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려 밖을 나서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안개도 뿌옇게 내려앉은 것이 조용하고 아담한 찻집에 가서 음악이나 들으면서 하염없이 상념에 빠져들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유시민은 이런 날 뭘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실까 궁금합니다. 평소 낚시를 좋아하신다니 아무도 모르는 낚시터에 계실려나요.
문득 9월 14일 경선 하루 전날 강원에서 하셨던 그 가슴 먹먹했던 유시민의 연설이 떠오릅니다. 자신을 바리데기에 비교하시며 구박당하고 버림받았지만 그래도 집안을 구하고 싶다던 유시민의 절규가 아직도 귀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집안을 구하기 위해서 제 몸 던져 최선을 다 했지만 결국 집안이 쫄딱 망해버렸네요. 그리고 유시민은 여전히 구박데기요 바리데기입니다.
왜 항상 유시민은 구박데기, 바리데기여야 한 걸까? 그것이 유시민이 겪어내야 할 시련의 일부일까? 아니면 유시민의 숙명일까? 이런 의문이 듭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가 존경하는 대부분의 위인들은 대체로 살아생전에 구박데기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제가 즐겨보는 MBC 드라마 "태사기", "이산"의 주인공인 "광개토대왕", "정조" 또한 구박데기들입니다. 끊임없이 구박당하고 버림받습니다. 그래도 집안을 구하겠다며 다시 일어섰던 사람들이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인 "링컨"과 "JFK"는 살아생전 구박데기는 아니었을 지 모르겠으나 정적들에게 암살당함으로서 결국 구박데기였음을 증명했습니다.
노무현과 유시민 사이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둘다 구박데기였으면서 바리데기라는 것일 겁니다. 노무현은 집안을 한번 구했습니다. 물론 집안을 구한 댓가는 또다른 구박과 강요된 희생 그리고 뼈아픈 배신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유시민도 결국 집안을 구해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유시민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유시민 앞에 펼쳐져있는 저 광활한 가시밭길을 유시민은 결국 헤쳐나갈 겁니다. 저는 유시민 팬클럽 "시민광장"의 회원중에 한 명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는 무력한 지지자이지만 끝까지 유시민을 지켜볼겁니다. 그리고 응원할 겁니다.
뿌옇게 안개가 낀 겨울비 내리는 날에 센티멘탈해져서 한번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