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답답한 심정 또는 허탈한 심정 그런 상태로 지냈습니다. 두문불출이라고나 할까...
당연히 지지하던 후보가 졌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하지만 해는 또 떠오르고 우리는 여전히 숨을 쉬고 살 것이니 이렇게 무기력하게만 사는게 정상은 아닌 듯 하여 고민 좀 했습니다.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고민스러워 하는 대목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였건 경선을 통과한 정아무개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가입니다. 저 역시 고민해 봤습니다. 나름의 제 결론은 ‘지지해야 한다’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제 경우 대통합민주신당의 당원인지 아닌지가 헷갈립니다. 열린우리당 해산결의 후 전수조사를 통해 의사를 묻는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전화가 안왔거든요. 사실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올 생각을 안했으니 전화가 안온 게 편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하여간 그덕에 제가 당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간단히 확인하면 된다고도 하던데 귀찮기도 하고 해서 아직 모릅니다.
일단 제가 당원이라고 전제하고 나서 말씀드리면 ‘그래서 지지해야 한다’가 됩니다. 이 말은 당원이 아니고 시민광장 회원이기만 한 분들에게는 해당이 안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당원은 그 당에서 공식적으로 과정을 거쳤고 최종적으로 후보가 되었으므로 결과에 승복하고 지지하는게 도리라는 아주 단순한 입장입니다. 혹 경선 과정에서의 불법으로 인하여 어떤 변수가 생기면 그 때에 맞춰서 대안을 찾으면 되는겁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반면 당원은 아니고 한 정치인의 팬클럽의 회원이 지지를 강요받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각 회원의 개인적 판단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 공간이 당원이며 회원인 분들과 회원이기만 한 분들이 함께있는 곳이다보니 입장들이 혼재되어 있어서 외부에서는 편견을 갖고 볼 여지도 있다는겁니다.
어떤 분들은 문아무개 후보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모양입니다. 문아무개 후보쪽에 힘을 실어주고 단일화 때 문아무개 후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는 문아무개 후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정아무개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물론 아닌 분도 있으시겠지만요. 전 바람직한 방법이라 보지 않습니다. 애초에 경선판에 들어오지 않고 문아무개 후보를 지지한 분들은 그래도 되겠지만 유시민 후보를 지지했고 이해찬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이제와서 문아무개 후보쪽으로 간다는 것은 떳떳한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당원인 분들이 정아무개 후보에 대해 비토하고 거부한다는 것은 정상적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억울하고 답답하더라도 지지하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 것입니다. 반대하려면 탈당을 하고 하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혼란스럽고 중심없는 정당이라 보이더라도 우리는 이 정당들을 통해 정치를 보게될 것이고 경험하게 될 것이니까요. 새로운 정당(이는 작은 정당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죠)을 통해 이루길 원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미있는 지방정치의 세력이 될 수는 있어도 대통령을 배출하기는 어렵다는 점 아실겁니다. 이 부분을 잘 아는 유시민 의원이나 이해찬 의원이 분열을 막고 내키지 않는 대통합민주신당행을 한거 아닙니까.
시민광장 회원이기만 한 분들은 유시민 의원의 향후 정치행보에 어느 것이 좋을지를 생각하여 팬클럽의 입장에서 방법을 찾아 그에 합당한 일만하면 되는겁니다. 정아무개 후보에 대해 지지를 하든 반대를 하든 그것은 조직의 입장이 될 수 없고 회원 개인의 선택일 뿐인겁니다. 시민광장 게시판에서 지지여부를 논하거나 하는 것은 회원이 아닌 분들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것일뿐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이 될 뿐입니다. 이는 따지고보면 유시민 의원에게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시민광장은 시민광장의 길을 가는 것이 길입니다. 어떤 사업을 하며 길게 보아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고 그에 맞추어 묵묵히 지역별 일들을 펼쳐나가는 것이 길이라고 봅니다. 소모적인 또는 불필요한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논의가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대통합민주신당 당원이라면 정아무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도리라는 것이며,
시민광장 회원이기만 하다면 개인의 선택을 하되 게시판에서 논쟁할 필요는 없으며,
시민광장은 향후의 사업을 구상하고 묵묵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겁니다.
짧은 소견이라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