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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기억(아이를 키우며 드는 단상)
유로드림 | 2007-12-10 22:47:57 | 조회 34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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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지만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 해 보시는지 궁금해서요.

 

4살, 2살 꼬맹이 두 녀석을 키우고 있습니다.

육아가 일이다 보니 이녀석들과 떨어져 있어본 시간이 몇시간 되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옛 어른들이 왜 "혹"이라고 하셨는지를 알게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과 늘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 있다보니 

나의 유년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내가 우리 아이들의 나이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렇다면 그 시간들을 온전한 내 인생으로 볼 수 있는건가하는 의문이 생기지 뭡니까?

그 시간들은 나의 인생인지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과 할머니의 인생인지...

지금 내 아이들의 이 시간들이 그아이들의 인생인지 나의 인생인지...

문득 저 녀석들이 잘려져 나간 내 유년의 기억을 완성시켜 내 유년의 자리를

모자이크 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렇다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잘려져나간 내 기억의 시간들을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들로 채워주고 있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는 일은 힘도 들지만 참 놀랍고 신기한 경험입니다.

기다가 일어서서 걷는 것도, 기저귀를 떼는 것도, 말을 배우는 것도,

자기만의 논리을 만들어가는 것도 그래서 그 논리에 어긋나면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고집도

두 아이에 발이 묶여 유배지의 생활처럼 답답함을 느낄 때도 많지만...

저 아이들에겐 삶의 거름이 되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릴 시간들이

나에게는 생의 끝 순간까지 기억되어 남겨질 시간이라 생각하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상 육아의 단상 주저리주저리~~~였습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4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처로  

새롭고 신선한 생각이
흩뿌리는 짖눈개비 속에서
소담스런 함박눈을 떠올립니다.
07-12-10

njbora  

4살과 2살이라...

엄마들은 다 아이들의 그 무렵이 어렵다고 기억하는데...그래도 이런 추억 한자락을 가꾸어 나가시는 현명한 엄마도 계시군요.^^

옛날 자식 키우는 일에 모든 인생을 걸어야만 했던 엄마들에 비해서
내 인생 돌아볼 여유는 있는 요즈음 참 복받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여유를 어떻게 쓰느냐는 각자의 선택이겠지요.

시민광장에 올 수 있는 정도의 여유는 축복받음 아니겠어요?^^

제 경험으로는 7살쯤 되고 말이 통하니 좀 쉽더군요. 그 때까지는...
말 안 통하는 아이 기르는 일에는 아직도 익숙치 않은 그런 엄마였습니다.ㅋㅋ
07-12-11

감자호크  

아이들에게서도 배울게 많을 겁니다.

더불어...같은 인격체로 사랑으로서 배려해 주시기를~!
07-12-11

아랑아빠  

저는 아랑이가 외동이라 하나만 키웁니다.
어려서 말 안 통할 때는 그 때가 지금은 지금대로 예쁩니다.
예전 일은 아내가 일러주지 않으면 떠오리지도 못합니다.

어려서 아랑이가 글을 못읽던 3살 때 시골의 우리 방 발 쪽에
동화책을 1,2백권 꼽아 놓고서 애가 잠들 때까지 읽어 줬습니다.
"자기 전에 너 보고 싶은 것 빼와. " 그러면 아랑이가 책을 한 10권은
들고 옵니다. 아무리 그림책이라지만 한 쪽에 글이 10줄정도는 되니
한 권 읽는데 20분 정도는 걸립니다.
당연히 나는 그 것 다 읽으면 밤 샐 것 같았죠.
그래서 3권을 주장하고 아랑이는 7권으로 줄이고 보통 5권으로 타협을 합니다.
그래도 두 시간 계속 아랑이를 무릎에 눕히고 소리내어 책 읽어 주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가끔 책을 두 세장을 한 번에 넘기고 읽어 줍니다.
그 때마다 자는 것 같던 아랑이가 깨어납니다.
"아빠. 저번에 읽어 줄 때는 그거 아니었는데..."
뜨끔해서 맞다고 우기면 빠진 부분을 지가 아예 줄줄 욾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어, 두장이 한꺼번에 넘어가 있었네."하고 꼬리를 내리고
다시 제자리부터 읽곤 했습니다. 애가 몇 번을 들은 것은 그냥 뜻도 몰라도
외우곤 합디다.

지금은 사춘기가 오려는지 내가 노크 안하고 방문을 열면 질색을 합니다만
아랑이하고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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