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활짝 펴기 위해선 한번 살짝 접어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대구시민의 마음을 유시민으로 돌리기 위해선 그들에게 유시민의 컨텐츠를 알려야 하는데...막무가네 주입식 교육은 그 내용에 상관없이 반감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먼저 대구시민들이 유시민에게 무얼 원하는 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 생각에 대구시민은 유시민에게 참여정부의 실정과 과거 유의원의 약간은 건방진 언행에 대해 사과 받기를 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참여정부나 유의원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부족하고 그래서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참여정부가 무언가 잘못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신념을 깨기 위해 참여정부의 성과를 선전하는 것은 그 옳고 그름을 떠나 성공가능성이 희박하고, 그동안 했던 지리한 싸움의 반복일 뿐입니다.
상대방이 사과 받기를 원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과할 부분을 찾아내어 사과하면 되는 겁니다. 참여정부의 공은 잠깐 접고, 참여정부의 양극화, 저성장, 경솔함에 대해 그들이 원하는 사과를 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고,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렇게 대구 시민들에게 사탕 하나씩을 쥐어 줘 마음을 풀어준 다음에 지역주의 타파, 상향식 민주주의, 사회투자국가론과 같은 유의원의 컨텐츠를 알려나가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총론적인 내용이었고 유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저는 유의원이 통합신당이 아닌 창조한국당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유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참여정부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참여정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바꾸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포장을 바꾸는 것입니다. 문국현과 창조한국당이란 포장지는 겉으로는 참여정부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참여정부의 정체성과 크게 차이나는 부분이 없습니다. 또한 유의원과 같은 중견 정치인이 창조한국당과 같은 신생정당으로 몸을 낮춰 들어가는 모습은 그동안 유의원의 건방진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효과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만의 하나 유의원이 대구에서 패할 경우입니다. 통합신당의 후보로 패할 경우 유의원이나 참여정부 지지세력의 전국 정당 득표 효과는 고스라니 통합신당 기득권 세력에게 넘어가고 향후 4년간 구심점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에서는 패하더라도 유의원은 참여정부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창조한국당이란 신생정당을 상향식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의미있는 일을 하며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유의원과 여러분들이 문국현을 포함한 창조한국당과 화해하고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대구 시민들과 화해하려는 시도는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