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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원님 오실 때에는
느티나무언덕 | 2008-01-17 11:43:06 | 조회 44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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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원님 오실  때에는
천지 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 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사랑시  

아, 가슴이 벅찹니다.

느티님, 안녕?
내일 봐요.^^
08-01-17

용오름  

나에게 유시민은........


과일로 치면 나에게 유시민은 석류이다.
시큼 상큼하면서도 달다.
시골 장독대 옆 빨갛게 익어 벌어진 석류
내 모든 침샘을 건드려 샘솟게 한다.
고인 침 이미 흥건하여 포기할 수 없는 그에게
투명하나 붉은 열정에 쌓여있는 씨앗들.......
달디 단 보석을 터뜨려 나에게 그를 심는다.

꽃으로 치면 나에게 유시민은 박꽃이다.
밤에만 피는 하얀 선지자의 고독.
모두 잠든 세상에서 홀로 빛나는 기개가 아름다워
내 단잠도 그가 맞는 밤이슬에 맡겨본다.
어둔 밤의 정기로 빛나는 속살을 채운 그는
보름달 같은 사상으로 가난한 이의 지붕위에 덩그랗게 영글고
새하얀 속살을 들여다 볼 꿈에 부푼 나는 경건한 톱질을 연습한다.

사람으로 치면 나에게 유시민은 또 다른 나이다.
내 소망의 연장선에서 그는
내 희망을 이루고 나의 꿈을 대변한다.
어이없는 굴절과 잔인한 왜곡이 여론을 핑계로 그를 덮칠 때
이미 나를 휩쓸고 간 인생의 파도가 같잖아서 나는 웃는다.
헤쳐 온 세상이 너무 영악하여 뒤늦게 가슴이 아린데
사악한 정치판 한 가운데에서 또 다른 내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시민문학광장/별천사님의 글-유시민하면 떠오르는 시-에 단 댓글>
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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