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여긴 대굽니다.
일화 1.
오후 느지막히 저희 일터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거래처 담당자분이 오셨답니다.
누군가의 - 투표하셨어요? 누구 찍으셨어요? 라는 말에 그분 왈;
여긴 다 이명박이지예. 헤헤 투표하셨죠?
그러곤 날 넌지시 봅니다. 이 양반 번짓수를 잘못 찾았습니다.
순간, 내가 봐도 버럭이다 싶은 목청으로;
그럼요 명박이 되는 꼬라지를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투표 했습니다!
갑자기 그 분 표정이 변하시면서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여긴 부뉘기 신기하네요. 그리곤 식은땀 ;;
일화 2.
최근 일터를 옮겨온데가 공단 지대라 회사 앞 식당에서 월식하는데 대다수가 공장 근로자들입니다.
외국계도 많고 어르신들도 많습죠. 그야말로 땀으로 사시는 분들. 저 이분들 좋아합니다.
헌데 그들과 나란히 앉아 밥 먹다보면 이런저런 소리들이 너무 가찹게까지 들려옵니다.
대체로가 이렇습니다. 노무혀니 개섹 뭐라하고 명바기 구세주 어쩌고 저쩌구.
먹다 보면 욱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부러 밥을 한가득 입에 물고 무식하나! 절도있게
꼭꼭 씹어가며, 앞에 앉은 착한 성품의 이대리님께 괜히 소리칩니다.
어이 이대리님? 이건 뭔 짓을 하건 돈만 벌어오라 이거잖아요!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뼈 빠지게 일하면 뭐합니까. 아무도 가장이 가진 고통은 나몰라란데! 그게 가족입니꺼?
돈만 벌어다주면 그 집안 똑바로 서냐구요? 명박된다구 우리 월급 오를 것 같아요 ??
아주 부잣집 대통령을 돈으로 수입하지 그래! 문제는 시스템이라구요. 인간이 아니라!
좋은 시스템은 당장엔 목격 못해요. 웬지 아세요? 바닥부터 갈아 치우느라 그래요!
밥알 두어개가 튀면 그제서야 여기저기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들이 꽂힙니다. 그럼
그들을 향해 최대한으로 곱고 여린 꽃미소를 날린 뒤 다시 조용히 밥 먹습니다.
-
제가 요새 부러 목소릴 좀 냅니다. 뭐랄까,, '안간힘' 같은 겁니다.
이 바닥에도 이런 견해가 있다는 걸! 나는 자꾸 알리고 싶어집니다.
숨겨뒀던 나의 정치색을 벗어제낍니다.
이런 생각과 이런 가치를 가진 또 다른 누군가가 이런 마음과 이런 목소리를 가진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주파수를 광폭대로 열어둡니다.
이 허허벌판에 외롭게 선 10% 남짓한 인간들이 서로 결집할 수 있도록
하루에도 몇번씩 허공에다 뻐꾸기! 를 날립니다.
혹, 들리십니까...?
당장엔 초라한 이 뻐꾸기 울음도 언제간 거대한 함성으로 되올꺼라 믿습니다.
끝으로 이대리님 매번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