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 감사했습니다.
작년 연말전후일겁니다. 서프와 당시 유시민 홈페이지(인터넷 진지)에 유시민 출마하라는 글로 이곳 저곳에 불을 놓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올초부터 심심찮게 반응이 나타나더니 급기야 시민광장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유빠들의 진지, 유쾌상쾌 놀이터가 개장되었습니다.
그 과정에 유시민 출마하라고 방화짓을 하고 돌아다닌 제가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소리가 있어 시민광장에 회원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어~그랬더니 이젠 이름표를 달고 책임있게 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거절했지만 이미 대세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저의 허접한 철학이 하나 있습니다. <정치판과는 절대 엮이지 않는다> 이유? 그냥 희망을 가지고 거기에 어떤 시간을 투자한다는 게 의미없다고 생각한지 아주 오랜 세월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의 출현이 포기하고 있던 정치에 희망의 불씨를 주었습니다.
2002년 광주 경선을 어느 식당에서 지나치면서 보다가 노짱이 일등한 것을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당시 노하우에서 이런 저런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계기로 서프에까지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 새로운 정치적 희망의 와중에서 유시민이 정치판에 들어오는 과정도 지켜보았습니디. 하지만 정치모임에 나가 얼굴을 내미는 것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회원가입도 번개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혁당과 우리당 그리고 참정연이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 가치에는 동의 하지만, 당원으로 정치적 조직에 몸을 담는 것에는 제 스스로 유익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단 한번도 당원으로 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런 정치적 가치를 추구하고 전염(?)시켜나는 일을 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를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전 정치판과 엮이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조직에 몸을 담는 것을 분리시켜서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시민광장에 가입한 후 받았을 스트레스^^ 그건 아무도 모를겁니다. 정말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보다 더 불편했습니다. 특히 오프에 나와서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일이 생길때면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 참여의 약속을 했을때 오프에 나와야 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전제를 조건하에 이름표를 받아들였는데 이름표를 받고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첫 시민광장 참여일꾼 웍샾때 발표를 하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거절에 거절을 했지만 이번 한번이라는 조건하에 수용을 했습니다.
어떤 것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알겁니다.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것을 많은 사람앞에서 얘기하는 것 이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전 정치가 전공이 아니거든요. 유시민과 그가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하기에 그를 지지하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그런 제가 정치 평론가도 아니고.....
물론 사람을 좋아하고 어울려서 노는 것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특히 같은 가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만나서 날밤을 까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이거 전혀 아까워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또 마이크 잡는 것 체질적으로 엄청 좋아합니다.^^
그런데 정치적 모임에서 이름표를 달고 마이크를 잡는 것, 제 스스로가 납득이 되지 않아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또 두번째 마이크를 잡으라는 명령이 조직에서 떨어지더군요. 그때 정말 이름표를 반납하고 싶었습니다.
언제냐구요? 8.18대번개때였습니다. 유시민이 출마선언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마이크 잡아 한마디 해야 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반대했고 단지 참석하는 것으로 해결을 봤습니다. 사실 이름표를 단 사람으로서 그날 마이크를 잡아야 한다는 것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안했습니다. 분명 문책을 받을 일입니다.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면 조직에 속한 제가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는 점점 올라갑니다. 그리고 조직입장에서도 자꾸 짜증이 나는 일이 발생합니다. 조직도 제게도 유익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조직에서 여러가지 제 입장을 고려해서 지금까지 서로가 윈윈하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사실은 유시민후보의 사퇴를 즈음에서 이름표를 반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해찬 후보의 지지로 이어지는 과정에 일어날수 있는 오해 때문에 경선이후로 밀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경선이후 이름표를 반납하려고 했는데 비상총회를 준비하더군요.
책임 있는 이름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름표를 반납하고 사퇴를 한다는게 무책임하게 보이지 않을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게 주어진 책임을 다한 후에 이름표를 반납하려고 기다리다가 이렇게 늦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1기 집행부의 임기가 법적으로는 12월까지입니다만 실제적인 임기 종료는 11월24총회라고 봅니다. 그때가 몇 주 안남은 시점에 이름표를 굳이 반납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제가 오늘 임기 종료를 얼마두지 않고 이름표를 반납하고자 하는 이유는 서너가지입니다. 그리고 이후로 시민광장에서 제게 주는 그 어떤 직책의 이름표도 정중하게 사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렇게 긴 글을 올립니다.
오늘부로 대표집필일꾼과 컨텐츠팀장의 이름표를 반납합니다.
1. 유시민후보의 후보사퇴의 도의적인 책임을 집니다.
유시민을 띄우지 못한 책임이 어느 한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우리모두의 경험부족과 미숙함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대표집필일꾼으로 컨텐츠팀장으로 역활과 능력이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유시민후보를 경선에서 띄우지 못하고 후보사퇴에 이르게 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이름표를 반납합니다. 이미 마음속으로 반납을 했지만 시기적으로 늦추어져 늦게 반납을 합니다만 책임은 책임이니 미래를 위해서라도 좀 더 나은 사람이 적절한 요소에 적절한 직책을 맡아야 하는 관례를 남긴다는 의미에서 저의 능력부족을 인정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겁니다.
임기종료로 이름표를 반납하는 것과 제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는 거라고 봅니다. 다시한번 유의원님과 유빠들께 죄송함을 드립니다.
2. 제게 주어진 이름표에 걸맞는 행동을 못했습니다.
제가 주어진 이름표의 무게만큼의 일들을 못했습니다. 오프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시간을 투자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이름표를 받은 사람으로서 업무태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지지를 해준 유빠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게 주어진 이름표는 그 무게만큼이나 오프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경선과정에서는 홍보단의 단장까지 겸직했습니다만 전혀 그에 걸맞는 일들을 못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유시민후보를 경선에서 띄우는데 걸림돌이 되었다고 봅니다.
3. 이제 1/n의 유빠로 눈팅으로 돌아갑니다.
이름표가 없다고 골수 유빠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결국 시민광장이 저의 정치적 놀이터입니다. 항상 시민광장과 호흡을 할겁니다. 5년뒤 그리고 내년총선 대구에서 유시민을 띄우는 일에 항상 1/n의 일로 참여하겠습니다.
힘들어서 이름표를 반납하는 게 아니라 제 능력보다 더 무거운 이름표라서 능력부족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겁니다. 문책성 경질을 스스로 한 겁니다. 그렇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토요일 천안 비상총회에서 규약수정을 통과시키고 이름표를 반납하게 되어 무책임하게 반납하지 않게 된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가볍습니다.
시민광장을 통해 세번의 번개에 참석했습니다. 역시나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처음 만나는 만남이지만 오랜 벗을 만나는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계속해서 이런 시민광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치가 놀이가 되면 정치의 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오늘 우리의 정치판이 놀이만큼이라고 격이 있습니까? 룰도 원칙도 없습니다. 동네 꼬맹이들의 놀이에도 룰이있고 법칙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면 만날수록 또 보고 싶은 사람, 유빠들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2기 집행부는 더 능력있는 사람, 1기보다는 더 나은 2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천안 번개이후로 유시민의원의 정동영 지지부탁의 말씀으로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려우면 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시민은 정치인이면서 당원입니다. 그리고 5년을 준비해야하는 예비선수입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소속된 조직의 룰을 지키는 겁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룰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상식입니다.
그 기본을 얘기한 것을 두고 말을 많이 하면 그 룰을 어기는 사람이 됩니다. 물론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그것대로 해결해야 할 문제고 다른 지켜야 할 룰은 그것대로 지켜야 합니다. 다만 그를 지지하는 우리도 그것을 따라야 하는 문제는 다릅니다.
다만 5년뒤를 준비하고 내년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시민광장으로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변수를 놓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전략적 판단이라는 겁니다. 어떤 것이 유익한가? 이건 내년뿐 아니라 5년뒤까지를 봤을때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지요. <쪼잔한 유빠들은 되지 말자>고 말입니다. 우리 대장이 룰을 지키겠다면 우리도 룰을 지키면 됩니다. 룰을 지키는 것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적극적으로 지키는 것이 있을 것이고 두번째는 소극적으로 지키는 것이 있을 겁니다.
아마도 소극적 지지는 룰을 반대하지 않는 게 이것에 해당될 겁니다. 침묵과 소극적 지지, 그게 전략일수도 있을 겁니다. 간혹 불필요한 논쟁은 모른척 하는게 유익할때가 있다는 것 이거 생활의 지혜입니다^^
사족>다른 집필일꾼들도 11월24일 일괄적으로 집필일꾼 이름표를 반납할 겁니다. 이미 몇주전에 그렇게 하는 것으로 모든 집필일꾼들께 쪽지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2기 집행부가 대표집필일꾼을 선임하고 그 일꾼이 집필일꾼들을 소신껏 선임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와 함께 손과 발을 맞추며 오늘까지 함께 뛴 집필일꾼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천안번개를 마치고 다음날 오는 길에 병천순대를 쏘겠다고 하시면서 절 꼬신 대표 별천사님 그리고 그 행렬에 함께 하신 대구의 울프(스스로 짐승이라는데 진짜 짐승이었슴)님 그리고 외모와는 전혀 다른 닉을 가진 늦겨울님,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두명의 분들.
또 정말 재미있는 24만년전의 인류학을 논하면서 계속해서 학문을 계속해서 항문(?)이라고 주장한 그 분. 전 대낮에 술을 함께 먹어줘서 고맙다고 천안의 호두과자를 한 상자씩 선물하는 그런 문화는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별천사님^^
해장술 쏘는데 같이 와주져셔 감사하다고 그곳에 참석한 유빠들께 호두과자 한상자씩 선물하는 이런 문화, 정말 의아했습니다.^^ 항상 그러시나요. 별천사님..^^
적다보니 아주 긴 글이 되었습니다..마지막 이름표가 붙은 글이 될 것입니다...문맥의 어색함이나 오타는 각자가 셀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