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하는 야간근무는 7일 저녁에 들어갔다가 8일 낮에야 끝냈습니다.
요즘 해리포터 노래를 부르는 아랑이 보라고 인근 도서관에 가서 해리포터 3,4권 중 4권을
빌려서 집에 오니 2시가 넘었습니다.
다음날 시험보는 아랑이 엄마 챙겨주고 4시 30분 정도에 집을 나서는데 수경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는 흥해에서 지금 떠납니다.아랑아빠는 요."
"저는 이제 막 집에서 떠났습니다."
게시판에는 포항회원은 준비할 게 있느니 5시 까지
오라고 썼는데 토요일 시내 빠져 나가는데 중간에 들를 곳 ,길 막히는 것 계산하면
5시 20분은 넘을 듯 합니다. 전화끊고 우리 집 옆에 있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아동부
행사 준비하는 아랑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 20여 명이 있는 맨 앞자리에
앉은 아랑이는 저를 보고 남자가 분홍옷 입었다고 뭐라 합니다.
그래도 차에 타자 마자 내가 시키는 대로 저번 천안대번개때 감자호크님이 사주신 분홍색 옷을
바로 입는 걸보니 아랑이도 시민광장 회원 답습니다.
일부러 시내를 들려서 풍선 이벤트 하는 가게에 가니 유리창 사이로 분홍색 풍선만 모아놓은
비닐봉지가 보이는데 문제는 문이 닫혔다는 거.
다시 죽도시장으로 차를 돌려서 큰 문구점에 가서 분홍색 풍선만 100개 들어 있는 것을
한 봉지 샀습니다.

자칫하면 6시 행사 직전에나 도착하겠다 싶어서 차를 몰면서 풍선을
불기 시작했습니다. 시내에서는 신호등에 많이 걸려서 부는 대로 묶을 수 있었는데
시내를 빠져나오니 한 손만 가지고는 풍선을 묶을 수가 없는지라 나는 운전하는 채로 풍선을
불고 아랑이는 뒷 자석에서 풍선을 묶고 하면서 갔습니다.
이렇게 차에서 불고 묶은 풍선이 38개 쯤 됩니다. 7번 국도에서 보경사로 갈라지는 길 안내판에
분홍색 풍선을 두개 묶어 두고 한 5분 정도 겨우 2차선 시골 길을 가니 행사장인 선비고을가든이
나옵니다. 아마 5시 30분 다 되었나 봅니다.
미리온 예닐곱 분들이 아직 불지 않은 풍선을 다 불고 1층과 2층 행사장을 단장했습니다.
저는 대형차 세우는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오는 길을 놓치지 말라고 전봇대와 나무에
세 개들이 분홍색 풍선을 7 곳에 걸어 놓았습니다.
경북분들은 역시나 마음 뿐 일을 많이 해보시지 않은 티가 납니다.
한 분이 길목지키고 돈 받고 명찰에 이름적고 하셔야 할텐데 이 분도 풍선 불고 묶는다고
바쁘게 움직이십니다. 아직 오시지도 않은 분들 명찰도 있습니다.
수경님은 아랑이와 함께 33개의 포장된 상품에 번호를 달았습니다. 미늘바늘님은 그 상품의
주인을 찾을 사다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예닐곱 명이더니 안동에서 피터님,솔나리님,칠곡의 연꽃님,의성의 한매님이 도착하시고
마루님도 도착하시고 어느새 20분이 넘게 모였습니다.시민채널 늦겨울님,울프님,바보함성님도
와주셨습니다.
총회장은 식당이라 우선 맛깔난 닭요리와 닭죽을 먹었습니다.물론 술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총회 사진)
정회원 성원이 규정을 넘어가고 다들 배를 채운 후에 경북광장 공동대표이며 카페지기인
피터님이 분홍 풍선 20여개로 만든 하트 무늬를 배경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총회를 시작했습니다.
경과보고, 바뀐 규약 설명,기초시군단위 현황설명 등등을 다 하고 나서 중요 안건인 2기 대표
추천을 받았습니다.
마루님,황병열님,피터님,한매님이 추천받았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개인 사정 때문에 못한답니다. 그러면서도 몸빵이나 돈으로 후원하는 것은
열심히 해준다고 합니다.
하도 답답해서 중간에 아직 오시지도 않은 평강공주님까지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 분만 고사하지 않으셨으므로 평강공주님으로 되는 분위기도 설핏 보였습니다.
그런나 현명한 경북광장 회원님들은 이 동네에 딱 맞는 지혜로운 방법으로 대표를 결국
뽑았습니다.
후보로 거명된 5분을 옆의 방으로 가서 단일 후보를 만들어 오라고 하고 문을 닫아 놓으니
5분도 안되서 단일후보가 만들어 집니다.
1기 공동대표로 고생많이 하신 마루님으로 후보가 단일화 되었습니다.
분위기 잡은 김에 마루님 회장 시키려는 피터님의 급한 진행에 산하님이 ' 대표 인사말을
들으려면 대표를 뽑아 놓고 해야한다.'고 슬쩍 제동을 거시더니 찬반을 묻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딴지를 거십니다. 그래놓고는 정작 반대하시는 회원은 손드십시오 하니 산하님을
포함해서 아무도 손을 안들어서 결국 마루님이 무난하게 경북광장 2기 대표가 되셨습니다.

( 경북광장 2기 대표 마루님 )
마루님 인사말은 아마 다른 곳 처럼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었고 인사말 앞부분인가
뒷부분인가에 자기가 대표를 수락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셨습니다. 한매님이 '너 사업
망하면 내가 책임질께.'라는 확실한 언질을 주셨답니다. 사실 우리 마루 대표님은 노사모
회원이라는 것만 가지고도 사업에 지장이 많은 터라 더군다다 유빠중의 유빠임을 만천하에
밝히고 나면 사업에 엄청 지장이 온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경북의 분위기가 좀 그렇잖아요.
운영일꾼선정은 마루 대표님께 위임하는 결의도 봤습니다.

(분홍풍선하트 배경으로 한매님 한말씀)
제일 어려운 문제를 단 번에 풀어내 놓고 송년회장인 2층에 올라갔습니다.
이 때는 몇 명이 가고 오고 해서 30명이 넘었습니다.
올라가니 길고 큰 상이 6개인가 7개가 줄지어 있고 상마다 마른안주와 과메기에 배추등
채소와 초장이 자리잡았습니다.

(과메기와 함께 먹는 채소,미역,김 기타등등)
저는 술을 못하는 지라 안주만 축내고 앉았는데 바로 옆에서 피터님이 드디어 일명
'최홍만 송이주'를 개봉하십니다. 송이 줄기가 거의 이홉 들이 소주 병만 합니다.
국자로 퍼서 주전자에 담아서 한잔 씩 따라 줍니다. 그래도 남을 만큼 큰 술병이었습니다.
술은 못 한다고 안 받았지만 그래도 냄새한 번 맡아보려고 뚜껑을 열고 코를 대니
강한 알콜기과 송이 버섯 특유의 소나무 향이 동시에 강하게 밀려옵니다.
일반 소주 보다 도수가 10도 이상 높은 안동소주로 담근 거랍니다.

(최홍만 송이주와 시민채널 바보함성님)
술이 한잔 씩 돌자 산하님이 2부 송년회 사회를 봅니다.
목이 아프다는 말은 거짓말인 듯 노래방 기계 바로 옆에서 사회를 봤는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계탓을 하면서 맨 먼저 멋지게 노래 한자락 부르고 시작하셨습니다.
1기대표, 2기 대표님,한매님,연꽃님,청사님,김산(유성찬)님 등의 귀한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격에 맞지 않게 아무 직책도 없고 어울리지도 않는 아랑아빠도 인사를 하고 나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다리 타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윗 줄에는 1번부터 33번까지 적고 아랫 줄에는 오신 분들을 적었습니다.포장이나 부피와는
달리 시원찮은 상품이었는데도 받는 분들이 모두 즐겁게 지낸 30분이었습니다.
미늘바늘님과 산하님이 길고 긴 사다리를 요리조리 운전하며 상품의 주인을 찾았고 아랑이와
아랑아빠는 상품을 날랐습니다.
이어 2부 송년회의 꽃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먼저 영예의 노무현 상은 게시판에 가장 많은
글을 올린 황병열님이 수상하셨습니다. 최다 댓글 유시민 상은 피터님이, 최다 로그인 유빠상은
아랑아빠가 수상했습니다. 원래 준비한 쪽에서는 유빠상,유티즌상, 노무현상,유시민상을
1,2,3,4등으로 했는데 사회자가 근본을 잊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는 경북 답게 자기의 소신으로
3,4등과 1,2등의 순서를 바꿨습니다.

(노무현상 황병열님)

(유시민 상 피터님)
이어서 참석자 모두의 이름을 적은 행운권을 추첨하여 상을 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유티즌 상,최정상등의 멋진 상도 있었고 밉상,술상,진상등 웃음나는 상과
수경님 안티상,제삿상,변태상,옹녀와 변강쇠상등 쑥스러운 상도 있었으며,
안동양반 밥상,고이즈미 수상, 유경상(중앙선),받으나마나상등 기발한 상도 있었습니다.
단아한 아카시아님이 옹녀와 변강쇠상을 수상하시는 영예를 차지해 회원님들의
큰 박수를 받았으며 고이즈미 수상을 받는 미늘바늘님은 '아리가또'로 시작되는 몇 마디
얼렁뚱땅 일본어로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수상하러 오신 늦겨울님은 자기 이름을 뽑았으며
*태상 수상을 간절히 희망하던 황병열님은 그 상에서는 미끄러지고 제법 멀쩡한 상을
받으셨습니다.

(수경님 젊은 대학생을 보자 V자를 ...)

(IMF만 없었어도 나도 이런 딸을 - 아랑이를 보는 미늘바늘님의 심정... )

(연꽃님)

(포항시 북구에서 준비중인 김산님(유성찬) )
산하님의 재치넘친 사회와 전회원님들의 즐거운 참여로 이어진 30분간의 시상식이었습니다.
중간에 아랑이와 수경님의 딸은 연꽃 님으로 부터 스타킹,양말등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참석회원중에 본인을 내어던진 산하님등 몇 분 빼고는 참석자 대부분이 2개 이상씩의 선물을
받는 푸짐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랑아빠는 시상식이 끝나자 마자 아랑이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랑이는 다른 회원들이
얹어준 선물도 포함해서 6개나 받았답니다.
어떤 분이 웃으면서 "그렇게 안봤는데 말야. 시상식 끝나니 바로 가네."하시던데 말입니다.
정말로 오늘 오전에 아랑엄마 시험 치고 저는 겉으로는 OMR 카드 작성 대필하러 가서는
실제로 더 중요한 역할도 했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집에 오는 40분 내내 아랑이는 신이 났습니다.
"아빠, 나 오늘 선물 6개나 받았다.오늘 완전히 크리스마스 선물 받을 때 보다 훨씬 재밌었어."
송년회는 경북광장 2기대표로 뽑힌 마루님도, 그동안 고생하신 공동대표 피터,황병열님도
큰 금액을 후원금으로 내주신 의성의 회원분도 우리 모임에 처음 온 두 명의 젊은 대학생도
술도 못마시고 안주만 축낸 아랑아빠와 몇 명도. 우리 모두가 경북광장이름 아래
하나되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이상 공식행사만 참가한 아랑아빠의 후기 였습니다.
공식행사에 이어지는 진짜 후기는 끝까지 참여하신 다른 분께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