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씨의 “모란 동백”이란 노래를 아시나요?
이제하 님의 시를 노랫말로 발표한 곡인데 저는 2002년 즈음엔가 처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때마침 개인적인 불행과 겹쳐서인지 이 노래의 가사는 제 가슴에 사무치는 무엇인가가 있기도 한 노래여서 자주 부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현실과 꿈, 그리고 고달프고 덧없는 인생에의 회고일지, 아니면 잊혀지기 싫음의 호소일지 모를 이 시는, 참으로 끝까지 부르기 힘든 노래인 것 같습니다. 저의 인생에 대한 집착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일까요......?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어제 KBS 스페셜에서는 조영남씨의 사회로 대포집 토크를 방송했더군요. 오늘 우연한 기회가 있어 인터넷으로 그 방송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정치인의 말을 못 믿겠으면 취중진담이라도 들어볼라 그랬겠느냐는 어느 분의 말도, 또 그렇더라도 참석자 사이에는 어떤 벽이 있는 것 같다는 말도 흘려 듣지는 못할 터이지만 그래도 여야의 중견정치인으로 유시민, 홍준표, 노회찬, 정범구 씨가 함께 한 자리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조영남씨는 널리 알려진 가수이지만 자기 말로 가수왕 한번도 못해 본 가수라며 은퇴란 얘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노래까지 발표한 사람이죠?
제가 잘 모르지만 대중 가수로서의 조영남은 뛰어난 가창력을 기반으로 특유의 끼를 발산한 가수,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라는 생각입니다.
토크 중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보다 훨씬 못 부르는 가수가 대중적 인기는 높은 것을 보게 된다” 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중이란 그런 것일 터이고 아마도 정치에 있어서도 별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중정치인이 될 것이냐 정치가가 될 것이냐는 주관적 목표에 따라 이에 흔들리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대중과 소통하고 표를 얻어야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세상에 펼칠 수 있는 것이기에 참 정치란 게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인 자신의 순수한 역량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결국 직접 대중과 호흡을 맞추거나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이와 연대하고 이를 통하여 자신의 철학을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토크 진행 중 홍준표 의원께서 “어떻게 40년 경제인을 하면서 몇 가지 흠이 없을 수 있겠느냐? 이 점을 오로지 문제 삼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잘못이다.” 라는 시중의 여론을 언급하셨습니다.
좋습니다. 모두 양보해서 고용된 CEO가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맡은 직분의 수행 과정에서 일으킨 잘못마저 사실 모두 문제 삼을 생각은 없습니다.
엄밀히 따져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이 있으니 형사처벌도 개인이 받는 것이고 회사란 집단은 그런 결과가 오면 불법까지 저지르면서 회사 일 하라고 한 적 없다고 발뺌하는 게 사회의 생리이기도 합니다.
저도 회사 생활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 말하지 못할 터이니 백 번 양보하겠다는 말이고 조직의 속한 자로서 나름의 진정성이라 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면서부터는 생각이 틀려지더군요.
회사의 이익은 저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한 회사의 오너 입장이 되면 회사의 부도덕은 나의 부도덕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홍준표 의원님! BBK, LKe-Bank, 다스, 대명통상, 대명기업이니 하는 회사들에 있어서도 이명박 후보는 고용된 경영자였습니까?
집단 이기주의 식의 회사 집단의 불법 부정, 부도덕을 우리는 이해해 주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소비자의 입장이지만 우리 모두가 작게나 크게 이런 사회에서 아직 살고 있고, 이명박 후보 또한 많이 받았는지 적게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씨 가문의 몸종으로 살자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합시다. 하물며 현대건설의 회생 과정에서 엄청난 국고를 손실한 부분도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합시다.
그러나 이를 벗어나서 보아도 차원이 다른 문제가 산적해 있지 않습니까?
저는 홍준표 의원에게 이명박 후보, 그의 사고 체계에 들어선 도덕 불감증은 국민이 어떻게 양보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절박한 생존의 장에서의 실수도 아닌 그의 체화된 도덕 불감증 말입니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조세포탈, 선거법 위반, 증인도피, 전시행정, 관제데모,굴욕외교, 종교적 차별, 인격비하, 법률악용, 친일인사중용, 측근 감싸기, 위선적인 서민흉내……
참, 쓸려니 많기도 많습니다.
또, 이제는 “나는 이명박이 아니다”라는 표현까지 다다르게 한 그의 말 바꾸기, 거짓말로 닳고닳은 그 주둥이는 국민이 어떻게 양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나라당과 홍준표 의원은 답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그리고 우리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입니까? 서로 다른 언어와 사고 체계를 가진 것입니까?
모란이 벌써 진 후에 모란 아가씨 꿈 속에서나 만나지 말고,
고달프고 덧없더라도 오늘 같이하는 이 소중한 시간 속에서 대지에 발을 딛고 끊임없이 길을 찾아 걸었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고 국민의 가슴에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탁 드립니다. 기호 0번 쓰려면 조용히 쓰십시오.
이를 자랑처럼 말하는 자는 민주주의자도 아니며 우리의 적일 뿐입니다!
병에 걸린 불쌍한 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