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거소투표가 가능하다길래
아예 부재자 투표를 신청해서 며칠전 후보자 책자를 어제는 투표용지를
받았습니다.
출마자가 12명이라 예전보다 빽빽하데요.
그 많은 사람 중에 정말로 유시민도 없고 얼추 찍고 싶은 사람 하나 없습니다.
여백이 1번위도 채 찬줄이 안되고 2번 아래는 투표 번호지인가 삼각형으로
빼는 것 때문에 반줄도 안남습니다.
내가 "어, 노무현 찍을 칸 있다. 여기 1번위에 기호 0번 청와대 노무현에 찍으면
되겠네." 했습니다.
"뭔 소리야. 지금 정동영 찍을까,문국현 찍을까 고민 중이구만. 투표용지나 내놔요."
하며 야단을 칩니다.
바로 꼬리를 내리면서도 "걔네들 단일화 한다니까. 찍으려면 좀 기다렸다가 해."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두 사람 부부가 되고 처음 대통령 선거는 97년 이었습니다.
당시 울산에서 노동운동 주변에 있던 나는 김대중이 100만표로 이긴다는 마지막 발표된
여론 조사를 보고 김대중이 이길 것으로 보고 아내는 김대중 찍으라고 하고
나는 투표참관인으로 봉사했던 국민승리 21 권영길을 찍었습니다.
같이 투표참관인 했던 현대자동차 노조원도 그 집 부부도 의논을 해서
우리집 하고 똑 같이 했다 했습니다.
남편은 보험들고 아내는 일수 내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92년 대선 때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부부와 평생을 1번만 찍었다는 장인까지 꼬셔서
2번 노무현으로 함께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번에는 유시민의 빈자리를 채울 수가 없네요.
나는 기호 0번 노무현 이름 쓰고 나올겁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게 무슨 짓이냐면서 투표를 장난하듯 한다고 절 야단 칩니다.
2000년 총선 때 였습니다. 그 때 살던 산골마을에는 초고속 인터넷이 안들어 왔을때라
속도도 느린 전화모뎀 써가면서 민주노동당 울산 선거에 열을 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살던 동네에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를 안했습니다.
한나라당 후보 한 사람과 그만그만한 무소속들만 출마를 했습니다.
젇당투표가 없던 시절이라서 한나라당을 찍을 수는 없고 무소속을 찍자니 그 건
비례대표 선정에는 아무 연향을 주지 못하는 말 그대로 사표가 됩니다.
판세를 보니 당선도 못되고 비례대표에는 표도 못가는 무소속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빈 칸에 '기호 5 민주노동당 '이래 쓰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청와대,선관위등의 게시판에 나도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할 방법을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투표가 민심을 반영해야 하는데 민심이 반영될 통로 자체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 참여정부를 계승한다는 후보가 아무도 없고 나라걱정하는 후보도
없고 오직 당파보존에만 목을 매는 후보 뿐이므로 그 때의 선택을 하려 합니다.
또 하나 지금 대통령 직선제는 많은 열사들의 피 값으로 얻은 것입니다.
이번에는 기권하고 다음부터는 잘해야지 하면 투표날 놀러가는 젊은이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극히 현실을 보는 아내는 그래도 여당하고 비슷한 정동영 아니면
깨끗한 문국현 찍는답니다.
어차피 판세도 분명해 진만큼 이번에도 당락과는 무관하게 나는 내 뜻을 펼칩니다.
'기호 0번 노무현' 에게로
이제 8일만 지나면 이 지긋지긋한 시절이 끝납니다.
유시민 의원님이 약속한대로 12월 20일 점심 먹고 부터는 우리의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제대로된 정당 건설을 위한 논의가 펼쳐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