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50퍼센트 넘겼다는 처음 출구조사 보고 절망했습니다.
한국 수준이 이것 밖에 안 되나 하고...
하지만 48퍼센트입니다. 지난 번 회창 옹이 받았던 표와 똑같습니다.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소위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탓이지, 세상이 참혹하게 바뀐 것은 아닙니다. 국민들이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닙니다. 국민들은 변하지 못한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 심판을 내린 것 뿐입니다.
인정합시다. 상대방이 어떤 후보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이 중요합니다.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역량을 키우며 5년 뒤를 준비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솔직히 대구 수성구에서 유시민 전 장관께서 승리할 것인지는 의문스럽습니다.
하지만 설사 패배한다 해도, 그 패배가 더 큰 승리를 위한 희망이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그 정체가 어쨌든 간에, 뭔가 바꾸고자 한다고 주장하는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그렇다면 5년 뒤에는 이쪽이 바꾸고자 주장하는 후보를 보여주면 됩니다.
우리에게는 유시민이 있습니다.
5년 뒤, 희망을 보여줍시다. 상대방이 어떤 후보든 이길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줍시다.
그리고 이번처럼 부정경선 따위로 흔들리지 않도록 우리들의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본선에 나가면 유시민은 우리 도움이 없더라도 충분히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겁니다.
5년 뒤를 위해 역량을 키웁시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