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는 본래 애정과 호감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나는 한국정치, 나아가 일반 시민들이 발언권을 가지는 참정권이라는 부분에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즉, 유시민이라는 정치인 이전에 좀더 진보해야 할 정치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인 것이다.
유시민은 인터넷공간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정치인이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정치인 유시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서.
그래서 유시민의 지지자들은 인터넷 점유율을 과신하고, 심지어 인터넷 정치에 대해 신앙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형식은 내용을 전적으로 담보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공정한 여론의 형성이 주는 의미는 긍정적이지만,
그 수단의 사용자들이 그에 합당한 책임감있는 여론의 생산과 공유가 선결되어야 한다.
문제는 언제나 자질인 것이다.
정치인에게 자질이 최우선의 덕목이라면, 유권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권자로써 유시민 지지자들의 활동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여론을 생산해내고 확산시켰는지, 혹은 오히려 잘못된 여론을 확대재생산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그 결과가 오늘의 패배로 나타나지 않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왜냐하면, 정치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희망 너머에는 유시민지지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그들의 행동이 폭력적으로, 비이성적으로 인터넷 공간을 오염시키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 정치인의 성패를 떠나 전체 정치문화의 왜곡을 가져온다.
만일 차후의 정치행로에 뭔가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언제나 잊지 말았으면 한다.
유권자는, 당신들이 보고 있는 인터넷 공간, 당신들이 어울리는 작은 우물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함부로 재단하고 규정하고 평가하여 점수를 매기는 행동은 결국 또다른 패배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치문화의 개선과 변화에 구태와 똑같이 걸림돌이다.
정치는 가장 일반적인 다수를 상대로 구사하는 정서의 교감이다. 논리나 진정성은 정서를 열지 않으면 아무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흔히들 그 정서를 마음이라고 부른다.
마음을 얻지 못하는 정치, 그것은 싸움만 하는 하급의 기술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