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가 되면 이회창이 드디어 대선 3수를 공식선언하고야 마는 요동치는 대선정국의 또 다른 한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칠순을 훌쩍 넘어버린 1997년과 2002년의 패장이 다시 재무장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정치만큼 역동성으로 넘쳐흐르는 곳은 아마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평론가들이 온갖 이론을 들이대며 이러한 역동성을 설명해 보고자 하지만 죄다 허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당이라는 것은 있으나마나 끊임없는 무소속출마와 신당의 창당 등으로 시장통을 능가하는 곳이 바로 2007년 우리 대선의 풍경입니다.
서프라이즈를 들어가보아도 지금도 열심히 꿍짝꿍짝 하면서 대선후보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그 분들이 정말 나오기는 하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참 딱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회창이 대선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단숨에 20%를 훌쩍 넘어버리는 저 괴력이 도데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고 신기하면서도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아마 이번 주 내로 거뜬히 30%를 돌파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김경준이 도착하는 약 10 여일 후에는 능히 40%선 돌파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회창이 오르는 만큼 이명박은 내려갈 것이고 범여권의 후보들의 지지율도 덩달아 하락을 면치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이제이"라 하면 오랑캐로 오랑캐를 막는다는 것인데, 이번 경우에는 이씨가 이씨를 막는다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어느 이씨가 어느 이씨를 막을지는 불명확하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두 이씨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싸울것은 분명합니다. 이명박 입장에서 이회창은 노망난 배신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겁니다. 2002년 비자금 문제로 물귀신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 농후합니다. 더욱이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으로 인해 삼성 비자금 문제가 본격화되면 이 문제가 더욱 증폭되면서 그 끝을 알수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회창에게는 김경준이 귀국하는 날이 대반격을 가하는 날이 될 겁니다. 아마 범여권에서 손 놓고 가만히 있어도 이회창 쪽에서 알아서 BBK 관련 의혹에 대해 엄청난 폭격을 퍼부어댈 것이 확실합니다. 이와 이는 사실상 내전에 돌입한 것이고 박의 선택이 아마 그 내전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그 어느 한 쪽도 결코 죽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는 않을 테지만요...
"어부지리"란 자중지란과 이이제이에 빠져있는 혼란을 틈타 비록 얍삽하긴 하지만 결국 정동영이 막판에 승기를 잡을 것이란 의미에서 사용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일화라는 쉽지 않은 산을 넘어야 하겠지만 현재의 "반부패연대"등으로 이미 단일화내지는 연대의 가능성들이 모색되고 있는 만큼 불가능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문국현이 제 아무리 왕자병이라 하지만 지가 무슨 용가리 통뼈도 아닌 이상에야 현실을 받아들이고 정동영에게 단일화를 하면서 나름 지분을 챙겨야겠죠. 이인제는 좀 다른 케이스인데 이 사람은 왕자병이 아니라 확실히 왕병에 걸려 있는 분이라 단일화가 훨씬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인제의 지지율이 고작 3%대 임을 고려하면 그냥 무시해도 대세에 큰 지장은 없을 것 입니다.
이회창의 등장, 김경준의 귀국, 삼성 비자금 특검 등등 아직도 남아 있는 더 많은 숨은 이벤트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제 아무리 용하다는 점쟁이를 갖다놔도 제대로 점치기 힘들겁니다. 어쨌든 상황은 오리무중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이제이와 어부지리를 통해서 결국 대권을 가져갈 사람은 정동영을 꼽고 싶습니다.
참, 대통령이 될 때에도 얍삽하고 비열하게 되는구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