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 임하는 저의 마음가짐은 저번 글에서도 밝혔듯이 느긋이 즐기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냥 느긋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면 여전히 고공행진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MB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도데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미스테리라면 미스테리요 코메디라면 코메디라 할 수 있는 작금의 상황이 참으로 난감합니다.
그런 와중에 어제 읽었던 한 뉴스기사가 제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김경준 송환과 관련된 미 국무부쪽 관련자의 발언이었는데요, MB가 이런 엄청난 스캔들에 연루되어 있음에도 Korea에서 MB가 단독 1위의 지지를 받고있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참, Korea에 사는 우리도 이해가 안 되는데 미국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더욱 밀려오는 의문은 과연 이 BBK 쌩쇼는 과연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입니다.
밑의 글에서 "내맘"님께서는 BBK 쌩쇼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시는 것 같더군요. 현실적 상황을 감안하신 지당한 의견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물론 개인적인 바람일 수도 있겠으나 제 나름의 의견을 펼쳐보고자 합니다.
김경준은 11월 말 쯤에는 송환되리라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합니다. 미 국무부 쪽에서도 일미 절차를 진행중이고 MB 쪽에서 제발 연기해 달라고 애걸복걸을 했으나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송환되었다고 했을 때 과연 검찰 조사가 대선전에 끝나겠느냐 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대선전에 끝나기는 어렵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말짱 꽝이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김경준이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그 순간부터 그는 초국가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혹자는 조중동 등 메이저 언론의 노골적인 무시, 외면전략이 있을 것이라 하지만, 이런 류의 스캔들은 조중동이 아니더라도 TV만으로도 충분히 대폭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KBS, MBC, SBS 등 TV가 이런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하는 초대형 이슈를 놓칠리가 있습니까?
저는 특히 KBS에 주목하는 데요, KBS는 두어달 전부터 "미디어 포커스" 특집 씨리즈를 통해서 이번 대선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예고편 격으로 이미 방송했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정연주 사장은 한나라당이랑 많이 안 친하죠. 과연 KBS가 어느 수위까지 폭격을 가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를 심심하게 하진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언론의 속성상 한번 바람을 타기 시작하면 검찰의 수사결과와 상관없이 MB의 "유능"이라는 이미지는 "사기꾼에게 사기당하는 멍청이"정도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여기에다가 BBK 치킨 메인요리 외에 다양한 사이드 요리까지 첨가된다면 이건 거의 불난집에 부채질이 아니라 기름을 붇는 격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12월 초에서 중순까지 현재의 지지율에서 최소한 5~10%는 거뜬히 빠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추가적으로 범여권이 깔끔하게 단일화까지 성공시킨다면 보너스 5%는 더 추가로 빠질겁니다. 비관적인 관점에서도 MB의 지지율은 40%정도가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뇌무개념 갱상도+강남지지자 약 30%에다가 수도권 화이트칼라 10%정도를 더한 그야말로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B가 5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두고 Korea의 국민들이 미쳤다고 한다면 저 또한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미쳤다기 보다는 조금 멍청하다 또는 너무 뭘 모른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더 정확히는 애시당초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아닐까 합니다. 3천 여만명의 유권자 중에 BBK와 BBQ치킨 사이에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그렇게 바보같은 Korean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12월 18일 쯤 되면 조금은 똑똑해 진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그 때가 되면 내가 찍을 사람이 데체 어떤 놈인냐? 는 질물을 던지게 마련아니겠습까? 역대 선거에서 끊없이 대세론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이유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들이 존재하겠으나 저의 생각은 12월 중순까지도 별생각 별개념이 없는 울나라 대부분의 유권자들의 행태에서 비롯된 착시현상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애시당초 대세론이라는 것은 메이저 언론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공중부양이 가능한 것이 울나라의 현실임을 감안할 때 현재의 이 미친 MB지지율에 대해 우리가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래도 슬픈 것은 MB와 경쟁하는 그 어떤 후보도 우리의 맘에 쏙 들지가 않다는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