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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이유
별천사 | 2007-11-06 14:59:38 | 조회 118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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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약령시장 주변에는 노정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교작 큰 노점상이 있는가 하면

틈새를 비집고 좌판을 깔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급변하고 있는 시장환경이 상인들을 질식시키는 것은 이곳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너무나 왜소해 보이는 한 할머니께서

면봉,고무줄,이쑤시게,참빗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지나 가는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더군요.

할머니의 모습은 삶에 지쳐 있기 보다는

이 시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한 철학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면봉 한 봉지를 샀습니다.

한 봉지에 어림잡아 100여개는 족히 들어 있음 직 한데

3봉지에 1,000원이라고 하더군요.

한 봉지에 1,000원을 내밀고 그냥 도망쳐 왔습니다.

우리는 세계화니 신자유주의니 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제 자신을 뒤 돌아보게 했습니다.

 

시장은 가격을 매기는 데는 천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무능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삶의 중요한 가치라고 여겨왔던 정신적이고 초월적인 가치들은

시장에 내 놓은 만한 상품이 되지 못한다면

가차없이 도태되고 조롱과 경멸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낙오하면 죽는다는 두려움과 강박관념이 우리 삶과 문화에 깊숙이 침투함으로써

우리의 삶은 갈수록 천박해지고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다'

혹자들은 정치를 이렇게 단순화시켜 말합니다.

삽질을 하더라도 잘 먹으면 그만이라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잘 사는데 방점을 찍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우리 유티즌 역시 잘 사는데 방점을 찍습니다.

저는 행복이란 조금 불편하고 부족한 데 있으며

삶은 결코 빵 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의원 역시 천안 대번개에서 '지적 성실성'을 이야기하더군요.

'지성은 평상심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거울 처럼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비춰보고

그 속에서 사물을 본성을 보고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다'

 

평상심(平常心)입니다.

세상은 이래야 한다는 식의 자기 주장이 아니라

세상이 요구하는 일을 찾아 자신을 헌신하려는 진지하고 올곧은 자세입니다.

그것이 궂은 일이든 쉬운일이든 불리하든 유리하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담담한 마음이며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잭 웰치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한 조직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해결해야 할 일을 찾아서 자신의 첫번 째 임무로 삼아야 한다'

 

오늘날 철학교수는 많지만 진정한 철학자는 없다고 합니다.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고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너그럽게 서로 신뢰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들도 진보를 꿈꾸나 봅니다.

여름 내내 가슴에 담아두었던 가치들을 색깔로 쏟아 냅니다.

빨강에서 주황 노랑까지.

빨강은 창조적 가치를 추구하는 색이며 혁명의 색입니다.

주황은 기쁨과 정열.

노랑은 자유를 갈망하는 색입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들도

안정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스스로 버린다는 게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시: 이승태>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강물이 흐르기에 살아가는 것이고
고통을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고
아름다운 노래가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다.

담배 하나로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연필로 쓰기에 다시 고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개미는 부지런히 일을 하지만
배짱이는 놀기만 한다.
그래도 둘 다 살아 남는 것이기에
세상은 참 아름다운 것이다.

시계 바늘이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올 때
삶의 의미가 생기고
우리가 다시 그 자리에 모여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삶은 더욱 빛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할 때
내 삶은 그 누구의 삶보다
고귀한 것이다.

 

   

덧글쓰기 | 전체글 4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늦겨울  

호두과자 잘 먹었슴다....안 깨물고...
24만3452년의 일도 기억하시고....
어여.. 함....
건강하세요
07-11-06

칼 융  

아니 여기서도 그넘의 깨물림의 철학을...호두는 깨물고 먹어야 제 맛이인디..누구처럼 호두를 바지 주머니에 넣어 다니지 말구..ㅋ..
07-11-06

늦겨울  

칼융님
저는 암나사와 수나사..그리고 엠16자동소총의
6조우선 총열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하던 별천사님의
예리한 눈길을 잊지 못합니다
07-11-06

칼 융  

..난 그런 얘기 기억이 안나는디^^....술 자리에서 얘기 기억하는 사람 도통 이해를 못해...그리고 그 눈길...짐승의 눈빛같았는디..난 ㅋㅋㅋ
07-11-06

별천사  

차암~내.
본글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07-11-06

늦겨울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울프는
어제 수성을에 이사온 비서관 집에 가서
집들이를 빙자해서 아작내고 왔습니다
훌륭하죠?
07-11-06

칼 융  

울프는 여전히 진화하고 싶지 않은가봐...무서버...아작난 비서관 불쌍혀..
07-11-06

솔파파  

늦겨울님 "어여요"인지 "어어요"인지 발음하기 힘들지만
말씀 잘 들었습니다.
훌륭하십니다.....
07-11-06

사랑시  

역시 심오한 글... 어렵다.

이거나 기억해야겠다.

<우리가 다시 그 자리에 모여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삶은 더욱 빛나는 것이다. >
07-11-06

별천사  

"담배 하나로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제가 살아가는 이유인데요^^
07-11-06

사랑시  

저도 그런 거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진 그런 게 없고,
'아이들'이 제가 살아가는 이유이네요. ^^
07-11-06

돌쇠  

whdms dldirl rkxdmsl추천
07-11-06

욘사마 로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죽을 이유가 없어서..^^;;;
07-11-06

은하연  

별천사님~ 늘 존경하는 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분...

유시민님이 말씀하셨다는

'지적 성실성'

'지성은 평상심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거울 처럼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비춰보고

그 속에서 사물을 본성을 보고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다'

------

사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성장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사람들로는 가기 어려운 경지이죠...

스스로를 바라보기는 정말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회피하기가 더 쉬운듯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07-11-06

별천사  

경제학자로서 유시민 의원에게 효용가치를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그는 언제나 내재가치를 이야기 하더군요.

참 대단한 사람이예요.
07-11-06

나비효과  

*^^* 아우.. 별천사님 좋은글 감사해요^^
07-11-06

별천사  

나비효과님 감쏴^^
07-11-06

아랑아빠  

댓 글 보다가 울프님께 아작났다는 비서관님!
늑대한테 물리면 엄청 아프죠.
애고 많이 아프겠습니다.
근데 몇 번 더 당하면 그 강도가 덜합니다.
울프님 스타일은 경상도 싸나이답다고만 여기시고
그 내용만 새기세요.
07-11-06

박수만  

좋은글 감사~~^^
07-11-06

피터  

지성에 대한 해석, 우리나라 정치인에게선 듣기 어려운 말이죠!
우리가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바로
그 날 강연회에서 유의원님이 "지성"에 대한 설명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언제 보아도 맛깔스럽고 간결한 별천사님의 글!
고맙습니다.
07-11-06

별천사  

역사를 창조하는 건 민중이지만
역사를 주도 하는 건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유시민 의원을 좋아합니다.
07-11-06

부세쳐  

좋은글 감사~~^^ 2
07-11-06

카이저김  

항상 멀리서, 혹은 글과 사진으로만 뵙다가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술을 먹지 못하는 관계로 조금은 죄(?)지은 마음으로 앉아 있었지만
편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했고, 즐거웠습니다.
또 젊은사람들 못지않은 감각에 놀라웠구요.
아무쪼록 모두 기뻐할 수 있는 그날까지 쭉 건강하시고,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07-11-06

별천사  

아랑아빠님/제 댓글이 아니므로 통과^^

박수만님/감사합니다.

부세쳐님/역시,감사드립니다

카이저김님/아직 갈길이 멉니다. 그때까지 함께 가야지요.
07-11-06

노오란소금  

좋은 글 감사 3
07-11-06

당희(당원희망)  

별천사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07-11-06

별천사  

당희=별천사*1.000
07-11-07

그림자정부  

우리 별천사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감칠맛이 그만입니다..

글과 행동이 일치하는 몇 안되는 님과의 만남에
항상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에 대번개에 가서 꼭 뵙고 싶었는데.. 지송함다...
07-11-06

별천사  

쬐금만 기다리슈,

곧 낙향합니다.
07-11-07

위시리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아주 많이. ^^*
07-11-06

별천사  

Wish U로 바꾸심이 어떠신지?
07-11-07

통깨  

별천사님...
역시 차나 한잔 마시게....하는 글~

머리 빡빡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가끔 이런 글을 올리시네요...

색깔에 대한 깨어있음이

저보다 더 젊은 마음이신 듯......
07-11-06

별천사  

언제 서울 나들이 함 하시죠.
정말 입맛 죽이는 차를 대접해 드리겠3.
07-11-07

옴쥐  

평상심..

별천사님의 글로 하루가 정갈히 마무리 됩니다 감사^^;
07-11-06

소울메이트  

별천사님//가을 밤.. 가슴을 울리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07-11-06

시원  

별천사님/사람마다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지성인이라면 빵만을 목적으로는 살지 말아야 겠지요.
아무리 사회가 가진가의 논리를 앞세운다 해도 소수와 못가진자도 배려 받아야하고 존중받아야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라 할수 있겠지요.
전 우리 아이들에게 "항상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해 줍니다.
나 하나만 잘먹고 잘살면 무슨 재미인가요.
이웃과 더블어 나누고 함깨 할때 웃음도 있고 보람도 있지요.
대전에 시민광장 사랑방이 마련되면 한번 놀러 오세요~~~
07-11-06

현승아빠  

인자 뱃놀이나 한번 댕겨오셔야지유~
07-11-07

별천사  

그렇찮아도 계림이나 함 다녀올까 하네.
07-11-07

시민  

이 시대 마지막 진정한 리얼 로맨티스트, 카피의 마술사

나는 알고 싶다.
달구벌 대첩, 별천사 금연 중 뭐가 더 힘겨운지...


별대표님 존경합니다.
07-11-07

약산 김 원 봉  

좋은 말씀 감사히 간직하겠습니다.
중국에 있는 유티즌입니다.
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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