신을 지켰기에, 불의에게 졌는지 모른다.
비록, 이번에 우리가 졌더라도 의연해야한다. 정의는 반드시 이기니까.
절벽이 앞에있는데 끝까지 걸어가자는 사람들을 우리가 말릴 수는 없다.
우리는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은 겪어야 안다.
그게 다수라면 어쩔수 없다. 그게 민주주의니까.
우리는 원칙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정신 차릴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면 반드시 정의는 이긴다.
비록, 우리가 길고 긴 시간을 인내해야할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