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시민사랑 송년 모임에서
유시민의원은 '정의,진리,평화'를 맥주잔에 담았다.
다시 야만의 시대.
나는 그에게서 소크라테스의 최후 진술을 들었다.
'사랑하는 아테네 시민들이여!
당신들은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천하게 여기고
가장 천한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진리이다.
진리의 소중함을 말하고자 한 것이 죄인가?
그렇다면 나는 죄인이다'
대구 수성을.
그 숨막히는 죽음의 수용소는 출구가 없어 보이지만
그의 표정은 분노보다는 차라리 구도자의 평상심이었다.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심장을 찌르는 화두를 던졌다.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도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자유는 앗아갈 수 없다'
삶은 의미로 가득하다.
하지만 의미는 발길을 멈추고 관조할 때만 답을 준다.
실패는 사람을 자유롭게 해 준다.
망각은 사람을 평온하게 해 준다.
슬픔은 영혼을 순수하게 해 주고,
이별은 새로운 길을 가게 해 준다.
혼돈은 진정한 것을 가려 내게 해 준다.
갈등은 사람 관계를 원만하게 해 주고,
아픔은 더 큰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
그의 산달은 내년 4월이다.
온몸의 뼈마디를 으스러뜨리는 난산이라도
결국 이 땅에 새로운 '시대정신'을 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