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시민광장이 대한민국 전체 민심의 바로미터라기보다는 소수 열성지지자 중 일부의 뜨거운 열망이 표출되는 장소라고 압니다. 열성지지자들이 특정 정치인에게 큰 힘이 됩니다만 때때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특정 정치인의 성장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이회창의 재출마
이인제의 계속된 불복
손학규의 탈당
문국현의 단일화 거부
이들의 결단은 국민 대다수의 민심과는 동떨어진 특정 정치인 자신의 개인적인 열망을 시대적 정신으로 착각하게 만들어버리는 소수 지지자들의 부추김이 크게 한 몫을 했습니다. 시민광장은 그들과 다르다고요? 지향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방식과 양식은 거의 동일하다고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시민 의원의 탈당은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습니다. 정당 내부 구성원 다수의 합의를 거스린다는 것은 정당정치 근간을 무너뜨리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유시민 의원이 평소에 주장하던 소신과도 배치됩니다.
또한 탈당을 보는 국민의 눈에는 외곬수로 볼 수밖에 없고 공동정치결사체와 어울리지 못하는 왕따로 비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외골수와 왕따인 정치인에게 신뢰를 보낼 국민들은 거의 없겠죠.
국민대중들이 왜 노무현 참여정부에 반감을 갖게 되었는지 곱씹어보세요. 국민은 먹고 살기 힘든데 정치지도자라는 사람은 정치적 이슈를 과도하게 제기하면서 반대세력과 지속적인 갈등과 대립국면으로 몰고가니까 피곤하고 짜증이 나서 노무현 참여정부를 버린 것입니다.
참여정부 스스로는 대의이고 시대정신이라고 믿고 싶겠지만 국민대중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정치과잉이 아니라 민생집중을 원했습니다. 국민대중의 요구를 또 한번 거스른다면 한 때의 실패가 아닌 영원한 패배로 기록될지도 모릅니다.
국민대중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가면서 그들의 시점에서 조망해보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현실정치에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더더욱 자신의 소수 지지자들에게 의존하면서 그들의 지지에 위안을 얻겠지만 결단코 한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시민 의원이 탈당하고 독립된 정치공간을 마련해서 도전해 보겠다면 그것은 유시민 개인의 패배가 아니라 차기 지도자중에 그나마 개념 있고 정의감을 갖고 있는 가능성 있는 정치인이 한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써 가능성을 저버리는 선택입니다.
시민광장에서 유시민 의원의 탈당을 원한다는 지지자들은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유시민 의원이 대통령이 되어서 국가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길 원하는지 아니면 소수 열성적인 정치팬클럽의 후원을 받는 정치인으로 머물길 바라는지.
소수 지지자 자신들만의 시각과 관점이 아니라 국민대중들의 관점으로 볼 줄 아는 균형감각을 갖춘 지지자가 바로 성숙한 지지자들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판단이 항상 옳고 대다수 사람들은 미숙하고 각성하지 못한 대중들이라고 판단된다면 스스로가 오만과 독선에 가득차 있음을 책망하시길...
반대세력도 인정하고 설득해서 양보를 구할 수 있는 통합적인 리더쉽이 없다면 유시민이 아니라 그 보다 100배 더 똑똑한 인물도 결코 국가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시민들은 유시민 의원이 만약 탈당한다면 유시민 의원에 대한 가능성을 포기하고 다른 정치인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명한 지지자와 현명한 정치인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