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처지와 상황은 우리가 잘 알지 않습니까?
동지들이 만나 회포 푼다는 것 외에 유시민님에게 뭘 기대했었다면 당연히 실망이 클 겁니다.
그저 당연한 말을 당연히 한 것 뿐이죠.
근묵자흑이라 했습니다. 더러운 넘들과 가까이 하지 말라는 말인데...
결선투표제 조차 없는 현실 때문에 그래도 민주화세력이라고 몸 섞다 보니 겪는 불운일 뿐입니다.
애초에 판돈 들고 뛰어들지 않았으면 모르지만 도박판에 뛰어들었고
올인했는데 졌으니 남는 건 빚 밖에 없는거죠.
부채상환은 12월 19일 까지 개인적 차원의 봉사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국민들에게도 정동영 찍어달라 해야 하고
가슴 아프지만 지지자들에게 까지도 그리 말해야 합니다.
여기서 유시민의 본심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의 신세는 자유로운 개인도, 정치인도 아닌 포로로 잡혀 있는 인질일 뿐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따르는 대장이라 하더라도 깃발 뺏기고 광에 갇혀 있다 잠시 면회 나왔는데
그에게서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기사화 되어 나온 그의 발언은 언론을 의식하면서 한 말이고
여전히 의심어린 눈빛으로 실눈 뜨고 바라보는 정동영 일당에 대한 최소한의 충성서약입니다.
유시민 지지자라면 그저 이심전심의 심정으로 눈빛으로만 대화해야 합니다.
현장에 갈 수 없는 신세라 직접 보고 듣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전해지는 기사로부터 행간의 의미는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경선기간 중 음성메시지로 직접 노래까지 해주셨던 그 가사처럼
"흔들리지 말고 우리 단결해~"가 아닐런지...
대선이 끝나고도 그 이후 얼마간에는 시민광장이나 유시민의 이름을 걸고 하는 모든 행위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대장이 독박 쓸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시민광장 회원 탈퇴한다고 하는 분들 뒤통수에다 대고 속 좁은 사람 취급해서도 곤란합니다.
그냥 안타깝지만 다음에 또 함께 할 날을 기대한다고, 그 분이 자유로운 신세가 되면
우리 다시 함께하자고 하면 되는 겁니다. 욕을 해봐야 달라질 것 없고 조금의 여지라도 있어야
다음에 다시 만날 때 일체감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도박판에 뛰어든 댓가 치고는 참으로 고약하기 짝이 없지만
그저 길고 긴 여정에 잠시 닥친 시련으로 여기고 흔들리지 말고 우리 단결합시다.
이래저래 가슴이 시린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