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긴 글을 썼는데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군요.
아까의 울분이 다시 돌아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이 사이트에 점점 실망하고 있다는 것, 정치란 무엇이며 여기에 모인 분들은 왜 한 정치가를 지지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글을 쓰고 있었지요.
노무현 정권의 실패의 이유로
국민에 대한 설득과 설명이 부족했다 라고 설파한 문국현의 지적은 무척이나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에 5 년 넘게 노무현을 지지하고 유시민을 지지하면서도 최근에야 이 사이트에 들어온 이유는 노무현의 정치적 지향점과 유시민의 정치적 지향점이 다음 대선에 의해 수면아래로 사그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들어와 보니 시민광장의 선거로 무척이나 시끄럽더군요
이번 달이 대선인데 소위 정치클럽의 멤버들이 대장을 뽑으려고 온 시선이 집중되어 있더군요.
동자님을 비롯한 몇 분의 집요하고 극단적으로 논리적인 반론을 보면서 전 이조 시대의 사림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논리적이지만 공허하며 재미 없는.
허무주의적인 냉소주의. 미사려구를 붙인 패배주의 …
한 정치가를 지지하는 클럽에 속해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분 스스로가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선이란 국가지 대사이며
정치의 백미 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을 지지 한다는 것은 한국민의 고귀한 정치 행위이면서 나라의 발전을 소망하는 민초들의 감동적이며 자발적인 몸짓이었습니다.
대선이 코앞인데 여기서 가장 많이 나오는 글이 뭐 맛있는 것 사달라는 글, 냉소 조폭적인 동료의식,, 글들도 하나의 논지로 순화되어 다양성이 급격히 사그라지고 있고…
한 정치가를 지지한다는 것은 두 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그의 능력과 비전과 성실성이 나의 정치철학에 부합하고 우리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지지하는 비판적인 지지가 있지요. 정치가를 도구화 한다는 점은 문제지만 그래도 이건 제가 유시민과 노무현을 지지했고 또 지금도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좀 더 보편적인 지지의 방법은 상황판단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정치가 그 자체를 지지하는 경우 입니다. 김대중의 대중적인 지지가 그랬고 박통이나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에 대한 다수의 지지세력이 그에 속한다고 봅니다.
김대중의 철학은 아직도 존경할 만한 것이고 박통도 경제발전이라는 점에서 이명박도 서울 시장을 할 때 정동영도 예비 대선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켰고 이회창도 5 공 말기에 대쪽같이 비리를 파 해친 적이 있는 업적이 있지요.
과연 그들이 아직도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21세기적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60 %가 넘는 사람들이 그들을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대통령이 누가 되던 당장 내일 밥 먹고 사는데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명박이 되던 이회창이 되던 정동영이 되던 당장 내일 밥 굶는 일은 없을 것이고 제가 지지하는 노무현정권 때문에 제가 밥 먹고 사는데 특별히 도움이 된 점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은 중요합니다.
소위 한 정치가를 지지한다는 정치 클럽에서 이번 대선에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대안이나 차선의 선택에 대한 현실적이고 치열한 고민보다는 유시민이 선택한 정동영을 바라보며 적극적인 지지도 반대도 아닌 어정쩡한 논지와 냉소를 유지한다는 것은 유시민의 비전이 아니라 유시민 자체를 지지하는 이류 정치 사이트화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좋은 밤 되십시오.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두서 없는 글을 그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