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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어린이날은? 1923년 5월 1일 오후 세 시, 조선소년운동협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천도교 교당에서 일천여 명이 모여 제1회 어린이날 선포식을 하였답니다. 그리고 ‘어린이 해방’이라는 깃발을 흔들며, 12만장이나 되는 어린이날 선전지를 나눠주면서 행진을 했다고 해요.
그때는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제국에 맞서 싸울 때였고, 일제에 맞서 우리 겨레와 어린이 해방을 위해서 방정환,김기전 선생님 같은 어른들이 앞장서 어린이 운동을 시작한 것이랍니다.
그 날 나눠준 어린이날 선전지에 써 있던 두 가지 글, 어른과 어린이에게 드리는 글을 읽어보세요.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어린이를 내려다 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시요.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 하여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높임말)를 쓰시되 늘 보드럽게 하여 주시오. -이발이나 목욕, 의복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산보와 원족(소풍)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내지 마시고 자세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관(시설)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어린 친구들에게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높임말 쓰기로) 합시다.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입을 꼭 다물고 몸을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우리들의 희망은 오직 한 가지 어린이를 잘 키우는 데 있을 뿐입니다. 다 같이 내일을 살리기 위하여 이
몇 가지를 실행합시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84년 전 방정환 성생님이 어른과 어린 동무들에게 부탁하셨던 말씀을 되새겨봐야 합니다.
되새기고 되새기면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기본이 되는 일이잖
아요?
그런데 그런 기본이 되는 일이 아직도 잘 안 되고 있고, 어떤 것은 더 안 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무엇이 안 되냐고요? 한 가지씩만 들어보라고 하면 어른은 어린이와 가까이 하여 자주 이야기하여 주라고
했는데, 요즘은 부모와 어린이 사이도 TV나 인터넷 게임이나 학원 때문에 더 멀어진 것 같습니다.
어린이는 서로 높임말 쓰기는커녕 욕설과 거친 말을 마구 섞어 쓰고 있잖아요.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보면서 우주와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끔이라도 갖는 어린이도 없구요.
어린이날은 잘 지내셨나요? 어른이나 어린이나 84년 전 방정환 선생님이 부탁하신 말씀을 되새기고,
오늘날 되찾아 지킬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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