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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는 예쁘다...^^*
위시리 | 2007-11-09 00:03:22 | 조회 832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16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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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는 예쁘다"는 드라마를 연 이틀 보면서 연출력과 구성이 탄탄해 보여 제작의도를 보았더니 위와 같은 이야기가 있어서 한번 퍼 왔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제대로 사랑하는 법...

소통이 소외를 낳는 이 역설의 시대...

진정한 소통은 무엇일까?

 

가을 밤에 센치해진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나를 본다...^^

     

덧글쓰기 | 전체글 1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윤이아빠  

한번 봐야겟네요 태왕에 파묻혀 사는데 수목은....
07-11-09

위시리  

이상한 건... 소통하려 하니까 소외된다는 느낌...
그게 약간 저를 옥죈답니다.
그래도 진정성을 믿어 주겠죠.^^*
07-11-09

윤이아빠  

조급하시면 안되겠죠 소통의 완성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길때
이니 진정성 또한 언젠가는 느리더라도 ....
07-11-09

피터  

동감입니다.
07-11-09

그림자정부  

헤르만 헤세가 그랬다죠...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다." 라구요.

자신이 변하면 주위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아 ~~~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봐야겠다...

위시리님 !! 이번 토욜 뵈요...
07-11-09

피터  

이번 대번개때 오실 줄 알았는데...
뵙지 못하여 섭섭..... ㅠ.ㅠ

잘 계시죠?
07-11-09

ㅊ8  

양병 혹은 쌍병이면 다 ... 해소됩니다.
진밭골로 함 오이소.
07-11-09

위시리  

진밭골은 대구?
양병? 쌍병은?
07-11-09

늦겨울  

위시리님
이제 밤샘하지 마시고
그 열정만은 오래 간직 하세요
07-11-09

옴쥐  

이 글 보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생각나는데용^^;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신념과 믿음이 있는 사람이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생겨난 믿음이 바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되고..
상호간의 의식적인 소통의 노력이 사랑의 과정이고...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이 글에서 말한것 처럼, 자기 존재에 대한 신뢰와 긍정인 것 같아요^^;
요새 저도 소통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암튼 제가 아는 위시리님은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분이니까
괘니 소외감 느끼지 마세용 위씨리님! ^^
07-11-09

유빠빠룰라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교수님의 추천도서라서 읽었습니다...
제목처럼 단지 여자를 꼬실수 있는 책인줄 알고...
너무 어렵고 따분해서
10장 읽고 책장에 처박아버린......

그책을 이해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니...ㅠ.ㅠ 존경
07-11-09

위시리  

그림자정부님/ 토요일날 뵙죠....^^*
옴쥐 / 항상 착해...^^*

정말... 나는 1/n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조연이 되고픈데...
07-11-09

아랑아빠  

위시리님!
진밭골은 대구 맞고요.
양병혹은 쌍병은 2병입니다.
2병 쯤 마시면 취기에라도 소통될 겁니다.

저는처음에 양병을 10만 양병설 처럼 시민광장 회원을
양성하자는 건 줄 알았는데 그 보다는 술 두병이라데요.

제가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인지라 이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천안번개 때 얘기 들으니 술을 안마시면 잠을 못이룰 만큼 대구의
사정이 깝깝하다는 겁니다.
술이라도 있어서 부르면 달려오고 그렇게 독립군 만나면 소통되지요.
정말 대구 경북에서는 노무현,유시민 지지하다보면 '내가 독립군인갑다.'
싶은 맘이 듭니다.
07-11-09

위시리  

독립군을 위해 내년에 꼭 군자금 준비해 밀사로 대구에 잠입....적들을 교란시키겠나이다.

저는 딱 네 곳만 지원합니다. 힘이 부치는지라...
대구 수성!
경기 성남
전주 완산
강원 동해
07-11-09

서현아빠  

글조타...
위시리님 오랜만이네요. 별고없으시죠
간만에 들어와서 위시리님글 보고 휘리릭~~^^
07-11-09

njbora  

줄거리

아카시아가 만발한 어느 봄. 인순이는 교도소를 나선다. 얼마 만에 맡아보는 아카시아 향기인지 모르겠다. 또 얼마 만에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인지 모르겠다. 눈물이 왈칵 앞을 가린다. 그녀를 마중 나온 이는 아무도 없다. 세상에 하나뿐이던 가족, 할머니마저 얼마 전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출소를 며칠 앞두고 비보를 접한 그녀. 그나마 세상과 이어지던 가느다란 끈마저 끊어진 기분이었다.

몇 년 사이 더 번화해진 거리, 아가씨들의 발랄한 옷차림, 모두 모두 그녀에겐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그녀는 교도관의 주선으로 변두리 제과점에 취직했다. 집과 일터만을 오가며 마치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던 어느 날, 그러니까 할머니의 기일이었다. 어릴 때 간혹 만났던 먼 친척 고모가 찾아왔다. 먹고 살기 바빠서 널 챙기지 못했노라 울던 고모... 뜬금없이 그녀의 엄마 이야기를 꺼낸다. 그동안 숨겨왔는데 이제는 얘기할 때가 됐단다. 엄마가 살아있으며 유명한 연극배우라는 것이다. 이혼했다는 기사를 얼마 전 잡지에서 보았으니, 이제는 네가 찾아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충격과 그리움에 젖어 엄마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차마 다가갈 수가 없다. 내가 당신의 딸이에요, 하고 나설 용기가 나지 않는다. 왠지 두려웠다. 그녀는 일단 엄마의 공연장으로 찾아갔다. 엄마는 예상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고 젊었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지녔다. 팬이라고 사인을 받은 후 엄마의 근처를 몇 날을 서성이며 망설이던 그녀는 주차장에서 쓰러진 엄마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잠든 엄마의 침대 맡에서 자기도 모르게 펑펑 울고 만다... 모녀는 그렇게 상봉했다.

엄마는 그녀를 끌어안고 어쩔 줄 모른다. 지금껏 해왔던 숱한 극적 연기는 모두 가짜였을까. 막상 이런 상황이 현실로 닥치자, 멍한 기분만 들 뿐이었다. 감정이 북받친 인순이는 목 놓아 꺼이꺼이 울고 있다.

“괜찮아요, 엄마... 저한테 미안해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내가 엄마 다 용서했거든요. 엄마 사정 다 이해하거든요. 그러니까 절대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세요. 아셨죠, 엄마? 아셨죠?” 너무 감격에 겨웠나보다. 인순이는 엄마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저만치 앞서 가는 대사부터 쏟아놓는다. 품에 안겨 우는 딸을 당황스레 지켜보던 엄마... 이윽고 눈물을 쏟기 시작한다. 그리고 당장 자기 집으로 가서 같이 살자고 한다.

인순이는 행복해 미치겠다. 태어나서 이렇게 기쁜 일이 또 있었을까. 지금까지의 불행이 도리어 고마울 지경이다. 그건 행복을 더 크게 맛보게 하기 위한 전주곡 같은 거였어! 역시 하늘은 무심치 않구나! 나에게도 드디어 축복을 내리는구나!

그러나... 그건 인순이의 예쁜 꿈일 뿐이었다. 극적상봉의 애끊는 연기를 마친 엄마는 곧 냉정을 되찾았고,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엄마는 그녀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인순이는 다시 움츠러든다. 그리고 점점 서글퍼진다. 내 인생은 왜 늘 이 모양인가... 왜 이다지도 실수투성이인가. 태어난 것도 실수,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도 실수, 엄마 집으로 온 것도 실수... 온통 실수, 실수로 점철돼 왔다. 한 순간의 그 실수들은 언제나 너무도 뼈아픈 결과를 초래해버렸다. 도대체 나는... 나라고 하는 인간은... 왜 태어났을까?




인순이는 예쁘다... 하고 말해준 사람. 돌아가신 할머니와 서경준 선생님뿐이다. 정말 내가 예쁜가요? 인순이는 몇 번이고 되묻고 싶다. 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선생님은 그녀의 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주셨다. 소년원으로 책과 옷과 음식을 보내주셨고, 틈만 나면 면회를 와서 격려해주셨다. 선생님을 생각하면 게으름 피워선 안된다.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 그녀는 오늘도 남은 빵을 한아름 들고 선생님 집으로 향한다. 어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선생님, 생활이 엉망진창이다. 밥을 짓고 청소를 하는 그녀 표정에 설렘이 어려있다. 오늘은 기필코... 선생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말테다. 만일 선생님도 내 맘과 같다면 그간의 모든 불운을 하나도 원망하지 않겠다. 인순이는 가까스로 용기를 내서 고백을 시작했다. 저...재석이 엄마가 되고 싶어요...친엄마보다 더 잘 키울 자신이 있어요...

선생님은 그러나... 묵묵부답이었다. 인순이는 당황스럽다. 한참 후 싸늘하게 한 마디 내뱉는 선생님. “헛소리 할 거면 다신 우리집에 오지 마라.”

역시... 이것도 실수였다. 적절하지 못한 때, 적절하지 못한 표현, 그리고 적절하지 못한 내 인생.



재소자 시절 하고 싶었던 일...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다. 장래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 따위의 소망은 인순이에게 너무 사치스러운 것이었다. 그저 길거리에서 떡볶이 사먹고, 만화가게에 드나들고, 낙엽 지는 공원길을 걸어보는 것 따위도 엄청난 소원이었다. 이제 겨우 그 소원들을 이루게 되었을 뿐이다. 소년원에서 제빵사 자격증을 땄지만, 신원조회를 요구하는 제과점에선 아무도 그녀를 채용해주지 않았다. 교도관의 주선으로 간신히 취직했던 첫 직장... 주인은 끊임없이 그녀를 못 미더워했다. 경력을 속이고 취직한 그 다음 제과점에선 속인 것이 들통나자 역시나 해고 되었다.

속이 상한 그녀... 목표가 생겼다.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다. 서경준 선생님처럼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건 거짓말이다. 사회에서 당당하게 대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선생님은 그 다음이다.




할머니가 지어준 이름 인순이... 늘 창피했다. 구식 이름이어서 창피한 게 아니다. 가수 인순이 때문이었다. 어릴 때, 친구들은 늘 그녀에게 인순이 노래를 불러보라고 놀렸다. 그녀는 검은 피부 뽀글거리는 머리의 혼혈 가수 인순이가 하필 자기와 이름이 같다는 것이 맘에 안 들었다.

중학교 때, 그녀가 지나가기만 하면 인순이 노래를 부르던 짓궂은 남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녀석이 할머니의 분식집에서 음식을 훔치다가 붙잡혔다. 인순이는 그 녀석을 구해주었고, 둘은 친구가 되었다. 사랑이란 이런 걸까, 두근거림을 느낄 때 쯤 그 녀석이 사라졌다.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가버렸다.

“인순아... 기억하니? 나 상우야. 유상우.” 우연하게 지하철에서 만나게 된 상우.

상우는 몰라보게 달라져있었다. 때묻고 꾀죄죄하고 키작은 소년은 어디로 가고 훤칠하고 잘생긴 청년이 눈앞에 서 있다. 인순이는 자기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상우는 몹시 반가워한다. 그 때 그 시절,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갔고, 거기서 대학을 마쳤단다. 지금 모 방송사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단다. 그는 설레고 들뜬 표정으로 인순이를 한참 바라본다. 그리고 근황을 묻는다.

인순이는 힘겨웠지만, 살아온 인생을 있는 그대로 다 말해버렸다. 그 순간, 녀석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다. 잠시 후 그는 약속이 있다며 허둥지둥 자리를 떴다.

인순이는 말할 수 없이 무참해진다...... 어릴 때도 소심하더니 여전히 소심한 녀석!

역시... 또 실수했다. 내가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나보다. 돌려 말했어야 했는데.




전자제품 대리점 앞에서 문득 걸음을 멈춘 인순이. 티브이에선 마침 가수 인순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저 아줌마, 아직도 활동하고 계신다. 내가 태어났을 때도 가수였는데 아직도 가수다. 열정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는 인순이를 지켜보던 우리의 인순이... 갑자기 뭉클한 마음이 든다.







“인순이 아줌마, 나도 아줌마처럼... 상처를 딛고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0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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