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포 자원봉사 후기2
사진으로 보는 구름포 후기
2007.12.27 | 츠토
저도 친구 둘과 함께 셋이서 구름포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의항에 일리포 해수욕장 쪽이 시급하다는 글을 보고 그쪽으로 갔으나, 구름포가 더 급하다는 현장 분들의 말을 듣고 구름포로 향했습니다. 인천에서 7시에 출발하여 구름포에 도착하니 10시 쯤 되더군요. 지체할 것 없이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오전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1시 30분 쯤 되니까 그제야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시 쯤 되어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사실상 3시에는 물이 반 정도 들어온 터라 다들 나가시더라구요.. 봉사활동 가시는 분들.. 제발 일찍 가주세요..ㅠ 늦어도 오전 10시에는 도착하셔야 못해도 6시간 정도 일 할 수 있답니다..
언론 보도로는 어느정도 복구가 되었다고 하지만.. 이건 어느정도가 아니라 아예 만신창이였습니다. 해안에 있는 돌들은 이미 기름을 한껏 먹은데다가 마르기 까지 해서 닦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표면이 평평한 돌은 닦기가 쉬웠으나, 표면에 붙어있는 굴 같은 것들에 끼인 기름은 닦기가 너무 힘들어 그냥 떼어서 버렸습니다.
기름 닦는 내내 바다에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어떤 분은 답답한 마음에 이런 농담도 하시더군요, "누가 우리나라에서 기름이 안난다고 해? 우리나라는 돌에서도 기름이 나와~" 주변에 계신 분들 모두 씁쓸한 웃음만 지으셨습니다..
기름을 닦는 데 쓰인 것은 흡착포가 아닌 헌옷이었습니다. 흡착포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구름포엔 없더군요... 수건, 면옷, 아기속옷 등.. 헌옷 더미 속에서 면 소재 헌옷만 골라다가 닦았습니다. 정부는 뭘 하고 있는건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방제복, 장화, 고무장갑 다 있습니다. 엄청 많이 있어요. 면장갑과 마스크, 크롬장갑은 본부에서 주시지만, 실은 그것마저도 충분히 재활용할 만한 것들이 엄청 많이 있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헌옷인데요.. 봉사하시고 작업할 때 입고 있던 옷을 그냥 버리고 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정작 작업에 필요한 옷은 '면' 인데.. 패딩 점퍼나 비닐 옷 같은 것은 굳이 여기에 버리지 않으셔도 되는 옷이 많았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만.. 점심식사는 물론이고 간식까지도 모두 제공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거 먹어도 되나요?" 라는 물음에 환한 웃음으로 "얼마든지 드세요~" 라는 대답을 주시더군요. 김밥을 싸갔었는데 되려 "김밥은 저희 주시고 가서 밥 드세요 밥~" 라는 배려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금방금방 먹고 재빨리 작업하러 돌아갔습니다.

이곳이 구름포 본부입니다. 이곳에서 소득공제확인서, 봉사활동확인서, 통행료면제송장 모두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철없는 행동을 해서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했습니다. 차분히 줄서서 기다려면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을.. 어떤 학생은 본부 봉사자들께서 입고 있는 연두색 조끼가 예쁘다며 자기도 달라고 우기더군요.. 기껏 안타까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뒷수습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 서산 I.C에 보니 저런 LED 간판이 있더군요.. 솔직히 너무도 한 일이 없기에 송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1월에 친구들과 함께 한번 더 오기로 약속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닦아도 닦아도 끝없는 기름에 절망하였습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답답한 마음에 계속 닦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검은 절망에도 계속해도 몰려드는 봉사자 분들을 보고, 또 현장에서 여러 모양으로 애쓰시는 분들을 보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