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진보 정당보다 유연한 정치인 유시민이 먼저입니다.
김동렬이가 <멋있다 유시민~>이라고 글을 적었는데, 솔직히 전 이번에 하나도 안 멋있어 보입니다. 진심입니다. 탈당이던 잔류던 울 대장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탈당을 결단하셨습니다. 골수 무뇌유빠로서 선택의 여지 없이 지지합니다.^^
사실, 지금에 와서 하는 얘기이지만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전후 부터 울 대장이 탈당으로 기울어 지고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며칠전에는 탈당을 결심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탈당반대를 외친 것은 잔류가 더 명분이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명분을 따지자면 할말이 많은 분들도 많을 겁니다. 암튼 제 생각은 이미 이전에 적은 글을 참조하시구, 여기서 다시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또 하나의 탈당반대 이유는 이 기회에 유연한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제가 유시민의원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잡탕안에서 견디기 힘들어 했던 자신만의 정치적 스트레스가 아주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차라리 탈당하는게 그런 잡탕에서의 정치적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것일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권의 꿈을 갖기전 그러니깐 작년 8월18일 대번개, 출마선언 이전의 유시민이라면 저 또한 두손, 두발 들고 탈당을, 창당을 환영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젠 대한민국의 잠룡중에 경쟁력이 가장 있는 정치인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유시민의 선택이라면 좀 더 유연해 질 필요가 있다고 본 겁니다. 그렇다고 유연하다는 게 정체성도 없이 잡탕스럽게 이것도 저것도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견디기 힘든 곳에서 견뎌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유시민이 아니라서 잡탕에서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진안에서 확실히 아군이 될 수 있는 사람마저 자신의 편으로 만들수 없다면 참 대략난감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저것 다 훌훌 털어버리고 허허 벌판에서 혼자 깃발을 들고 <유시민 당>을 만드는 것과 잡탕안에서 정치적 스트레와 모멸감을 견디면서 싸워는 것과 단순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쉬운 것인가? 제게 묻는다면 전 탈당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라고 봅니다.
지금 어느 것이 더 쉬운 것인가? 잘했는가, 잘못했는가를 따진다고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아무튼 지금 중요한 것은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게 당면한 숙제라고 봅니다. 울 대장은 과감히 탈당을 선택했고 유빠들은 울 대장의 탈당을 존중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사약을 받을 각오로 처음이자 마지막(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으로 울 대장에게 감히 고언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유연한 진보정당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연한 정치인 유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지지자들이야 정치적 가치가 어리버리한 넘들에게 이넘 저넘 욕하고 비판을 하지만 울 대장마저 까칠하게 선명성만 강조하면서 정치를 하시면 결국 혼자 깃발을 들고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개나소나 연대를 하고 정치적 세를 위해 아무하고나 정치적 동지를 하시라는게 아닙니다.
머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제 허허벌판에 혼자입니다. 깃발을 들고 가시다가 동지도 만날수 있구 사기꾼도 궁물들도 만나기도 할 겁니다. 절망 하기도 기쁨을 맛보기도 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사안마다 울 대장의 정치력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번 홀로서기가 어떻게 보면 빠름감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선택은 울 대장이 하셨기에 잘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꼭 한가지 끝으로 감히 고언을 드린다면 유연한 정치인 유시민으로 한단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야 유연한 정치인 유시민이 유연한 진보를 만들수 있다고 봅니다.
5년 뒤 대권을 꿈꾸는 유시민이 아니라면 모를까. 아무튼 이번엔 하나도 안 멋있습니다.
사족.
울대장과 유빠들에게 사약을 받을 각오로 드리는 글을 올렸기에 스스로 당분간 잠수모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주군의 혜안을 흐리게 한 죄를 스스로 받고자 합니다. 당분간이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사죄하는 마음으로 눈팅의 감옥에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