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창준위는 열린우리당 사수를 원하는 전국의 개혁동지 여러분과 함께 지난 8.18 전대는 총체적 불법에 의한 것으로 원천무효이며, 당연무효라고 주장하며, 현재까지 법정투쟁에 있습니다. 이 점 주지의 사실이기에..재판 승소를 기대하며 열린우리당은 멀쩡히 살아있음을 전제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뻔할 뻔자 패할 운명이었던 대통합신당 주도의 17대 대선에 무참히 패배하고, 마지 못해 정동영을 지지했거나 기호 0번에 투표하였던 동지 여러분의 극심한 열패감과 실망감을 바라보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언제나 주저앉아 넉두리만 할 수는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18대 총선이 시작되고 뜻있는 분들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여 민심을 얻기 위해 표밭을 뛰고 있습니다.
정권은 유한하되 정치는 무한하다 합니다. 인류가 나고 나라가 존재한 이후 정치는 한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리민복이 무언지 알지 못한 때부터 권력을 향한 인간의 본성은 언제나 존재하였기 때문입니다. 민주정권 10년의 기간, 아쉬움도 많고 얻은 것도 많았지만 우리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의 졸렬함으로 인하여 우리는 구구장창 할 일도 많은데 눈물을 머금고 정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해방 이후 수구 꼴통들이 집권한 지난 50년 동안 국민의 자유는 억압되었고 권리는 말살되었습니다. 그에 맞서 투쟁해온 이땅의 민주시민은 힘을 합쳐 마침내 97년 역사적인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2002년엔 개혁과 참여의 가치로써 역사적인 참여정부를 우뚝 세웠습니다. 그 기간동안 우리는 많은 일을 논의하고, 정부는 많은 것을 건설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였는지 우리의 집권기간은 너무도 짧았으며 너무도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현실을 냉정히 돌아보고, 과연 우리에게 반성할 것은 없었는가를 성찰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정치는 현실입니다. 다수 국민이 정권교체를 열망한 사실에 분노하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내내 국정홍보가 미흡하고 여당이 정부 끌어내리기를 할 때, 조중동 언론 또한 노무현 대통령을 흠집내기 급급했습니다. 그에 대처하지 못한 것은 우리 진영의 숫적 열세만으로 돌리기 어렵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48.9%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기 때문입니다.
전 이런 지지계층을 갖고도 정권을 이어 나가지 못한 것이 참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단순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여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외치며 개시되었습니다. 참여정부의 파트너였던 열린우리당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각기 목청만 컸지 행동이 따르지 못했습니다. 개혁도 못하고 통합도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혁과 통합이 이원적으로 나누어진 목표라는 안이한 진단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정부의 시대정신은 개혁을 통해 통합을 이루라는 것이었으며, 그것이 지역주의를 낡은 정치의 잔재라 생각하는 국민의식과 맞아 떨어졌기에 오직 개혁의 목표에만 충실했으면 족하였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것은 정권을 담당한 자나 그 파트너인 여당의 책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의욕만 앞섰지 좀더 책임있게 일하지 못하였고, 야당의 비판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면을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좀 특이한 발상의 진단을 추가한다면, 너무나 공학적 입장에서 정치에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는 정치의 주체로서 어느 정도 필연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입장으로는 정치의 본질을 해할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정권을 잡은 자는 국민의 지지를 꾸준히 유지, 관리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선거 당시 공약을 올곧게 실천하면 그만이었습니다.
개혁을 한다 했으니 모든 정책을 그러한 내용으로 하였으면 되었고, 특히 정당의 주체가 반개혁적으로 운영하였다면 그를 탄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정책도 정당도 개혁적이지 못했으며,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정책은 정부의 개혁안이 국회에서 폐기되기 일쑤였습니다.
정당 실무자들은 과거 민주당 시절의 구태의연한 자들로 메꾸어지고, 그들은 결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충원된 실무자들 역시 그들의 구태를 답습해 흉내내기에 바빴습니다. 어디에도 2002년 새로운 정치의 기치 한방으로 낡은 정치세력을 퇴치시켰던 거시적 방책이 없었던 것입니다.
청와대 핵심 참모나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람들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책 중심으로 국민을 상대하려고는 않고, 쓸데없이 국민과 대립하고자 하는 양상을 많이 보였던 것이 득보다 실이 컸습니다. 그들이 지역에서는 은밀하게 봉건시대의 세도가처럼 행세하였습니다. 오로지 자파 인물 키우기만 골몰하고 능력과 정신은 안중에 없었기에 결국 정권 기간 내내 민심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각종 선거에선 연전연패하였습니다. 정치인이라면 그때 그때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처방을 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안이한 판단으로 왼팔, 오른팔 다 내어주고 마지막 한판 뒤집기에서 적장의 목을 따면 된다는 사고로 임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행태는 열린우리당을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역력히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서부벨트에 의해 민주, 평화, 개혁 세력을 모으기만 하면 대선에서 대역전을 할 수 있다는 오판을 내렸습니다.
진정 참여정부의 탄생의 기반이 새로운 정치이며, 개혁정신이었다는 점을 외면한 것은 결정적 패인이었습니다. 정책과 이념, 철학을 배제한 정치공학적 접근이 정치를 실종시킨 것이 근본적인 실책이었던 것입니다.
사람중심의 사고 역시 구태정치입니다. 위대한 정치인이 백마타고 나타난다는 환상을 깨어야 합니다. 이는 개혁세력의 수치입니다. 민초의 시대가 요원의 불길처럼 번진 것이 5년전이었습니다. 그 흐름에 편승하여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세력들이 그후 선거공학, 정치공학이라는 잔기술에만 의존하게 된 것이 결국 정권을 내놓게 된 원인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정치의 내용이 무엇이냐에 대하여 5년전으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다시금 신발끈 동여매고 뛰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정치 주체를 요구한다고 말입니다. 열린우리당이 해체된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부당함을 시정하는 것이 정도가 아니겠습니까. 과거의 잘못을 시정하지 않고 어찌 오늘과 내일을 당당히 살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과거는 잘못이지만 오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자연의 이치를 차용하는 사람들은 진정 과거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신을 호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 또한 정치공학의 산물입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공학적 사고를 우리 정치에서 영원히 추방합시다.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만을 생각합시다. 정책과 이념이 노선이 되고, 가치가 중심이 된 정치를 만들어 봅시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해체되었던 과거의 오류를 시정하고 새롭게 시작해 봅시다. 이는 분명히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며,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일입니다. 결코 흘러간 유행가가 아닙니다.
이러한 사업을 함께 일궈나가고자 합니다. 저 역시 평범한 당원에 불과하였고, 우리 동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은 뜨거우며 머리는 차가운 이성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결코 옳지 않은 길을 공학적 사고에 의해 선택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정당의 희망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어떠한 기득권을 갖고 행세하지 않을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먼저 동참하였다는 이유로, 과거 정치인들이 보여왔던 구태한 텃세를 행사하지 않으며, 우리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한다는 일념으로 뒤늦게 참여하는 동지들과 기꺼이 모든 것을 함께 할 것입니다. 당의 강령이나 이념, 중요한 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평당원이 토론하여 결정할 것입니다. 잘한 것은 칭찬하고 못한 것은 질책하여 책임정치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이것이 정치를 바로세우는 지름길입니다.
전국 초야에 계신 민주시민, 개혁네티즌, 평화세력의 대거 동참만이 우리 정치를 바로 잡을 것입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찬탈당한 10년 민주정권, 5년 참여정권의 한을 푸는 길이 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 정치를 인물중심, 지역중심에 의해 걸레조각처럼 난립하게 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정치로 바로세우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이익에 이바지 하게 할 것입니다.
열린우리당 창준위는 활짝 열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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