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받아왔다. 정동영이라는 머저리 정치인에게서. 노인폄하 발언의 경솔함,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던 읍소의 비굴함,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비겁함, 그리고 불법경선의 비열함… 정동영 당신이 나의 가슴에 무수히 박아 넣은 대못들 때문에 대선을 하루 앞둔 오늘도 나는 아파하고, 분노하며, 슬퍼한다.
법대로, 원칙대로라면 정동영 당신은 이미 퇴학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을 제적처리하는 가장 쉬운 일이 학생신분으로 감히 폭력조직의 조직원이 된 잡범 새끼 하나에게 졸업정원을 허용하는 모순과 직결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것은 배달민족 오천 년 역사상 지울 수 없는 가장 치욕스런 낙인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퇴학시키지 못한다. 아니, 그것 뿐만은 아니다. 당신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굴레를 짊어져야 할 의무가 있다.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는 내일 패배하지 말아야 한다. 승리해야 한다. 전쟁터의 부상병이 자신을 돌봐주는 위생병에게 하는 말이 있다. '나를 살려내지 못하면 너 죽여버릴 거야!' 누가 뭐래도 당신은 우리 편 공식 대표선수이다. 돌팔이든 등신이든 지금 위생병 완장을 차고 있는 사람은 정동영 바로 당신이라는 말이다.
나는 모르지 않는다. 정동영 당신의 이름으로 승리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한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의 당선을 축하할 것이며, 당신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예우할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처럼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나의 존경과 사모까지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당신이 패배한다면, 당신은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국민들에게 몇 마디 립서비스를 던지고 당분간 은둔이라도 할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잠수 타는 거다. 그리고 당신 패배의 책임을 우리 편 모두에게 전가시킬 거다.
만에 하나라도 당신이 패배한다면, 그 이후에 다시 봄이 돌아오면 아마도 정동영 당신은 '궁물'과 '지역주의'라는 추악한 단어의 한가운데에 서 있을 것이다. 그때 또다시 당신은 한나라당을 손가락질하며 면죄부를 구할 것이다. 나에게는 그 지긋지긋하고 유치한 정치드라마의 재현을 지켜봐야 할 인내력이 바닥났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패배는 우리에게는 절망의 나락이어도 당신에게는 해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정동영 당신에게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는 절대로 영광이 될 수 없다. 나는 그 자리를 '굴레'라고 표현했다. 김대중이 그러했듯, 노무현이 그랬듯 대통령의 자리는 영광이 아닌 조국을 위한 소명이요, 의무요, 위대한 한 개인이 자신이 사랑하는 국민을 위해 기꺼이 받아 마셔야 하는 독배이다. 전임자들과 달리 어리석은 당신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당신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의 존경과 사모를 받을 수 없다는 거다.
정동영 당신은 참여정부를 부정했다. 우리가 만에 하나라도 패배한다면, 당신이 대통령자리에 앉지 못한다면, 당신은 영원히 참여정부를 부정하고 욕할 자유를 만끽할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이 침을 뱉었던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위대함을 뼛속 깊숙이 체감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나는 대통령이 된 정동영 당신에게 축하를 보내고, 당신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예우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전임자들에게처럼 나는 절대로 당신에게 존경과 사모까지 바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대신 나는 당신에게 처절한 반성과 참회를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의 전임자들이 다 이루지 못한 개혁의 길을 당신이 마저 걷도록 강요하고 강제할 것이다.
그것이 엿 같은 마음 억누르면서, 원칙과 상식도 개무시하면서, 파렴치하게 당신에게 한 표를 던지자고 감히 내가 사랑하는 사이버 공간 서프라이즈에서 목놓아 울부짖는 단 한 가지 이유이다.
"죽은 병사도 살려야 한다."
요즘 국군 의무대에는 이런 표어가 붙어 있단다. 내일 우리가 그래야 한다.
서프 내과의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