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년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조그만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살고 있는 40중반의 노무현, 유시민님의 소위 골수 지지자입니다.
오년전 대선때는 물론 노무현님을 열심히 지지했고 제 후배중에는 광고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당시에 "노무현의 눈물"로 알려진 선거홍보영상을 제작한 친구도 있고해서 그들과 더불어서 한 사람의 유권자 이상으로 언제나 두 분의 정책과 비전에 관심과 지지를 해왔습니다.
물론 저는 현재 올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수있는 처지가 되지 못합니다.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미국에 와서 보니 오히려 한국에서 있을때보다 더욱 더 정치적인(?)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로 저는 놀랐습니다. 미국에서 살고 계신 우리 교포 여러분들의 정치적 성향에 정말로 놀랐습니다. 아시런지 모르겠지만 교민여러분들의 구십퍼센트이상이 소위 보수이면서 골수 한나라당지지자들이기 때문인데요. 실로 이성적인 토론이 어려울 정도로 생각이 고착화 되신 분들이죠.
여러번 토론기회를 가져봤지만 보통 십분이내로 저는 빨갱이가 되고 맙니다. ^^::
그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 생각으로 첫째, 보통 십여년전에 이주하신 분들이시고 그 분들의 정치,문화,사회적인 인식은 당시 그분들이 떠나왔던 그 대한민국에 멈춰있다..저는 그렇게 보고요. 둘째는, 이 곳에서 구할 수 있는 고국신문들이 대부분 조중동의 논조와 기사를 그대로 전달하는 정도의 신문들 밖엔 없고요. 따라서 인터넷을 하지 않는 이분들의 고국정보란 것이 굉장히 편협적이라고 볼 수 있지요.
실제로 이분들중 지난번 노무현님의 남북정상회담당시 뉴욕까지 가서 (차로 10시간 거리) 피켓들고 데모하고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시죠. 아시겠지만 미국생활하면서 그렇게 자기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각설하고요..ㅋ
오늘 유시민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문국현캠프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사를 보고 제목만으로 현혹되어 오독하지 않으려고 애 썼습니다.ㅋ
저는 언제나 유시민님의 진정성을 믿고 있고요 호의성 기사던 악의적 기사던 나름대로 님의 본의를 의심한 적이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정말 고민됩니다..
저보다 얼마나 많은 고뇌를 하시겠습니까..
쉽게 하신 말씀이 아니실겁니다. 유시민님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당원이시고 그 당의 본선후보이셨고 후단협의 예를 드시면서 까지 말씀하신 것을 보면 정치인으로써 어쩌면 당연히 가야할 길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위 코가 끼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지금 노무현과 유시민을 지지하고 성원했던 사람들이 정동영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을 내놓고 지지할 명분이 있습니까?
제가 노무현대통령을 존경하고 지지하는 이유는 개혁과 부패청산이었습니다.
오년이 지난 후 지금 저는 참여정부에 대해 그동안 실로 여러가지 따라가기 힘든 이슈(파병,대연정등..)들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큰 성과와 자부심이 가슴속에 있고 한국을 잘 모르는 우리 아이에게도 언제나 자랑스럽게 노무현과 유시민을 자랑합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후보가 그 맥을 이을수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의 민주신당이 정말로 열린우리당과 다른 무엇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것이 다른지요?
정말로 문국현캠프이던 권영길캠프이던 우리가 가야할 필요가 없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기쁜 일입니다. 만족스러운 일이죠.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오년전 노무현과 개혁정당이 내걸었던 가치가 정동영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에는 없다고요.
저는 이번 대선과 내년총선을 통해서 그들 역시 이명박과 딴나라당과 함께 청산대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죄송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정동영후보가 이명박보다 열배,백배,천배 낫습니까?
혹시 열배라면 맞을지 모르지만 백배,천배는 좀 과장 아니십니까?.
혹시 그렇다면 노무현님이 임기초 대선자금과 관련해서 십분의 일 발언과도 같은 수위의 표현이신가요? 우리가 오년전에 얘기했던 십분의 일이 오년 후인 지금도 적용되어야 마땅할까요?
그래서 정동영후보가 직접 노무현님처럼 "나는 정당구조나 후보자질이나 이명박보다 열배이상은 민주적이고 깨끗한 후보다"라고 얘기한다면 그것을 수용해야 합니까?
존경하는 유시민님..
저는 이미 노무현대통령과 님을 통해서 많은 학습을 하였습니다.
그 학습을 통한 제 정치적 사고력은 정동영후보나 대통합민주신당을 수용할만한 여지가 없습니다.
진실로 그것은 노무현대통령과 님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저는 문국현후보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합니다.
겨우 지난 번 백분토론을 보면서 처음으로 그 분의 실제 육성을 들었을 뿐입니다.
그 분이 얼마나 토론을 잘했거나 패널에게 유연하게 대처했거나 정책이 돋보였거나 제게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직 문국현후보가 진정성이 있는 분인지 그것이 궁금했을 뿐입니다.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분을...
그런데 중요한 것 하나는 그 분은 부폐청산을 주장할수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분은 정당개혁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 분이라는 겁니다.
저는 그 부분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그 분이 대한민국의 정당구조에 전혀 경험도 없고 행정력이나 정치적 경험에 있어서 초보일꺼라는 생각도 지울수가 없고 그래서 생각만 좋고 이상만 가득해서 수많은 정치적 오류와 거센 기득권의 저항에 지탱할 수 있을런지 걱정도 됩니다만 그래서 그런점에서 정동영후보나 대통합민주신당이 낫다고 하신다면 우리는 다시 오년을 혹은 더 많은 시간을 먼길로 돌아가야 하는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좀 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만 일단은 문국현후보를 지지하면서 그 바람을 기대해 봅니다. 그 바람이 커진다면 제게는 희망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을 잘 정리해서 글을 쓰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인터넷을 십년이상 하면서 이렇게 긴 글은 처음 써 봅니다.ㅋ
아뭏든, 유시민님의 정치행보에 큰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담을 덧붙이면 사적으로 유시민님은 제 처가쪽 친척이시기도 하셔서 왠지 더 친근합니다.
제 장인의 함자가 柳 자 春자 (함자를 다 밝히긴 그러네요.ㅋ)그렇게 쓰시는 대구분이십니다.
이런 얘긴 왜 쓰는지..그냥 편안히 보시라고요..ㅋ
항상 건강하시고 균형감을 잃지 않으시도록 스스로도 노력하시길 기원합니다.
절대로 뼈 없는 덕담입니다.^^
님의 대부분을 지지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세현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