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순적 상황을 정리할 때가 되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예상은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분이 반대표를 주셔서 나름 뻘쭘했습니다. 그만큼 논쟁적인 주제라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11월 3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꾸 이런 류의 글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분위기 망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만 동시에 이문제가 계속 우리안의 지뢰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또한 들어서 또 이 글을 씁니다.
좀 쉽게 풀어서 써보자면 팬클럽으로서 "시민광장"의 입장이 유시민의 입장과 정반대에 놓여있는 경우에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가?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유시민은 정동영 캠프내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를 맡게된 이상 그는 정동영이 이명박을 이겨내고 대통령이 되게 하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 시민광장의 입장이라는 것은 "김반장"님과 같이 "정동영 파멸주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심정적으로 김반장 님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동일한 대상을 두고 유시민은 도우려하고 시민광장은 파멸시키고자 한다면, 팬클럽으로서 "시민광장"에 대해 우리는 두 가지를 언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여기서 "정동영을 도우려 하는 유시민"과 관련 과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냐 또는 현실적 이해를 고려한 판단이냐는 논외로 합니다)
하나, 팬클럽의 충성도에 문제가 있다.
둘째, 팬클럽의 정치현실 인식 및 지향성에 문제가 있다.
충성도와 관련해서, 시민광장 처럼 충성도가 강한 곳은 없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자발적 지지자로 구성된 조직의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발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뜻과 맘에 맞지 않으면 얼마든지 그 충성을 계약해지 할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두번째인 정치현실 인식 및 지향성 문제와 결합해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라는 입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힘이 됩니다. 정동영에 대한 인식 부분을 보자면 문제가 좀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MB보다 정똥이 더 싫다는 증오주의, 무조건 파멸시켜야 한다는 파멸주의 등등 과격주의 있을 수 있겠고 게시판에 입장표명을 하지는 않지만 비판적 지지가 가능하다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요부분은 한번 온라인 투표해봤으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은 특히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라는 입장입니다. "유시민 당신은 정동영을 돕든 말든 나는 정동영을 영원히 미워할꼬얌"이라는 반응이 지금 게시판을 지배하는 주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나와 당신은 남남이라는 것이요 충성계약이 이미 파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다만 12월 19일 이후에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는 일종의 한시적 계약파기라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12월 19일 까지 유시민은 유시민대로 가고 우리는 우리대로 가서 정동영이 대선에서 떨어지면 다시 합쳐서 한 길로 가자... 머 이런 포석이 깔려있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잠시나마 전략적으로 별거를 하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그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닐테니 이렇게 가는 것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더욱이 유시민이라면 시민광장이 이런 입장을 취하다 해도 삐질 분은 아니시니까요.
그러나 충성도 99.9%를 자랑하는 유빠인 저로서는 이런 아슬아슬한 줄타기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먹으려는 자들도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자 합니다.
정동영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며 뜮금 없이 문국현, 김혁규, 강운태 등등을 이곳에 들이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그다지 나쁜 분들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아주 훌륭한 분들 또한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류의 삐끼질이 더 이상 시민광장에 창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로서 시민광장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불안한 줄타기가 자칫 내부 분열로 연결되지 않기 위해서는 각종 삐끼질과 분탕질들을 적절히 차단하고 길게 보고 행동할 수 있는 조심스러움이 요구될 것 같습니다.
글을 다 써놓고 보니 이 글도 엄청난 반대에 직면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만, 그렇다고 다시 지워버리자니 아까워서 그냥 올려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