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글꾼도 아니고, 쓰다보면 말이 많아져 길어지고 결국 나눠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연속해서 3부로 올릴테니 머리 아픈 일 잊고 우리가 갈 길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봅시다. 고민하다 보면 저절로 답이 나올 수도 있답니다. 뭘 해야 할 지, 누굴 찍어야 할 지. 글에 대한 평가나 비판 보다는 자신의 의견들을 많이 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며칠만에 로그인해봅니다. 혹시라도 누군가에게서 쪽지가 와있지 않을까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했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쪽지는 하나도 없었네요.^^
모두들 할 말 많고 저 역시 해명, 변명, 반성, 반론, 비판, 칭찬 등등 많지만 일단락된 것은 묻어두고 가렵니다.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각자 자기 판단의 기준에서 행동하는 것일 테니까 "너는 왜 그러냐?"고 굳이 따지고 훈육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저는 경계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매우 어렵습니다. 남한테 "입장바꿔봐!" 라고 말하기는 쉬운데 내 자신을 객관화해서 상대의 위치에 대입해놓고 바라보기는 참 어렵습니다. 상대를 향해 손가락질하다보면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한다 했던가요? 언제든 내게도 그 손가락이(내 것이든 남의 것이든) 향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싸우면서 배우고, 욕하면서 배운다고, 문득 돌아보면 내가 욕하던 나쁜 행위를 어느 새 내가 하고 있는 걸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경계하고자 합니다.
막연해하실 분들을 위해 한가지만 예를 들자면, 게시판의 글에 대해 각자 논평한 것(댓글)을 보면 우리가 싸우고 욕하는 'ㅈ일보식'이 꽤 있습니다. 글쓴이와 오랫동안 교감하지 않은 이라면 글쓴이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글의 표현방식만 따옴표 쳐서 내동댕이 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 하시고 싶다면 글만 내동댕이 치시고 글쓴이의 인격은 내동댕이 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고 깊이가 없고 즉흥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은 미천한 생각이나마 함께 공유하고 고민해서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보고 싶은 소망 때문일 겁니다. 그러므로 설혹 제 글에서 특정인(팀)으로 추정되는 대상을 비판하는 듯 보이는 내용이 나올지라도 그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앞으로의 진로 모색을 위한 단순한 '지적'에 불과함을 미리 밝혀둡니다.
제가 대단한 분석가도 아니고 전략가도 아니고, 그럴 능력은 도통 없으니 단지 저의 고민자락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해답은 회원 여러분들이 풀고, 완성해주시기 바랍니다.
1. 시민광장의 정체성 : 팬클럽, 정치결사체, 정치웹진
네이버와 다음 포털에서 검색창에 '시민광장'을 입력해서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http://www.usimin.co.kr/ 장관 > 보건복지부 장관 > 유시민
시민광장 - 유시민 팬클럽, 정치웹진, 토론웹진, 커뮤니티 안내, 참여시민 네트워크소개.
http://www.usimin.co.kr/ 정치인 > 유시민 1174334
시민광장은 유시민 의원의 팬클럽이 맞고, 서프라이즈와 같은 정치웹진을 지향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당내 선거를 치루면서 선관위는 시민광장을 단순한 팬클럽 차원으로 보지 않고 '사조직' 처럼 보고 선거법을 적용해서 우리는 유의원님의 강연을 듣고 싶어도 '시민광장'의 이름으로 초청 강연을 주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유 시민 의원의 주장과 가치를 지지하는 '정치결사체'일수도 있겠죠? 어떤 게 우리의 정체성일까요? 세 가지 모두 가지고 갈 수 있을까요?
1) 유시민 팬클럽
실제로 시민광장 회원 중에는 단순한 '팬'만 하길 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이들은 정당원이 되는 것도 거부하고, 오프모임이니 하는 것도 낯설어하고, 특히나 정치적 전략(이번 이 해찬 후보 지지 같은) 같은 것을 싫어하며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자연인 혹은 정치인 유시민만을 지지하고 싶어할 겁니다. 그래서 어려운 판단을 해야할 때 잡음(?) 비슷한 것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경험상으로 보건대,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행동하는 지지자로 바뀔 겁니다.^^
개인적 생각으론, 이번 경선 때 시민광장의 역할은 단지 '팬클럽'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정치 결사체(정치 조직)
누군가 글을 썼었죠? '유시민이 먼저인가, 정당개혁이 먼저인가?' 이건 또 다르게 표현하면 '인물중심인가, 가치중심인가?'가 될 겁니다. 우리는 스스로 말합니다. '노빠는 그리고 유빠는 동일한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라고. 맞습니다. 비록 유시민에 열광하여 유빠가 되었지만, 우리가 열광하는 것이 유시민 자체(외모, 언변, 지식소매상 등)는 아니지요. 유시민의 지식이 무엇을 고민하는 데에 쓰이는가, 그의 언변이 그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옳바른 기준을 제시하는가를 보고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와 일치되는 점이 있기에 우리의 대변인으로서 혹은 도구로서 세우고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유시민이 말하는 가치를 지지하며 동시에 유시민이란 인물에도 폭 빠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가치지향에 부합되는 더 매력적인 인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인물에 함몰되어 있을 때, 만약 유시민 의원이 정계은퇴라도 한다면 이 시민광장은 존재가치를 잃어버리고, 유티즌은 패닉 상태가 될 겁니다. 유티즌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시민광장은 이미 24개 지역으로 나뉘어진 조직이고 앞으로는 시/군/구까지 세분화하는 촘촘한 조직으로 거듭날겁니다. 조직의 맛이 어떤 건지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정치웹진
모델이 아마 서프라이즈였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서프라이즈의 모습은 어떤가요? 저야 워낙 서프라이즈에 안간다고 노래부르던 사람이라 서프를 분석/진단할 기본 정보조차 없으니 생략하지만, 서프앙으로서 긍지를 갖는 분들은 잘 평가해보시기 바랍니다.
큰 틀에서 거대 담론을 이끌고, 여론을 주도/형성하고, 눈팅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서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흩어진 눈팅을 결집시키는 대논객의 존재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만, 김반장님처럼 저도 드라이하게+시니컬하게 쓰자면, 개인적 오판일 수도 있겠으나 그들은 컴퓨터 앞에서 글만 깨적거리는 사람들로서 오히려 시민광장에 올라오는 살아있는 지역 소식, 체험담보다 감동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므로 이 둘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