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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다방]사평역에서....(별천사님을 위한 테마)-펌
위시리 | 2007-12-07 23:05:17 | 조회 706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17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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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 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http://kr.blog.yahoo.com/sylviapark105/12389

곽재구 ... 사평역에서 [김현성 곡, 노래]

   

덧글쓰기 | 전체글 3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별천사  

동네 오뎅바 열었나 몰라?

이대로 잘 수 없닷!
07-12-07

시적모험  

별님.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 한구절 읖어드릴까요?
07-12-07

별천사  

구래 주실래요^^
07-12-07

시적모험  

띠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박두진 詩 , 청산도 中
07-12-07

시적모험  

오늘 뭔일 있나봐들. ㅎㅎ
07-12-07

별천사  

노무현 대통령이 절대평가 였다면 별거도 아니죠.
상대평가가 되다 보니 세상이 가소로워 보입니다.

아!노무현 대통령.
기준값이 너무 높았습니다.
07-12-07

동자  

여기서 오뎅바 한번 여심이? ㅋ~
07-12-07

위시리  

구냥 센치하다는 거...
그리고 사평역을 찾아갈까?
07-12-07

시적모험  

저도 자정무렵에 불쑥 여행을 가는 편인데. 파자마(츄리닝) 차림으로 차만 끌고 가는게죠. 얼마전엔 그렇게 나가서 항구들을 돌다. - 그러니까, 군산항 목포항 여수항 묵호항. - 이틀만에 돌아왔습죠. 이거 생각보다 즐거워요. 아, 군산항 금강 하구!
07-12-07

별천사  

문득 일탈하고 싶으면 전 포항 토끼꼬리로 갔습니다.
구룡포를 지나 대보에 이르면 그곳에 청보리 밭이 펼쳐집니다.
청보리 밭을 사이로오솔길을 내려 가다보면
구멍가게 하나가 있습니다.
할머니 혼자서 외롭게 바다를 지키고 계시는데....
제가 가면 아들처럼 반겨 주셔시곤 했습죠.

세월이 흐른만큼 기억도 벌겋게 녹이 스네요.
07-12-07

시적모험  

낯선 곳에서 가장 맛난집을 찾는 방법 아세요?
07-12-07

별천사  

개인택시 기사님!
07-12-07

시적모험  

아뇨! 면사무소나 군청 이런 델 찾아가요. 그리곤 어디서 식사를 하는지를 물어봐요. 얼마나 친절한데요들. 저렴하고 푸짐하고 맛깔스런 정식집 정보가 바로 떠요. 네이버? 소용없삼. :p
07-12-07

시적모험  

오늘은 주제를 詩로 할까요? :p
07-12-07

동자  

풉 :p
07-12-07

시적모험  

아 한때 詩가 날 멕여살렸드랬는데!

술로 연명하다 안되서 담배. 담배로 연명하다 안되서 사내.
사내로 연명하다 안되서 재즈. 재즈로 연명하다 안되서 詩.

그랬드랬는데! 지금은 뭐, '그냥' :p
07-12-07

동자  

담배, 술 -> 술 -> 여자 -> 시 -> 재즈 -> ????

지금은 멀로 내가 사는 건지 모르겠음.. ㅋ~

그저 하루 살아가고 있다는것 뿐..ㅋ~
07-12-07

동자  

아, 혹시 대학로 재즈바, 투명한 유리문으로 된 데 알아요?

거기서 소세지에 술 한잔 하며 재즈 들어가며 몽롱한 기분으로 살았던 적도 있는데. 하아. 이젠 있을런지.
07-12-07

시적모험  

모릅니다. 제가 서울을 안좋아해서리. 살아본 적도 없구. 간혹씩 출장가면 홍대 근처 작은 음악빠들엔 들리곤 하는데, 코딱지만한 곳들! :p
07-12-08

동자  

음. 홍대에선 안 놀아서. 냠.
07-12-08

별천사  

석불(石佛) 앞에서


저는 당신이고 싶습니다.
백목련 입술에 번지는 꽃바람 되어
어머님 팔십 평생 주름살에
화안한 달덩이가 오르게 하십시오.

저는 당신이고 싶습니다.
내 마음 한 쪽 어두운 수렁 속에
한 송이 연꽃을 피우게 하시고
욕망에 불꺼진 마음,
녹지도 타지도 않는 심불(心佛)을 주십시오.

저는 당신이고 싶습니다.
어둠을 좆아내게
한 자루 촛불을 주십시오.
무지(無知)를 사르고
그 열기로
창백한 이들을 사랑하게 하십시오.
07-12-07

위시리  

아, 군산항 금강 하구!
갈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갈 수 있을까?

토요일날 밤...
그냥 취해서 잘게요.^^*
아침이 더 밝았으면...
07-12-07

처로  

詩
마음이 영혼을 깨워
만물을 사랑하여 나타난 현신...
07-12-07

시적모험  

나 초딩때 환갑에 가까웠던 담임 선생님이 그랬어요.
시는 솔직한거라구.
내가 현란한 수사만 써서 시를 썼다가, 저 한마디에 엉엉 울었습죠.
그 후, 가슴에 곱게 싸서 묻어둔 말임.
07-12-07

처로  

꿈아~ 꿈아~~ 무정한 꿈아~

어휴 가슴에 곱게 싸서 묻어둔 그 씨앗 싹을 피워
꽃으로 볼날을 기다립니다.
07-12-08

시적모험  

'꿈 깬' 데 일조한 말이기도 함. 하하. 나는 말이 많아서 시인이 되긴 글렀어요. :p
07-12-08

동자  

꿈깰 필요 없어요. 병 깨면 되요.

아 나 오늘 왜이러지
07-12-08

시적모험  

이렇게 해서 절 제끼고 상을 받은 아이의 첫 싯귀는 이러했답니다

- 우리 동네는 모두 장사를 합니다 -

난 아직 이보다 좋은 첫 싯귀를 못봤어요. :)
07-12-08

처로  

아이의 언어는 언제나 마음을 움직이고
아이의 미소는 영혼을 흔듭니다 난 그미소에 아직 정신 못차리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07-12-08

시적모험  

청석 위 도꼬마리 풀섶에서 당신을 읽어요.
아파트 문을 나설때. 환하게. 당신의 편지가
왔지요. 당장 문간에서 읽고 싶었지만,
나는 사랑 모르는 감옥에 갇힌 자들 속에 갇혀
홀로 한 곳으로 불타오르는 여자, 이 도시가 버린,
우리가 늘 만나는, 이 빈 터에서 당신을
읽고 싶었어요. 도꼬마리 풀섶 청석 위에서
당신을 읽어요. 문득 눈물이 솟구치네.
우린 늘 방이 그리웠지요. 그러나 우리의 방은
어디에도 없고, 티끌처럼 점처럼 우린 떠돌지요.
때로 눈물의 집 속에 들어 내가 바깥을 내다볼 때,
내가 깃든 눈물의 투명한 물방울 집은
세상의 시선에 맞아 자주 터뜨려버려요.
세상 밖 어디에서 땅을 얻어 세상 밖
어디에다 우리 집을 지을까요? 도꼬마리 청석 위
우리가 가꾸는 세상은 도시의 빈터만큼
눈물겨워요. 이 도시의 빈터에서
당신을 읽어요.


이하석'의 詩. 빈터 中 사랑 -
07-12-08

동자  

소주 한잔과 삽겹살 약간, 눈물겨운 도시에서 취기를 느끼다. [풉]
07-12-08

처로  

짓지도
쓰지도 말라

이제
속에서 떨리고
밖에서 흐르라

넋이
넋이 아니거든

쓰지말라

때론
창녀와의
풋사랑이

흰 그늘
빛나는 한 편의
詩
07-12-08

용담16  

내 가슴에 달이 들어
내 가난한 가슴에
보름달이 들어
고층 아파트 사이사이를
산책 가는 내 가슴에
가을달이 들어.
07-12-08

동자  

아아.

시상이 떠오릅니다..=_= 같잖게도
풉
07-12-08

별천사  

오뎅바에 다녀 왔더니 모두덜 주무시는군요.ㅠ.ㅠ
누구 없수?
07-12-08

통깨  

여기는 낭만주의자들이 오시는 카페인갑다...

웬지 휘청휘청하는 느낌이네....
마시지도 않은 낮술에 취했나....
0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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