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 1
선거일이 코앞에 닥쳐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의 소중한 한 표를 기꺼이 행사할 대상이 없다.
많은 이들이 기권 하겠다 한다.
그리고 내가(그들이) 투표를 하건 하지 않건 대선 후보자 중 어느 누군가는 당선이 될 것이다.
상황 - 2
사상 최악의 후보군.
그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전무후무한 거짓말쟁이 후보의 당선 유력.
불가사의한(?) 요지부동의 지지율.
상황 - 3
후보자 중에는 ‘웃기는’ 사람이 있다.
후보자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있다.
후보자 중에는 ‘괘씸한’ 사람이 있다.
후보자 중에는 ‘천하의 고약한’ 사람도 있다.
상황 - 4
당선될 리가 없는 후보가 있다.
밀어줘 당선 되도 걱정인 후보가 있다.
그런데 절대 당선 되서는 안 될 인간이 있다.
선택
기권할까?
아니면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오늘 하루 죽도록 뛸까?
그 동영상으로 인해 그제부터 칼 같은 분노가 내 가슴 저 밑으로 부터 쉼 없이 끓어오르고 있다.
나는 결코 기권할 수가 없다.
나는 결코 좌시할 수가 없다.
그리고 외친다
오늘 나는 광화문으로 달려간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초 한 자루와 전화통 밖에 없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광화문골 찬바람에 흔들리는 초 한 자루 들고 있음과
내 낡은 휴대폰에 기록되 있는 지인들에 할 동참의 호소 몇 마디뿐이다.
이 황당한 지경에 몸서리가 쳐져
촛불을 들 수밖에 없다.
촛불이라도 들어야겠다.
그리고 외치리라.
정의가 난도질당하는 이 기가찬 오늘,
저 암울한 야만으로의 반동적 회귀에 결코 동의할 수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