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이라는 잡지를 구독하고 있는데, 지지난호엔가 흥미로운 서평이 실렸드랬습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라는 책이던데, 그렇잖아도 유시민 의원의 대한민국 개조론을 흥미롭게 읽고 있던터라, 그 대척점에 서있는듯한 책인듯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장하성 교수와 꽤나 가까운 사이로 보이는 장하준 교수라는 부분도 흥미를 가지게 된 원인이구요.
한미FTA 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이야기인데... 저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터에, 유시민 의원의 책을 읽으면서, 아, 이쪽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서도, 또 요즘들어 보이는 글들 - 얼마 전, 정태인 교수와 오마이뉴스의 인터뷰 같은 - 을 보면 이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저도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의원을 참 좋아하니까, FTA 라는 주제에 대해서 일단 찬성을 던져놓고 있던 측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공부가 좀 필요할 듯해서 일단 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주문해두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읽을 수 없겠지만, 다음 주 쯤이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 댓글 같은 매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누구누구가 이러저러한 정책을 추진하니까 나는 누구누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 라는 글을 좀 많이 보았거든요. 과연 저도 한미 FTA 에 대해서 '이건 아니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면 유시민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하는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하는지. 노 대통령과 유시민 의원이 걸어온 원칙과 신의의 요소는 도외시한 채, 정책의 한 선택지에 불과한 FTA 때문에 그들을 비토해야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더군요.
네, 솔직하게, 위의 사람들, 이러저러한 정책 때문에 누구누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 라는 글이 워낙에 신물이 나서 우스갯소리를 해본겁니다. 정치인을 그가 추구하는 정책으로 판단해야하는 것은 맞겠지만, 한 정치인이 일관된 보수/진보 담론 위에서 춤출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상을 현실화시키는 것이 정치인데, 어떻게 칼로 무 베듯이 그렇게 자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과연 중도보수/중도진보 같은 분류는 가당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강정책의 과반수가 진보색이면 중도진보, 라고 한다면 과반수 이하의 보수색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되는데... 절대진보/절대보수 따위는 이상정치 이외에는 존재할 수가 없을텐데 - 개개인의 대중이 가진 다양한 스펙트럼을 절대이념이 온전히 만족시킬 수 없겠죠 - 좀 웃기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아무튼,
책을 읽고 나면 유시민 의원의 생각에 대해서 약간은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도 많은 FTA 반대 이론들만 보이다보니까, 좀 그렇군요. 그런 생각들이 허접한 지지철회 같은 것으로 나타나는게 아니라, 인물의 원칙성과 신의 속에서 토론과 비판을 통한 새로운 결론으로 나타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로 지금 의원님 힘드실텐데, 잘 풀려나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