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 자업자득
사실 정동영에게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경선에서 비판받은 동원선거의 책임을 물어 정청래, 이상호의 목을 날리는 방법으로 리더의 위엄을 보이고 카리스마를 세우고 단번에 민심을 돌려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 애초에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단지 후보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후보가 되었다, 소원성취했다. 게임 끝났다. 그의 그릇은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또 정동영은 간신 삼인방이라 할 이강래, 민병두, 김한길을 내치는 방법으로 이해찬, 유시민, 손학규, 김근태, 고건, 정운찬 등으로 외연을 확대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이해찬, 유시민, 손학규, 김근태가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어 조금도 역할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민병두, 이강래, 김한길이 후보 주변에서 철통같은 무뇌의 장막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썩은 물이 빠져주지 않으면 새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민병두, 이강래, 김한길이 무뇌의 장막을 치고 있는 한 고건, 정운찬은 오지 않는다. 와도 도움이 안 된다. 역시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될 뿐이다.
정치는 결단이다. 결단할 수 없는 자는 정치하지 말아야 한다. 정동영은 출마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결단을 보여준 적이 없다. 권노갑 씨 찌를 때는 잘 하던 그 결단을 지금은 왜 못하는가? 겁쟁이라서 그런가?
무엇인가? 격이라는 것이 있다. 격이 달라지는 지점이 있다. 헤비급이 될것인지 플라이급이 될것인지다. 지금 ‘정동영’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상호, 정청래, 김현미? 이렇게 되면 정동영은 핀급이다.
이강래, 민병두, 김한길이 떠오른다면? 그 경우는 플라이급이다. 정동영 하면 김대중, 노무현이 떠오른다면? 못해도 헤비급이다. 헤비급은 못되어도 최소한 미들급은 되어야 이야기가 된다.
왜 정동영 하면 그 주변의 이해찬, 유시민, 손학규, 김근태가 떠오르지 않을까? 정동영이 그들에게 마이크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도 뛰어주지 않는다고? 뛰지 못하게 발목을 묶은 장본이 누구인가? 정동영이다.
정동영은 기회를 놓친 것이다. 적어도 ‘주한미군 철수급 공약’이 나와주어야 국민이 긴장을 한다. 국민이 긴장을 해야 김대중, 노무현이 한 마디를 던져준다. 김대중, 노무현에게 마이크를 줘야 정동영 하면 김대중, 노무현이 연상된다.
그러나 정동영은 공약을 내지 않았다. 정동영은 김대중, 노무현에게 마이크를 주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체급이 떨어졌다. 뿐이랴? 정동영은 이해찬, 유시민, 손학규, 김근태에게도 마이크를 주지 않았다.
왜 이해찬, 유시민, 손학규, 김근태가 뛰지 않느냐고? 정치인은 입이 발이다. 마이크를 줘야 뛸 것이 아닌가? 공약이 나와주어야 주변사람들이 할 말이 있을 것 아닌가? 다들 한 마디씩 해야 바람이 일어날 것 아닌가?
가족행복? 놀고 있네! 그거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진짜.. 쏴버리고 싶다. 이가 갈린다. 유치를 떨어도 유분수지. 하여간 저런 돌머리들 데리고 선거하다니 불쌍한 점도 있다. 정동영이 불쌍하다.
“자! 가족행복을 주제로 우리 자랑스런 김근태 의원님, 이해찬 의원님 한 말씀 해 주시죠? 전두환 독재때 그 차디찬 감옥에서 온갖 악랄한 고문을 당하면서 가족행복을 위하여 어떤 백년대계를 모색하셨습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님도 한마디 던져 주시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돌았냐?
결론은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 정동영이라는 수렁에 다 같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 지금은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 한 사람이라도 인물을 남겨놓아야 한다는 것. 유시민, 이해찬은 이미 그 수렁에 빠져버렸다는 것.
개혁진영의 최후의 보루인 서프라이즈 마저 그 수렁에 빠져서 함께 허우적대지 않기를 바란다는 거.
사람이 희망인데 그 사람이 없어서 밀리고 있는 거. 그러므로 지금은 사람을 아끼고 사람을 살려두어야 할 때라는 거. 정동영 늪에 빠져 죽더라도 살 사람은 남겨놓자는 거. 그래서 나는 기호 0번을 찍는다는 거.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에서 교훈 하나는 얻어야 한다는 것. 우리쪽에도 인재가 있고 기획력이 있고 재주꾼들이 충분히 있는데.. 다음에는 우리쪽의 재주를 최대한 뽑아쓸 수 있는 사람이 나서주어야 한다는 것.
우리쪽의 쟁쟁한 인재들에게 마이크를 주고 그들로 하여금 발언하게 하고 솜씨를 뽐내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예전에 명계남이 ‘우리당으로 쳐들어가서 우리당을 접수하자’고 선동할 때 필자가 한 말이 있다. 그때 명계남이 한 말은.. 하다못해 지자체에서 시장 후보로라도 나서겠다는 거였다.
명계남은 천만 네티즌 세력의 대표다. 천만 네티즌의 대표가 겨우 시장을 한다고? 아 챙피해! 이런 개쪽이 있나! 개망신이다. 천만 네티즌의 대표는 국회의원도 안 된다. 급이 낮아서 안 된다. 오직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천만 네티즌의 대표자는 대통령 외에는 아무것도 해서 안 되는 것이다. 명계남이 대통령을 하겠다면 내가 밀어줄 수 있다. 그건 네티즌 세력의 체면과 위신을 추락시키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만 네티즌 대표가 겨우 정동영 꼬붕을 하겠다고? 정동영 밑에서 시장이나 해먹고 국회의원이나 해먹겠다고? 에구 쪽팔려! 천만 네티즌의 체면을 깎아도 유분수지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나?
명계남이 꼭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면.. 여의도 정치업자 300명 중에 적어도 10등 안에 들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그때 말했었다. 명계남이 국회의원이 되어 적어도 유력한 중진 10여명 안에 들고..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네티즌의 체면을 세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황이다.
왜 백기완 선생의 모범을 본받지 않는가? 백기완 선생은 대통령 후보는 했지만 그 외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왜? 그는 진정한 빈민의 대표자였기 때문이다. 일천만 빈민의 대표자는 대통령 외에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대표성의 무게 때문에. 그 중압감 때문에. 일천만 빈민의 위신을 깎아먹을 수 없기 때문에.
백기완 선생이 얕은 생각을 했다면 뭐라도 한 자리 해먹을 수는 있었을 것이다. 에쿠스 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천만 빈민의 대표자였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서프라이즈는 개혁 네티즌 세력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 대표는 진중해야 한다. 섣불리 움직이면 안 된다. 개혁 네티즌의 대표 서프라이즈가 헤비급 김대중, 노무현 밑에 숙이는 것은 내가 이해를 하지만..
이미 실체가 드러난 정동영, 문국현 따위 플라이급, 핀급 밑에 쑤그리 하는 것은 내가 이해를 못한다. 왜? 쪽팔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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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이 좋다. 사람을 살려야 한다. 사람이 망가지는 것은 이유가 있다. 누구 밑에 쑤그리 하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문국현 밑에 졸로 들어갔기 때문에 급이 문국현 보다 낮아졌다. 문국현은 대한민국의 6프로다. 오마이뉴스는 6프로 세력의 졸개가 된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이 나보다 머리 좋다는건 인정한다. 그 외에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숙이지 않는다. 사람 다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