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평 : B
리더쉽 : C
정치 : C
경제 : A
남북문제 : A
외교 : A
대언론 대응: C
리더쉽 : C
노무현의 리더쉽을 요약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으로 "원칙과 상식"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시민도 인정한 바 있듯이 노무현은 지독한 원칙주의자입니다. 그는 결코 돌아가는 법을 모릅니다. 부딪혀야 할 것이 있다면 부딪히고야마는 거친 부산 사나이의 기질을 그대로 소유한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러한 지독한 원칙주의자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부패가 바로 그런 류의 것입니다. 사회상층부에 존재하는 내부 부패는 최고책임자의 지독한 원칙과 의지가 아니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아주 지난한 문제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독한 원칙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에 대한 광범위하고 뜨거운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을 때 노무현이 처했던 상황은 결코 그러지 못했습니다. "원칙과 상식"에 대한 뜨거운 열망으로 노무현을 지지했던 대부분의 지지자들이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불이 꺼져버린 양은 냄비처럼 곧 차갑게 식어버렸고 노무현에게 빠르게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노무현을 보면서 그들은 동정과 지지를 보내기 보다는 그의 고집과 아집 그리고 막말과 같은 품위없음을 지적하며 냉담하게 등을 돌리고 욕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야당과 언론은 이런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급기야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탄핵이라는 사태에 당황한 지지자들은 잠시 정신을 추스르고 일시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하며 그를 구해내었지만 그 이후에도 상황은 원점에서 맴돌았습니다.
원칙주의자로서 노무현의 리더쉽은 21세기 한국의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위하여 꼭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이런 류의 리더쉽에 익숙치 않았고 너무도 쉽게 싫증과 염증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은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고 결국 과소평가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이루어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노무현은 지지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국민 절대다수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노무현은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애교를 떨거나 구애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부산 사나이답게 몹시도 무뚝뚝해보였던 것이 사실이고 말투 또한 투박하고 때론 가볍기도 했습니다.
노무현의 리더쉽에 "A"를 줄수 없는 것은 그가 지독히도 건조하고 무뚝뚝했기 때문이며 "F"를 줄수 없는 것은 그가 해낸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와 지지자 그리고 국민사이에 벌어지는 일련의 애정싸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노무현을 통해서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유시민이 그런 노무현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교훈과 경험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명한 유시민이라면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