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즈란 분의 글입니다.
제가 전에 쓴 글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문국현 사이트에 처음 들어가니 지지자는 많았는데 논리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분은 드물더군요.. 그래서 여기도 한번 들러 본 것이였는데 이제는 조금씩 몇몇 분들이 등장을 하고 계시더군요.
아래글은 논리가 나름대로 탄탄한 글이라고 사료됩니다. 이방의 이무기 님들의 반론이 기대되는 군요
유시민의 정동영 지원유세를 동영상으로 봤습니다. 서프에 올라온 짧은 클립을 봤으니, 전체적으로 평을 하는데에는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서퐝들과 유티즌들이 감동먹으신 모습들을 보며 안타깝기 그지 없는 마음에 저도 한마디 거들어 볼까 합니다.
또 ..삼국지 이야기 해야겠네요. "진림"인가요? (원본이 없어 이름 확인이 안됩니다. 고수분들의 도움을..아 기억력..메멘토급..).. 조조를 때려잡자는 격문을 작성한 문사가 나옵니다. 조조를 치자는 격문에 조조의 조상과 가족들 까지 등장시켜 조조를 완전 나쁜놈으로 만듭니다. 이글이 조조의 진영에도 들어 간것은 당연하죠.
후에 조조는 진림을 사로 잡습니다. 재주를 아까이 여겨 조조를 잡던 그 재주를 조조를 위해서도 쓸수 있을지를 물어 봅니다. 진림은 말합니다 "시위에서 떠난 살은 날아가게 마련입니다" 라구요. 자신을 시위에 놓인 '살'에 비유 한것입니다. 여기서 시위는 '주군'이 되겠습니다. 살은 시위가 겨냥하는 방향으로 쏘는 힘에 따라 과녁을 향해 힘차게 날아갈 뿐이죠. 문사의 재주는 주군이 정해준 방향으로 정해준 강도에 따라 사용될 뿐이라는 것입니다. 조조는 진림을 무겁게 등용합니다.
오늘 유시민을 보며 '진림'이 떠올랐습니다. 유시민이라는 '살'이 '정동영'이라는 시위를 타고 날아 가는 구나. 살은 정년 날아 가더군요.
2분짜리 짧은 지지유세는 그러나 자기 모순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짧은 유세를 통해 이렇게 많은 모순들을 압축시킬수 있는 재주. 유시민이 정말 재주꾼이긴 한것 같습니다.
유시민 유세의 핵심적 내용은, 번영의 10년을 이어갈 정권을 재 창출하자. 정동영이라는 인물 보다는 '세력'에 방점을 둡니다. 지난 10년을 번영으로 이끌어간 세력, 즉 민주신당에 투표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동영 후보만이 이 세력을 이끌어갈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합니다.
인정할 것은 유시민의 '지난 10년 번영론'입니다. 유시민은 끊임없이 '97년보다'라는 문구를 넣습니다. 97년 보다 지난 10년이 번영된 시기였다는 점, 인정합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실책도 있었지만, 잘한점이 더 많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정동영을 의도적으로 지난 10년 세력의 '적통'후계자임을 강조한 바로 이점 때문에 유시민은 모순에 빠집니다. 만약 정동영이 진짜 '적통'이라면, '과실'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97년과 비교했을때 성과가 있었지만, 문제를 낳았다는 점 역시 비판의 대상입니다. 유시민은 '과'에 대한 비판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지유세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분노'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왜곡합니다.
한나라당이 '잃어 버린 10년론'을 제기한것은 이런 면에서 민주신당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 되기도 한 것입니다. 한나라당으로선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죠. 민주신당이 죽을 쒔어도 한나라당이 집권했던 97년 상황보다는 잘했다라는 '유시민식'논리가 성립되는 바탕을 제공한 셈이니까요.
이러한 논점의 자신들을 '책임세력'으로 규정하고 만다는데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정동영은 끊임없이 자신은 '참여정부' 황태자임을 부인하죠. 일만하고 욕만 먹었다며, 스스로는 새로운 정부를 세울 것이라 합니다. 노무현과 다르다 하죠. 리틀노무현 유시민의 메세지와는 매우 모순됩니다. 유시민은 지금도 당내에서 주장합니다. 지금이라도 참여정부의 공과를 인정하고 가자구요. 자신의 논리가 정동영의 부인으로 인해 모순된 논리가 되고 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유시민의 논리가 고마운점 한가지는 , '지난 10년 신자유주의로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비정규직을 심화시킨 세력이 누구인지, 이번대선에 이 문제를 해결할 세력에 투표해야 하는 것 아닌지" 라는 문국현의 출마이유를 더욱 정당화 해주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이 논리를 제공했으니, 유시민 스스로 문국현의 출마의 정당성을 긍정하는 셈이 되고 마는 것이죠.
정동영은 결국 이 딜레마를 극복할수 없습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죠.. 물론 이 방법이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비책인듯 하지만, 사실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웃기는 것은 이 유세가 끝나고 나니 정동영이 유시민을 뜨겁게 끌어 안더군요. 도끼로 내려 찍어도 시원찮을 역적에게 말이죠. 보세요. 정동영은 참여정부의 과에 대한 비판을 부담스레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물론'을 내세웁니다. 정동영이라는 '인물'은 노무현이라는 '인물'과 다르다구요. 그리고 '새로움'을 강조합니다. ㅋㅋ 그런데 유시민은 다시 "노무현을 좋아한다면, 정동영도 좋아하라, 같은 세력이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하는 셈이지요. 도끼하나 사서 정동영님께 보내드리고 싶은 맘 들더군요.
이제라도 참여정부에 '성난 민심'앞에 고개를 숙이면 됩니다. 참여정부 공과론을 때때때 따질 것이 아니라.. 자아비판을 하라는 게 아니구요. 정계은퇴가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라면, 주요인사들의 '자기 반성'을 겸한 잠정적 외유 같은 방식도 하나의 방식이 있습니다. 여전히 편애하는 유시민이 이 십자가를 지는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할 것입니다.
유시민의 짧은 지지유세속에 들어난 자기모순은 결국 정동영호에 겨눠진 국민들의 활활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붓게 될것입니다. 한줌 노-유빠들의 표를 얻는 것처럼 당장은 보이겠지만요. 이 민심의 불길은 결국 이명박 당선이라는 결과를 낳게 될것이구요, 결국 정동영을 역사의 죄인 만드는 길이 되겠죠. 이제라도 유시민의 결단, 정동영의 결단을 기대하는것, 그래도 그들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져보는 일말의 안쓰러운 기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