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교수의 글을 무단도용했습니다. 저의 심정과 같습니다.
鄭·孫·李, 세 후보 모두 승자이며 우리들의 보배입니다
[칼럼] 차이 양보하고 같은 목표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세 후보는 모두 우리의 보배입니다. 세 후보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세 분 모두가 승자입니다. 세 분이 같은 꿈을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면 세 분 모두가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정동영 후보 당선자도 나머지 두 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뛰겠다며 치유와 통합을 약속했습니다.
희망이 없어 보이던 시절 손학규 전지사의 탈당소식을 접하며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의 탈당은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입니다. 손 전지사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리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그에게 탈당의 멍에를 씌우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을 지키지 않고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하는 것을 보며 많이 실망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혁세력의 분열을 막기 위해 취한 결단이기에 그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이리라 생각합니다. 국정경험이 많고 전략가인 이 전 총리가 있기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정동영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개혁진영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정동영 후보가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면 훨씬 더 감동적으로 당선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방법에 대해 더욱 큰 자만심을 갖지 않기를 바랍니다.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승리의 전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질서 없는 이합집산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미 통합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경선을 치른 민주당 후보에게 또 한 번 단일화의 기회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친노 후보의 단일화가 단일 후보의 득표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서 보았듯이 합한다고 무조건 득표력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3당 합당을 했던 민자당의 말로를 똑똑히 보지 않았습니까. 민주당의 소중한 인재는 이미 통합신당에 합류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이 살아야 호남에서도 다음 총선에 경쟁이 살아날 것이므로 민주당과 합치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셋째, 이명박 후보가 흠이 많은 후보이기는 하지만 네가티브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끝까지 자신의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기를 바랍니다. 여태까지 이명박 후보는 측근의 주장처럼 운이 좋았고 보수언론의 비호를 받으며 자신의 치부를 가리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검증이 미뤄질 수 있겠습니까. 결국 모든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이 순리입니다. 남의 단점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으로 승리하시길 빕니다.
넷째, 자발적 지지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열성적으로 뛰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정당개혁의 청사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정후보는 민주당 정풍운동을 주도했고 정당개혁의 기수였습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의 현재 모습은 미래지향적 정당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과거 개혁당처럼 과도하게 당원의 자격을 제한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당내 민주주의가 제도화되지 않은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정당민주화의 청사진을 보여주어야 다른 후보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 후보는 누구를 미워하지도 못하고 독한 소리를 들어도 그 자리에서 내색 한 마디 못 하는 사람입니다. 선한 심성으로 인해 확신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처 나고 분열된 개혁진영은 물론이고 언론의 이간질로 피곤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아주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확신을 가지고 미래의 로드맵을 그려놓았다면 정 후보는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가운데 그 로드맵을 가장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리더십 스타일이 다르고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해서 두 분의 목표가 다른 것은 아닙니다.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마음 속의 후보를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픔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때입니다.
어제 정동영 후보의 수락연설을 들으니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서민 가족의 행복’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잘 계승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대선은 지난 대선에 비해 열정이 없다고들 합니다. 노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앞으로는 계속 열정 없는 대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 만큼 먹고 살 만 해졌다는 증거입니다. 고난과 역경이 없으니 신화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든 후보가 일류 대학을 나오고 신화가 없으니 드라마적 요소도 별로 없습니다. 이제 지지자들도 그런 사회적 여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식견 있는 유권자들의 참여와 감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감동을 잃은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눈을 돌리는 만큼 사익추구에 열을 올리는 언론의 영향력이 더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삼 세 번이면 아무리 강고한 기득권 세력이라 해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이번 대선은 시민세력과 특권 언론권력과의 마지막 대결이 될 것입니다. 상식 이하의 교육정책을 내 놓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도 끔찍한 일이지만 그를 비호해온 조동문 카르텔이 웃을 생각을 하면 더 끔찍합니다.
정권 한 번 넘어가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가장 훌륭한 언론개혁운동은 한 번 더 정권을 잡아서 그들이 휘두른 권력이 더 이상 정권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만큼 시민 권력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도 변합니다. 그들도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개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차이는 양보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읍시다.
지난 10년간의 개혁을 되돌리지 않기 위해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저들의 주장이 헛소리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승리를 위해 헌신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