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에는 '오직 1등'만이 살아 남는 서바이벌 전투 3종목이 있습니다. 선거(당선), 입찰(낙찰), 올림픽(금메달)이죠.
올림픽에서조차 '오로지 금메달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는 지적도 있긴 합니다. 세계에서 2등을 하고도 죄인처럼 은메달을 받는 한국 선수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선거와 입찰에서 2등이 '아무 소용 없기'는 만국 공통입니다. 그나마 입찰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공동낙찰을 받기도 하고, 가끔은 담합을 통해 암암리에 '윈윈' 하기도 합니다만, 선거는 그야말로 냉혹합니다.
선거라는 잔혹한 전투가 끝나고 나면, 오로지 '단' 한 명의 승자(당선자)와 한 명 이상의 패자(낙선자)가 있을 따름입니다.
2.
4월 9일. 그들이 10년만에 정권을 되잡은 보수천하 대한민국이 새 국회의원을 뽑는 날입니다.
새로운 선수도 새로운 구도도 없고, 기대할 만한 새로운 바람도 느껴지지 않아, 그저 무지막지했던 지난 대선의 뒷풀이 정도가 될 것이기에, 한나라당이 총선 사상 유례가 없는 압승을 거두리라는 예측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200석 이상이 아니라, 능히 3 분의 2 이상의 개헌의석까지 확보해 낼 기세입니다. 뻔한 선거가 늘 그렇듯,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 개표방송 시청율까지 함께 떨어지겠지요.
243명의 승자를 가려낼 그날의 지역 전장 중에 '대구시 수성구(을)'이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이른바 진보진영의 후보에게는 단 한 석도 내주지 않았다는 철통보수 대구, 그 대구의 지역구 중에서도 단연 난공불락으로 일컬어지는 이름하여 대구의 강남, 수성입니다.
그 뻔한 전쟁터에 기꺼이 몸을 던진 '유연한 진보후보'가 한 명 있습니다. 한 인터넷언론에서는 이 전투를 이렇게 전하고 있네요.
"'MB의 입' 주호영은 '마지막 노빠' 유시민을 대구 수성을에서 여유있게 기다리고 있다."
3.
노무현 따라하기 아니냐고들 합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질문 아닌 질문이지만, 어쨌든 '지러 가는 거 아니냐' 이거죠.
2000년 부산의 노무현과 2008년 대구의 유시민이 어떻게 다른지를 반복 설명하다가 지친 유시민, 특유의 담담한 어투로 짧게 말합니다.
'좋은 일을 따라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나는 대구에 이기러 간다.'
이기기 위해서 선거에 출마하는 것,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후보자 스스로도 현재 이길 수 있는 확률은 객관적으로 10% 정도라고 말합니다. 우리 각자가 4.9 수성대첩 기획서를 만든다면 어떻게 쓰시겠습니까?
상황? '해 보나 마나 한 선거', 혹은 '뻔하게 지는 선거' 이지만..., 컨셉?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은 넉넉한 부자심리에 기대하기, 혹은, 그러하니 이제 한 석 정도는 진보에 배려해 주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호소하기. '유시민 정도의 인물이라면...'을 바탕으로... 말이죠.
과연 그렇게 하면 될까요? 2008년 대구가 2000년 부산보다는 부드러워 보이나요? 2000년 노무현이 과연 2008년 유시민보다 못했을까요?
4.
2007년, 신당의 대통령후보 첫 본경선 전야, 유시민 후보의 절규입니다.
대선, 불리합니다!
판을 엎어야 합니다. 판을 엎으려면,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바람이 불려면, 이변이 일어나야 합니다.
첫 날, 제주 울산 경선결과가 시원치 않으면 단일화 압력에 눌려서 저는 죽게 돼 있습니다. 다시는 이 무대에 설 수 없게 될 지 모릅니다. 여러분!
끝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 현실과 소망 사이의 넓은 간극을 확인한 유시민 후보는 '기쁜 마음으로' 패배를 받아들였습니다. 카드 한 장 보려고 (후보기탁금) 3억을 투자한 후보가 유시민이고, 그렇게 하지 않은 후보가 한명숙이라는 말이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죠.
소름 끼치도록 그때와 똑같은 싸움에 또 한 번 스스로 참전한 후보가 유시민입니다.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싹쓸이만은 막아 주십시오. 거대한 공구리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허락해 주십시오.
이런 류의 구호는 이미 비굴한 정동영이 충분히 써먹었던 무기력한 칭얼거림이기도 하지만, 야당의 그런 전통적인 슬로건조차 먹힐 여지가 없어 보이는 요지부동의 4.9 총선 구도입니다.
판을 깨 엎지 않는 한, 바람이 불어오고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유시민 후보와 우리는 또 한 번 현실과 소망 사이의 넓은 간극을 확인하게 될 것이고, 적어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다시는 현실정치 무대에 설 수 없게 될 지 모릅니다. 여러분!
5.
대구 수성(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유시민 후보 캠프, 1월 31일에 드디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합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4월 9일까지 69일 동안의 대구수성대첩이 벌어집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수성전투에서 1등을 하기 위한 선거운동입니다.
잠시 우리가 경험했던 원칙과 유산을 되짚어 볼까요.
선거운동, 누가 합니까? 유시민 후보의 선거운동원, 어떤 사람들입니까? 후보자가 있고, 선거사무소(캠프)가 있고, 시민광장 등 여러 곳에서 힘을 기르고 있는 유티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후보자가 해야 합니다.
당락을 가름하는 가장 으뜸의 선거운동원은 후보자 자신입니다. 후보자가 얼마나 좋은 정치인이냐와 관계 없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잘 하는 후보가 경쟁력 있는 좋은 후보입니다.
후보가 조금만 씩씩해도 운동원과 지지자가 춤을 추고, 후보가 조금만 우울하면 운동원과 지지자는 절망합니다. 캠프의 분위기가 좋으냐 나쁘냐는 당락의 뻔한 예측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이미 지난 경선에서 새벽은 이것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어리버리한 후보가 유능한 참모 덕분에 승리했다는 말을 새벽은 예전부터 믿지 않습니다. 그건 헌신한 선거운동원들에게 후보가 베푸는 덕담이면서 감사의 인사인 것이죠.
6.
선거운동은 당연히 후보자와 참모, 등록된 공식 선거사무원이 있는 캠프에서 합니다.
대한민국의 선거법에는, 시민광장은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유시민의 '사조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시민광장이 선거운동을 하려면 캠프라는 형식이 필요하고, 캠프는 선거운동을 위해서 지지자가 필요합니다.
지지자들은?
2002년부터 본격화된 자발적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선거운동 참여, 이제는 더 이상 특이한 풍경은 아닙니다만 시민광장이든 다른 어떤 모임이든 지지자 조직은 캠프가 아닙니다.
캠프의 틀로 수행할 좋은 선거운동 방법을 '제안'은 할 수 있지만, '간섭'은 할 수 없습니다. 캠프가 수행하는 좋은 선거운동에 자발적 적극적 조직적으로 '결합' 할 수는 있지만, 캠프의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방법을 바꾸도록 '강제' 하려 들면 안 됩니다. 캠프의 '일부'가 될 수는 있지만, '전부'가 되려 하면 안 되는 거죠.
캠프에서는?
캠프 외곽에서 자발적 지지자들로 구성된 참여조직과 캠프조직 사이의 관계 설정과 역할 분담, '원칙'이 있어야 하고, '창구'가 있어야 하고, '방법과 절차'가 일정해야 합니다.
시민광장이 분담 혹은 전담하게 되는 선거운동이라면,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책임과 권한이 뚜렷해지고 최대한의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뜬금없이 오더를 내리거나 어떠한 경우에도 도구화해서는 안 됩니다.
역시 지난 경선 기간 동안 몸으로 배운 것이고, 이렇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무적의 드림팀'입니다.
7.
우리는 지난 대통령후보 경선의 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경선, 시민광장은 '1015 시민특위'라는 전국 공통의 단일 사업수행조직을 건설해서, 산하의 '1015 사이버홍보단'과 함께 전국적인 사이버 홍보전을 수행했고, 동시에 '1015 시민서포터즈'를 결성해서 출정식에서 합동연설회장에 이르는 오프라인 유세전도 함께 벌였습니다.

이번에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지역선거인 총선은 전통적으로 철저한 조직선거이기 때문입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더 그렇고, 그 지역에 처음 출마한 후보에게는 더욱 그렇고, 탄핵 역풍이 휘몰아쳤던 지난 17대 총선처럼 특별한 구도가 형성되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지금의 구도는 지난 대선 뒷풀이 마당에 펼쳐지는 기세등등 한나라당 구도입니다.
아무리 사방을 둘러보아도 도대체가 유리한 것이라곤 없습니다.
공중 홍보전에 집중하기 위한 전국 공통의 단일 사업수행조직 건설도 이번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캠프를 근거리에서 지원하기 위한 '현장조직'은 대구광장, 경북광장, 수성광장이 수행해 주시겠지만, 중앙의 역량은 전 지역광장, 직능광장, 참여광장과 함께 전국적인 대구수성 '지원조직'으로 작동되어져야 합니다.
대구수성대첩 D-69, 이제 유티즌은 뭘 하죠? 도대체 우리가 뭘 해야 하는 거고 뭘 할 수 있는 거죠? 어떻게 하면 이변이 만들어지고 바람이 불어닥쳐서 이 '뻔한' 대구수성 선거판을 엎어버릴 수 있을까요?
기적의 로드맵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 속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우리가 새겨야 하는 것은 이번에도 똑같습니다. 유티즌 한 명 한 명의 사무치는 마음이 모이면 이변이 되고, 한 명 한 명의 간절한 정성이 쌓이면 바람이 됩니다. 믿음이 이변이고 정성이 돌풍입니다.
'씩씩하고 유쾌하게' 우리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것,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명쾌한 로드맵을 뚜벅뚜벅 따라 걷는 것, 지금 그 길 외에 숨겨 놓은 다른 지름길은 없습니다.
8.
중앙운영위원회의 결과보고를 보았습니다. 4.9 수성대첩 관련사업 하나하나마다 역시나 시민광장스러운 결정이더군요.
1) 대구 수성을 전국적인 관심폭발 선거구로 집중시킬 공중 홍보사업, '유시민을 부탁해'를 만국의 네티즌들에게 호소하려는 사업입니다. 대대적인 후원모금 캠페인도 함께 들어 있네요.
2) 선거운동기간 중의 대규모 거리유세 지원사업, 후보께서도 부탁하셨다죠, '담뱃집 할매'네 둘째 아들, 혼자 돌아 온 것만은 아니더라는 걸 보여주는 사업.
3) 선거운동기간 이전까지는 지역을 순례하며 유시민 구전홍보를 하기 위한 대구수성 방문투어 사업.
4) 그리고, 이 모든 사업의 내용을 공유하면서 논의를 집중하기 위한 대구수성 특별게시판 운영사업까지.

네, 멋집니다. 과연 시민광장, 허명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새벽의 눈에는... 이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하는 단 하나의 0순위 필승사업만이 보입니다.
대구수성대첩 승리를 위한 사업의 시작과 끝. 온 오프 구별이 없는 유티즌들의 전국적인 대구수성 지원사업이고 동시에 조직사업입니다. 대구 수성(을)의 연고자를 찾아 후보자(캠프)에 소개하는 명쾌한 득표사업, 바로 '지인찾기'입니다.
9.
대략 보시죠.

수성(을) 유권자수가 15만입니다.
우리의 상대 주호영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이 중 40%인 6만표를 얻으며 1등 했습니다. (60%의 투표율로 투표자수 9만 중에서 60% 이상의 득표율입니다. 대단하죠?)
유시민 후보, 유권자수의 35%인 5만표만 얻으면 1등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상대 후보의 득표를 30%에 가두어 놓을 수 있습니다.)
긴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한 번 해 봅시다! 지인찾기를 통하여 유티즌이 최종적으로 온라인에 등록하는 수성(을) 유권자수를 목표 득표수 5만의 20%인 1만으로 잡고 한 번 사무쳐 봅시다.
유티즌이 1만 찾으면 1등 합니다.
왜 그런지의 구차한 상세분석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필승, 확실합니다! '7천 유티즌이 1인당 1명 이상은 꼭 찾아내겠다.' 하면서 한 번 해 봅시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유티즌 여러분, 1만 못 찾으면 시민광장 해산하겠다는 각오로 한 번 해 볼 수는 없겠습니까?
지인찾기 사업개시와 동시에 우리의 각오를 전회원투표로 미리 결의할 수는 없겠습니까?
다음 안건을 전회원투표로 발의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유티즌 여러분
4월 8일까지 1만 지인찾기에 실패할 경우 4월 9일 시민광장을 해산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