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중게에 글을 쓰게 만드는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군요.
'글을 쓰게 만드는'이라기 보다는 괜히 핑계거리를 찾는다고 해야 할른지.
우선, 몇 달 전 처음으로 시민광장에 '늘푸름'이라는 닉을 가지고 글을 쓰고,
'혹시 잠실늘푸름?' 이라는 글을 접하고서, 그 당시에는 그가 누군지 모르는 지라,
'에잉?' 무슨 말이지? 도통 감잡을 수 없었었습니다.
그 후로 그의 글과 그의 활동 소식을 접하고 대충의 분위기를 파악했지요.
그런데, 요즈음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허, 참' 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군요.
괜히 '늘푸름'이란 닉을 선택한 것이 후회되기까지 합니다.
어쩌다 오해를 살까봐 '대전늘푸름'이라고 고칠까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나이 40이 넘어서서야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정부 5년동안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가족 중 한 명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매스컴에 노출되고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었죠.
그런 마음졸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때론 기쁘고 때로는 가슴 아파하는 시간을
보내는 즐거운 정신적 고통을 즐겼다고 할까요.
이제는 또 다른 사람을 지켜보면서 같은 정신적인 향유를 누리고 있지요.
성공한 자식을 멀리서 바라보는 심정으로 응원을 보내고, 때로는 몇 줄의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 만족해하고, 때로는 작은 금액으로 도움을 주면서 작은 물줄기가
모여서 큰 강을 이루기를 꿈꿔 보기도 했지요.
물론, 필요할 때에는 주변인에게 동참하기를 권유하고 함께 끌고 가기도 하지요.
이런 소극적이지만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큰 결과로 현실화 되기를 원하는
우를 범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적극적이고 튀는 활동만이 그에게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욕심은 화를 부르고, 지나친 기대는 커다란 실망을 낳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정치인이 아닌 정치인의 지지자로서 할 수 있는 활동은 다를 것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 아버지, 아들일 수도 있고, 한 가정의 어머니, 아내, 딸일 수도 있으며,
미래를 설계하는 학생일 수 있고, 그 직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중요한 재원일 수 있는
정치인의 지지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이런 행위가 그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도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에게 도움이 더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하는 말, 글, 행동이 때로는 그에게
칼끝이 되어 생채기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되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곧 50이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뒤늦게 생활정치의 바다에
신발바닥이 젖고 있는, 소극적이지만 마음만은 끓고 있는 지지자로서,
동참하는 많은 이들에게 다음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수의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에게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고 어떤 행위를 할 때,
피드백으로 돌아오는 것이 <나 뿐만이 아니라>, <나의 영역>에 속한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된다는 것을 잊지말기를 바랍니다.
'대전늘푸름'의 이름으로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