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한 일이었지만 선거결과를 보니 참담하고 가슴이 꽉 막힙니다. 그래도 지구는 돌 것이고 역사는 계속되어야 하므로 다시 신발끈을 동여맵니다. 송년모임에 참석해주신 많은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 가는 길이 험하고 고난스럽더라도 함께 가실 것이라 믿습니다.
생활정치 영역에 들어온지 6년차입니다.
처음에는 개혁대통령과 개혁세력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작업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2004년 개혁세력이 국회과반수를 차지하면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계획대로 2004년에 개혁세력이 국회과반수를 차지했으나 사이비개혁세력이었던 관계로 제대로 된 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 결과 국민의 신임을 잃어 오늘의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나름 바꿔보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니 막무가내 정치가 가져올 재앙이 두렵습니다.
시대의 변환기이니 만큼 향후 20-30년은 변화하고 개혁하려는 세력이 공동체의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우리 공동체가 발전할 것이라 믿고 그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음세대 대한민국 공동체를 이끌어 갈 아이들이 진보적이고 개혁적 사고를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학기에는 교과과제 외에 여러 과제를 주었습니다.
1. 지난시간을 되돌아보고 과거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유시민의 자화상을 읽고 자기 자화상'을 쓸 것
2. 미래에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중 자기사명선언서를 써 볼 것
3. 서프라이즈나 온오프를 읽고 5편의 분석이나 감상문을 쓸 것
과제검사를 하다보니 정치에 관심없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유시민의원에 대한 이야기 몇 편있어서 시리즈로 올립니다.
폰 투U 유시민, 그 처절한 몸부림
유시민이라는 이름은 인사관리 교과목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다. 사실 정치에는 문외한인 나는 이번 대선후보명단도 다 모르는 상태다. 하지만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이름부터가 선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었다.
“제 17대 대통령에 출마했던 사람, 여론의 지지도가 높았던 사람, 예비경선을 무사통과 했던 사람, 하지만 본경선 에서는 저조한 성적으로 사회를 선언하게 된 사람” 이것이 내가 알게 된 유시민이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알게 된 유시민이라는 사람보다 “폰 투U”라는 동영상에서 보게 된 유시민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깔끔한 슈트를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한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뒤에 이어져 나오는 헝클어진 머리에 와이셔츠 단추를 풀어버린 모습은 나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넘어 가여움을 느끼게 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통령이 될 줄 알았는데 그 중 경선인단에 등록된 사람은 10명중 1명이었단다. 사실 나도 교수님이 여러 차례 말씀하신 선거인단 등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니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에서 그랬으리라 생각된다.
자신을 따라다니면 지지해 주었던 사람들이 막상 참여하는데 있어서는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는 결국 유시민을 사퇴선언의 길로 몰고 갔고 최고의 지식인이자 논객인 그를 사람들의 설득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가 망가짐으로써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나라의 주인인 사람들의 의식개혁과 국민을 대신해 나라를 이끌어 갈 한 사람을 뽑는데 있어서 조금은 신중해지리라는 것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정치인이나 대선출마자는 낯도 두껍고 인상도 강하고 자신의 주장이 아주 강한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보면서 ‘저렇게 여리게 생기고 서글서글한 사람이 어떻게 정치판에 끼여드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시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아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있고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도 읽을 수가 있었다.
유시민이라는 사람, 참 느낌이 좋다. 훈훈하고 다정하고 자상하고 여유가 느껴진다.
이제는 이해찬을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이 사람. 언젠가는 지니고 있는 빛을 발할 기회가 오겠지만 현실은 자신의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