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말합니다. 이회창이 대선에 나오면 한나라당의 표가 갈갈이 찢길 것이니 정동영 승리할 것이라고....
정말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정동영은 더 나쁜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결과를 얻게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1. 이회창의 출마는 이명박의 몰락을 촉진하는 계기
이명박의 부도덕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국민들이 제대로 몰라서 그렇죠. 그 부도덕성을 동네방네 떠들어 줄 수다쟁이(언론)가 이명박과 찰떡궁합으로 달라붙어서, 이명박에게 부정적인 기사는 최대한 축소하는 행위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회창이 나오게 된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집니다. 이회창을 중심으로 구성된 세력이 언론에 압력을 넣게 될 것이고, 검찰을 향해 끊임없이 압력을 넣게될 것입니다. 이명박에 대해 찬사만을 이야기하던 조중동문네 중에 한 곳 이상이 포지션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이명박의 부정비리에 대한 기사를 도배하기 시작할 것이고, 검찰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미온적인 태도에서, 적극적인 언사를 아끼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이명박에 대한 지지도는 급전직하할 것입니다. 이명박을 지지하던 그룹 중, 전통적인 한나라당지지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인 이회창이 존재하는데, 굳이 오물덩어리를 지키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에 대한 지지도는 순식간에 30%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봅니다.
2. 이명박의 지지자는 정동영에게 올까?
어림없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선택하던 기준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할 때, 자신의 기준을 한꺼번에 부정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유사하고, 비난을 덜 받을만한 기준을 새롭게 제시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명박 지지자들 중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는 이회창으로 몰려갈 것이고, 새롭게 진입한 청장년층은 정치적 무관심 층 또는 이회창 지지라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이명박의 몰락을 통해, 한국에는 50%이상의 지지도를 갖는 대선 후보는 존재하지 않고, 30에서 20%수준의 지지도를 갖는 대선 후보들만이 존재할 것입니다.
3. 이회창이 나오면 정동영은 이길 수 있을까?
어림없습니다. 대선과정에 주목받는 대선후보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어도, 상대방의 지지자를 빼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명박과 이회창이 물고 뜯으며 싸우는 과정에 정동영은 뉴스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록한 최고의 지지율 20%남짓을 정점으로 하여 등락을 거듭하는 과정을 가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당선은 어렵습니다.
더구나 가막소 행을 피하려는 이명박과 차기 총선에서 수구세력의 지분을 가지려는 이회창과 박근혜의 셈법에 따라, 적절한 정치적 타협을 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정동영은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립니다. 죽어다가 깨어나도 살아날 길이 없어지는 겁니다. 아니, 개혁세력 전체가 죽어버립니다. 수도권과 충청일부는 이명박계열, 영남과 강원, 충청일부는 이회창박근혜 계열이 독점하게 될 것이고, 호남지역에서도 의미있는 득표를 하게 될 겁니다.
개혁세력이 대선과 총선을 완벽하게 말아먹는 시나리오가 됩니다. 현재 이명박과 이회창을 합친 스코어가 60% 이상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명박 혼자 뛸 때 보다 10% 이상 더 가져갑니다. 다만, 이회창이라는 상품이 가진 한계상 이회창으로 단일화되면, 40%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할 것입니다. 정동영은 그 때까지 3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해야 12월에 선거전을 통해 조금이라도 박빙의 승부를 할 수 있겠으나, 그럴 가능성은 난망합니다.
4. 우리는 어쩌죠?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수구세력의 본산에서 이회창이 나오고, 경제적 이미지를 덧칠한 사기꾼 이명박이 싸우는 판이 되려고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명박이 김경준과 밀약을 하지 않는 한, 이회창이 대권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이회창이 대권을 가질 경우, 대구경북의 수구보수성은 더 강하게 고착화될 것이고, 유시민의 대구 출마는 정치적인 패배를 전제로 하는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일하게 바랄 수 있는 것은 이명박과 이회창 계열이 끝끝내 합의하지 못하고 싸우는 겁니다. 그렇다면 대선에서 그나마 총선에서 양강의 대립 속에 정치적 무관심층과 개혁을 열망하는 세력을 모아서 승리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우리가 할 일이 별로 없네요. 정동영이 바라는 것 보다 더 강렬하게 이명박과 이회창이 돌아설 수 없는 다리를 건너 이회창당을 창당하고, 싸우기를 바래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