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에게...
나는 지금 아를의 강변에 앉아 있네...
욱신거리는 오른쪽 귀에서 강물 소리가 들리네
별들은 알 수 없는 매혹으로 빛나고 있찌만
저 맑음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숨기고 있는 건지...
두 남녀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다네...
이 강변에 앉을 때마다 목 밑까지 출렁이는 별빛의 흐름을 느낀다네.
나를 꿈꾸게 만든 것은 저 별빛이었을까.
별이 빛나는 밤에 캔버스는 초라한 돛단배처룸 어딘가로 나를 태워 갈 것 같기도 하네.
테오, 내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타라스콩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듯이 별들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네.
흔들리는 기차에서도 별은 빛나고 있었다네.
흔들리듯 가라앉듯 자꾸만 강물 쪽으로 무언가 빨려 들어가고 있네...
강변의 가로등, 고통스러운 것들은 저마다 빛을 뿜어내고 있다네...
심장처럼 파닥거리는 별빛을 자네에게 보여주고 싶네...
나는 노란색의 집으로 가서 숨죽여야 할 테지만
별빛은 계속 빛날 테지만, 캔버스에서 별빛 터지는 소리가 들리네...
테오,
나의 영혼이 물감처럼 하늘로 번져갈 수 있을까.
트왈라잇 블로, 푸른 대기를 뚫고 별 하나가 또 나오고 있네...
- 1888년 6월,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고흐의 편지 -
고흐의 자화상들입니다.
마지막 그림은 아시다시피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이 지방에서 9월의 별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고흐는 촛불을 키고 모자로 바람을 막으며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살아 생전에 한 번 꼭 보고 싶은 그림입니다.
저는 고흐의 그림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의 서러운 삶 때문이기도하고요..
비극적인 삶에 비해서 그의 그림들은 대부분 따뜻하고 밝습니다.
그의 원작을 본 건 최근에 시립미술관에서 이지만....
몇년전 우연한 기회로 보게된 그의 그림들.
그가 그린 그림의 복사물들이 주는 감동도 저에게는 엄청컸습니다.
몇 년 동안 연말에는 어김없이 서점에가서 고흐의 그림으로 된 달력을 사서 걸었습니다.
만원짜리 달력이 일년 동안 주는 감동은 돈으로 환산키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세상에 와서 참으로 힘든 삶을 살다간 고흐였지만...
그가 그린 자화상에서도 삶의 애환이 묻어나지만...
그가 남긴 그림은 그가 죽은 후에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아름답게 합니다.
비록 그의 얼굴은 행복해 하지않지만
그로인해 많은 이들이 행복해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날을 그로인해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는 이들이 있겠지요...
제 나이 마흔 하나...
잘 살고 있는 건지...
어릴적 생각했던 그 삶이 이렇게 사는 거 맞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