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시민광장 유티즌들은 지난 민주신당 경선을 이 보다 더 최악일 수 없는 선거로 기억하실줄로 압니다. 시민광장의 대표선거는 정말 다르고 또 달라야겠죠. 감히 두 선거에 공통점이 있다니 하고 의분을 가질 분들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아온 바로는 예나 지금이나 모든 선거에는 정말 유사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차이점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두 후보자 팀이 모두 정말 훌륭한 분들이라는 겁니다. 저는 그분들을 한번도 뵌적이 없지만 그분들이 쓰신 글이나 주위분들의 전언을 통해 들은 제한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그래도 그런 믿음?이 있습니다.
또하나 대리접수가 아예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CMS 가입 요건을 이미 갖춘 분들을 대상으로 하니 그렇게 할 건덕지가 없군요. 그 외에도 유별난 네거티브도 없고 후보 지지자간에 상호비방도 별로 없습니다. 사실 대부분 얼굴다 아는 분들이니 그렇게 하는게 사실 더 이상합니다. 분명 우리 선거는 깨끗하고 건전하고 바람직합니다.
유사점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구조적인 부분을 먼저 봐야 할 것같습니다. 선거인단이 약 1200명 정도 됩니다. 안타깝게도 선거인단 대부분은 실제로 1번 팀 또는 2번 팀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합니다. 개인적 친분도가 상당히 배제되므로 어느 정도의 객관성이 확보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반드시 합리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리라고 장담하긴 이를 겁니다. 따라서 선택의 기준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할 수 밖에 없고 그 이유들이 다 합리적이진 않을 것입니다. 유시민을 좋아하는 유티즌들이므로 모두들 합리적으로 선택하셨으면 좋겠지만 아마 생각보다는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후보들이 작성했던 지난 글을 보고 그 분들의 정체성과 가치지향을 곰곰히 판단했다면 꽤 합리적이겠지만, 그보다는 제3의 지지자가 쓴 지지글을 보고 더 많은 판단근거를 가졌다면 덜 합리적일 겁니다. 홈피에 공개된 사진과 나이를 보고 상당한 영향을 받으셨다면 역시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을 겁니다. 지역번개에 나갔다가 평소 좋아하는 어떤 분이 그 분 참 좋은 분이야라는 말을 들으셨다면 아마 귀가 번쩍할겁니다. 유난히 악성 댓글이 많은 어떤 후보의 글을 자주 봤다면 왠지 그 후보가 싫어질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저같이 두분다 훌륭한 분들이라고 믿으므로 아무나 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귀차니즘도 있을 겁니다. 어쨋든 유티즌이라고 항상 냉철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민주신당 경선으로 넘어가서 살펴보면, 당시 유티즌들이라면 모든 선거인단이 정동영의 비열하고 얍삽한 실체를 인지하고 그에게 응징을 가해야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상식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동영을 지지하는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동시에 끊임없는 대리접수와 동원 그리고 쉴새없이 돌아가는 ARS를 가장한 전화투표독려가 순진한 선거인단의 마음을 후려쳐서 정동영을 찍게 할 거라고 분개했습니다.
어쨋든 결과는 정동영의 정체를 몰랐던 순진한 멍청이들과 박스떼기, 차떼기, ARS 전화독려에 후려쳐진 바보들이 모두 정동영을 찍었습니다. 그래서 이해찬은 꼴등을 해야했습니다.
아직도 그들이 모두 순진한 멍청이이거나 후려쳐진 바보들이라고 생각하나요?
유티즌들이라고 항상 옳고 순수하고 합리적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유티즌이 그 유티즌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유티즌은 적어도 유시민을 알아볼 정도의 예리한 눈과 소박하게 누군가를 좋아할 줄 아는 감성 정도는 있으니까요.
때로 지나친 우월의식 또는 지나친 상대비하와 같은 감정과 의식들이 우리 안에서도 가끔 보일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그럴때가 있듯이요.
시민광장은 무엇보다 유시민을 좋아해서 모이는 광장입니다. 사실 이번 선거에 선거권도 없지만 그래서 더욱더 비합리적으로 비도덕적으로 비정치적으로 게으름을 피우면서 어느 분이 될지 기다려보겠습니다. 그렇다고 유시민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