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송합니다. 유시민입니다. 오늘 우리당 상임중앙위원직을 사임했습니다. 당지도부에 들어가 당과 국정에 힘을 보태려고 했지만 별로 이룬 것이 없습니다. 열정만 넘쳤을 뿐, 뜻을 이루기에는 힘과 지혜가 부족했습니다.
지난 봄, 마음도 주고 돈(후원금)도 주고, 그도 모자라 저를 대신해서 발품을 팔아가며 표를 모아주셨던 당원과 후원자 여러분, 전국각지의 자칭 ‘유시민선대본부장’님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미안합니다.
2002년 여름 노무현 후보에게 가해진 반칙행위에 격분해 ‘의병’을 일으켰던 저는 지금 ‘관군’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시 ‘양민’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직업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마지막 그 날까지 의병으로 일어섰던 ‘처음마음’ 그대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참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차가운 눈길이 저를 아프게 합니다. 지지율이 낮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대통령과 우리당이 국민들이 흡족하게 여기실 만큼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저를 아프게 합니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시인 안도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너에게 묻는다’)을 받아도 당당할 수 있을 것이기에 말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십시오.
2005년 10월 28일
국회의원 유시민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