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분도 계시겠지만 저녁 일 마무리하고 집에 갈려다가
요즘 잘안가는 데일리섶하고 다음아고라에 김석수 이 찌질기회주의자의
글보고 열받아서..... 아 블로그가서 글 남겨야되나.....
뭔 좋은 방법 없나요???? 오늘 기분 잡쳤다. 이시키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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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의원은 한때 한국 정치개혁의 상징이었다. 동원당원 중심의 권위주의적 보스정치를 해체하자며 진성당원제라는 정당개혁노선을 주창해 요즘 개나 소나 상향식 공천을 떠드는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의 상향식 공천이 '사꾸라'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그리고 그것은 유시민의 실패와 맞물려 있다.
그런 유시민 의원이 노무현 정부를 지지한 사람들이 문국현을 지지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문국현 캠프의 김갑수 대변인은 정동영을 부정했던 유시민 의원의 정동영 지지야말로 자기부정이라고 대응했다.
이 두 사람의 논쟁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착잡' 그 자체다. 한때 같은 친노진영의 인사들이 이렇게 갈림길에서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으니 볼썽사나운 일이다. 그래도 굳이 시시비비를 가리자면 나는 김갑수 대변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유시민 의원이야말로 자기부정의 명백한 증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 의원은 정동영 후보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인사'라 일갈한 바 있다. 정당개혁을 좌초시킨 핵심인물이 정동영 후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당개혁핵심인 진성당원제가 형해화될 때에도 유시민은 꿀먹은 벙어리로 있었다. 장관직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정당개혁노선인 진성당원제보다 그의 장관직이 더 중요했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이제는 의리론을 말한다. 정치도 인간이 하는 것이므로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의리를 말함이다. 물론 의리도 필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유시민 의원의 이 발언 대목에서 '풋'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가 지금까지 개혁대상으로 지목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왜 의리도 없이 배타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리로 따지자면 유시민 의원은 지역주의 정당으로 그렇게 매도했던 민주당에 의리를 지켰어야 했다. 그가 고양 보궐선거에서 첫번째 당선되었을 때 그는 개혁당 후보였지만 민주당의 연합공천으로 당선되었다. 처음에는 연합공천을 사양할 듯 말하다가 민주당 내 친노세력이 강하게 드라이브하자 모른 척 하며 사실상 연합공천을 수용해 당선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틈만 나면 민주당을 지역주의 구태정당이라 못 박았다(맞는 말이다). 배신도 이런 배신이 없다. 이런 의리는 무슨 의린지 유시민 의원은 답변할수 있을 지 모르겠다.
한때 그를 지지해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두관이 양보하고 유시민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내 손가락이 요즘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다.
개혁세력은 노선과 명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이런 저런 사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노선과 명분이 정치의 공적 영역이어서 선공후사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 물론 정상배들에게 노선과 명분은 중요치 않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의리를 중심으로 한 이권세력 속에 자신이 위치 지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는 조폭집단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의리가 핵심골간이다. 한 마디로 '싸가지 있는 놈'으로 인정받아야 이익이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인사들은 '개혁'을 입에 올리면 안된다. 사기꾼이 되기 때문이다. 개혁장사까지는 민주사회가 허용하지만 개혁사기꾼은 곤란하다.
결정적으로 유시민 의원의 자기부정은 노선에 있다. 나는 그가 대선출마하면서 내세운 선진통상국가론이나 사회투자국가론이 어느 후보에 더 어울리는지 알고 있다. 정동영보다는 문국현이 더 가까운 게 유시민 노선이다. 그런 그가 문국현을 지지하면 자기부정이라니. 얼마 남지 않은 친노세력을 그나마 챙겨 보려는 정치적 계산이라는 것 쯤은 굳이 평론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친노 패잔병들을 긁어 모아 훗날의 금배지를 기약하고 싶을까.
그래도 그렇지. 천하의 유시민이 저렇게 망가져도 되는 것인지 그저 당황스럽다.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지내면 저렇게 언행이 불일치하게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앉게 되면 평소 주장하는 것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고려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신중해야 마땅하다. 그렇더라도 본인의 기본철학을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자기부정이다. 신중과 고려도 전술적이고 부차적인 부분에서 필요한 것이지 기본철학을 뒤집는 상황에서조차 신중하게 침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유시민 의원이 정동영을 위해 뛰는 것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 경선승복이라는 미덕을 실천에 옮기려는 것일 게다. 그러나 아마도 유시민 의원의 이런 '오버'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지나치게 숭배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서 졌으므로 승자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신의 원칙과 상식을 거부하는 행태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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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수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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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오바짓'이다. 경선에서 패배했으면 그냥 조용히 있는 게 승자를 도와 주는 것이다. 자신의 철학과 맞지 않는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유시민 의원을 지지하던 사람들을 떠나게 하는 것이다. 특유의 자격지심이 유시민으로 하여금 '의리론'을 말하게 한 것이다. 불행한 일이고 볼썽 사나운 일이다.
사실 '의리론'은 어떤 집단이 존재하기 위한 마지막 건덕지다. 노선이나 명분으로 안되니 마지막에 내놓는 좌판상품이 의리론이다. 뒤집어 말하면, 의리론은 장사꾼의 밑천이 바닥났다는 것을 뜻한다. 더이상 내놓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역사는 냉정하다. 쓸 만한 사람을 쓰고 필요 없으면 이내 버린다. 그래도 쓸모가 오래 가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반짝 쓰임새로 끝나는 사람은 불행하다. 허긴 쓰이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숱한 민초들에 비하면 그나마 행복한 편이다. 그래도 한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가진 젊은 정치인이 활주로를 이륙하자마자 땅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은 기대를 가지고 그를 바라봤던 사람들을 좌절시킨다.
나도 그 좌절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에 이렇게라도 빈정대는 것이다.
본 칼럼은 <김석수의 '자유자재' http://blog.daum.net/kss60 >에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