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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정지용 -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든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조선지광>(1927) - |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다. 이 싯구가 내게 익숙한 이유는 아무래도 이 시를 노래를 통해 더 많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원작의 시를 읊다보니 익숙한 그 노래가 지금도 귓가를 울린다.
이 노래 소리를 들을 때면 눈에 선하게 고향이 그려지는 분들이 아마도 많이 계실 것이다. 혹시 지금은 바뀌었을지라도 넓은 들, 실개천, 얼룩백이 황소, 질화로, 풀섶, 사촌들과 도란도란거리는 곳은 분명 우리들의 '고향'이다.
대도시에서야 넓은들보다는 하늘 높이 솟은 아파트와 빌딩숲이 더 익숙하고, 휘돌아 나가는 실개천보다야 교차로와 신호등 사이로 끊임없이 오고가는 사람들과 차량들이 더 눈에 띄어 비록 잊고 살지만 그래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고향’이라는 단어 속에는 어머니가 계신다.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 어쩌면 돌아가셨을지도 모르지만 고생만 하시다 거의 한평생을 사신 분들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그래도 소 팔고 논 팔아 자식들 공부시켰던 부모님들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행상과 막노동으로 학비를 대고 생활비를 보냈던 부모님들이다. 간혹 이것이 미안한 자식들이 부모님 건강이라도 걱정할라치면 "내 걱정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거라"고 말씀하시던 분들이시다.
동토의 땅이라 불리우는 ‘대구’에도 어김없이 그런 부모님들이 살고 계신다. 대구라는 도시도 유시민 의원에겐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곳이다. 우리들 모두에게 고향이 있듯이 다만 유시민 의원의 고향이 대구일 따름이다.
| .....대구 시민들은 많이 좋아하세요, 돌아왔다고. 고향에 돌아왔다고 좋아하시고 반겨주시고...., |
적진을 향해 돌격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대구 수성을을 점령하기 위해 가는 것은 더욱 더 아니다. 정치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절에 ‘고향’이 주는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은 것이다. 어렸을 적 자랐던 엄마 품에 다시 안기고 싶어 가는 것이다.
게다가 유시민 의원은 대구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나왔다. 대구가 키우고 성장시켜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한 장하고 대견한 아들이 아닌가? 또한 유시민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기초노령연금’ 법안을 입법시킨 효자가 아닌가?
이제 그런 효자가 어머니가 계신 고향 대구로 갔다. 대구와 경북이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한다.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 유시민 의원을 마루에서 버선발로 뛰어 내려 오던 어머니처럼 대구는 그렇게 품어 안아주기를 기대한다.
엄마 품처럼 넉넉하게..., 그리고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