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까지는 아니더라도 검찰 조사를 통해 이명박의 수많은 혐의 중에 하나 정도는 들어나길 기대했습니다. 그것이 어디까지나 기대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실망과 분노가 펄펄 끓기 앞서 약간의 절박감이 생겼습니다. 정말 이대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겁니까?
어제 토론을 지켜봤습니다. 6명나 나와서 공평하게 주거니 받거니 몇번 하다보니 어느새 끝이 나버리더군요. 이명박의 자세, 표정을 보아하니 이미 대통령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듯 했습니다. 정동영이 몇번 찾아오지도 않는 기회를 잡아 이명박과 옆자리에 앉아 토론하는 것이 창피하다는 말을 했을 때가 그나마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마치 지난 민주신당 경선때 그랬던 것처럼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어도 정말 괜찮은 걸까? 정동영도 오십보 백보 아닐까? 이회창 등 그 나머지들은 또 뭘까? 이런 질문을 하면 할수록 정치가 싫어지고 미워지고 지겨워집니다. 그렇다면 12월 19일 소중하게 주어진 바로 그 휴일을 이용해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정신을 차려보고 그래도 뭔가는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에는 이런 결론에 다다릅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때는 되더라도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막아보자. 배아프고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정동영을 대안으로 생각해보자. 그것이 제 복잡한 머리속에서 타협에 타협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여행을 갈땐 가더라도 아침 일찍 투표는 하고 가야겠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려는 제 아들에게 창피스러운 대한민국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